관련글 : 국민이 살린 태안, 가로림을 막다니... - 위키트리 http://www.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54128  

"가로림만 여론조사가 의심스러운 이유"
12.01.24 14:35 자유롭게놀자

어제는 서산시청앞 가로림만조력발전 반대 농성캠프에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몇번에 걸쳐 본지(위키트리)에 가로림만조력발전에 대한 기사도 썼고, 또 현재 태안군청 자유게시판에서 벌어지는 찬반 토론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으로써 몇가지 사실을 확인하고 응원하기 위하여 다녀온 것입니다.

그런데 농성장의 여러분과 대화를 나누고 태안군청 게시판의 글을 읽던 중 황당한 내용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황당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지방자치의 시대에 이런 식으로 여론 조사의 결과 발표가 왜곡되고, 왜곡된 조사결과가 정책결정에 참고라도 된다면 이 보다 더 끔찍한 일이 있을까 싶습니다.

1월12일 태안군청 자게판에 가로림만조력발전 찬성측의 간부가 1월12일자 태안미래신문 기사 하나를 올렸습니다. 내용은 태안미래신문이 소프트로직스라는 리서치 전문기관에 의뢰해 지역의 주요 관심사인 1)서산태안통합, 2)총선 후보 지지율, 3)가로림만조력발전 찬반에 대한 여론조사를 한 결과였습니다.

태안과 서산 모두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태안은 51.6%, 서산은 45.7% 라는 것이었고, 반면에 반대는 태안이 30.0%에 서산은 33.2%라는 결과였습니다. 당연히 반대 여론이 명확하게 조성되어 있다고 믿고있는 반대측의 입장에서는 황당한 결과였죠. 의기소침한 것도 사실이구요.

그런데 이 여론조사 방식에 대하여 지역과 가로림만 찬반 양측 그리고 총선 예비후보 진영에서 문제제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에 호응한 것인지 아니면 예정된 스케쥴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1월 18일 태안미래신문은 "지역의 주요관심 여론조사 결과"의 여론조사자에 대한 데이타를 발표합니다.

총응답자 506명 중에서 남녀의 성별 비율은 남자 74.5%이고, 여성은 25.5%이다. 연령대별로는 10대가 2.2%, 20대가 2.2%, 30대가 5.1%, 40대가 8.9%, 50대가 26.7%, 60대가 35% 그리고 70대가 20%인 것으로 밝혔습니다. 즉 40대 이하가 18.4%에 50대 이상이 81.6%의 답변으로 작성된 여론조사라는 것이죠.

이에 대하여 1월21일 태안군청 자게판에 백다현님께서 "이번 총선을 감시할 선관위에게 부탁드립니다"는 글을 올립니다. 그 내용의 일부를 소개합니다. 내용인즉슨 한마디로 여론조사 대상에 대한 데이타를 보다 정확하게 내놓으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여론조사로 참고할만한 수준인지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 여론조사의 신뢰성인 설문 등 로데이터가 공개되지 않고, 설사 여론조사가 이루어졌다 하더라도, 취합된 여론이 특정 연령이나 성별에만 국한되어 있어서 여론조사 결과는 나왓으나 진정한 여론조사의 결과로 발표하기는 뭐한 그런 자료를 발표하여 이미 특정 이슈에 대한 입장을 그 여론조사의 결과와 정반대로 발표해버린, 거기에 해당언론사에 미리 그 이슈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후보입장에서는 그 언론사로부터 울트라 수퍼 빅 엿을 먹는 것 아닐까 합니다

사실관계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 http://rcps.egov.go.kr:8081/ageStat.do?command=month)


위 표는 태안미래신문의 조사대상이 아니었던 10대 미만과 80대 이상 연령대는 뺀 내용입니다. 먼저 남녀 성별 비율은 서산과 태안을 합하여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50.8%:49.2%로 거의 동수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태안미래신문 여론조사의 남녀조사비율은 74.5%:25.5%입니다. 

또 서산과 태안을 합한 연령대별로 보면 전체 인구 대비 10대 12.5%, 20대 10.8%, 30대 14.4%, 40대 15.9%, 50대 14.6%, 60대 10.7% 그리고 70대가 8.5%입니다. 그런데 태안미래신문 여론조사 데이타는 10대 2.2%, 20대 2.2%, 30대 5.1%, 40대가 8.9%, 50대 26.7%, 60대 35% 그리고 70대가 20%입니다.

집전화 조사를 했다고 하더라도 여성과 남성의 심각한 답변 비율의 차, 그리고 40대와 50대의 답변 비율의 차를 고려한다면 발표하기에 조심스러운 결과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적어도 발표를 히더라도 조사대상에 대한 데이타는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악의적 조작이라는 오해를 받지않는 방식이었겠지요.

그런데 태안미래신문은 왜 이리 급하게 발표를 한 것일까요? 그 대목이 심하게 궁금해집니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고 믿는 것은 자유이지만, 적어도 공적인 영역과 국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부문에서는 오해가 없는 방법으로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민주주의 언론의 <쌩>기초 아닐까요?!

어찌되었든 태안과 서산에서는 가로림만을 둘러싸고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과연 무엇일까요? 궁금합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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