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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봉 독립유공자 지정 어찌할꼬

CBS노컷뉴스 이재웅 기자 2019-02-08 07:30 


약산 김원봉(사진=밀양독립운동사연구소 제공)


영화 '암살'과 '밀정'에 등장했던 약산 김원봉(1898~1958)을 독립유공자로 지정할 지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김원봉은 의열단 단장으로 광복군 부사령관을 역임하며 항일무장투쟁을 주도하는 등 카리스마 있는 무장독립리더로 활동한 인물이다. 다만 그는 북한정권 수립에 기여하고 고위직을 맡았다가 1958년 김일성에 의해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보훈처 자문기구인 '국민중심 보훈혁신위원회'는 최근 김원봉 의열단 단장을 올해 3·1절을 계기로 독립유공자로 포상할 것을 권고했지만 보훈처는 독립유공자 서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국민중심 보훈혁신위원회 의결 권고안에 따르면 혁신위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군무부장, 광복군 부사령관을 지낸 의열단 단장 김원봉조차 독립유공자로 대우하지 못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보훈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독립운동에 대한 최종적 평가 기준은 1945년 8월15일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혁신위는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김원봉 등 독립유공자로 평가돼야 할 독립운동가들에게 적정 서훈을 함으로써 국가적 자부심을 고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고 했다. 


약산 김원봉(사진=밀양독립운동사연구소 제공)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대한민국재향군인회는 7일 성명을 내고 "아무리 독립운동에 참여했다고 하더라도 북한정권수립에 기여한 인물은 국가유공자가 돼서는 안된다. 보훈처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수호와 헌법적 가치를 존중하라"고 반발했다. 


보훈처도 독립유공자 지정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의열단을 조직한 김원봉이 독립운동에 앞장선 것은 사실이지만 해방 이후 월북해서 북한 정권수립에 기여하고 고위직을 지내 현행 기준으로는 유공자 지정이 불가능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보훈처는 지난해 독립유공자 선정 기준을 개정해 '광복 후 행적 불분명자'(사회주의 활동 경력자)도 포상할 수 있도록 했지만, '북한 정권 수립에 직접 기여하지 않은' 인물이라는 단서조항을 붙인 바 있다.  


경남 밀양에서 출생한 김원봉은 1919년 의열단을 조직해 일제 수탈 기관 파괴와 요인암살 등의 투쟁을 전개했고 1942년에는 광복군 부사령관, 1944년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국무위원 및 군무부장을 지냈다.  


그러나 1948년 월북해 같은해 8월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기 대의원이 됐고, 9월 국가검열상에 올랐다. 이후에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 정권에서 고위직을 두루 거쳤지만 1958년 옌안파 제거 때 김일성에 의해 숙청됐다. 


보훈처는 혁신위의 권고를 따르기 위해서는 현행 심사기준을 개정해야 하지만 국민 여론을 고려해서 결정할 사항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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