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190624202706749


[단독] 호텔 나타난 '구청장' 선물.."유흥주점 3개째 허가"

김민찬 입력 2019.06.24. 20:27 수정 2019.06.24. 21:06 


[뉴스데스크] ◀ 앵커 ▶


강남에 '한류공연장'을 열겠다며 유흥주점 허가를 받은 4성급 호텔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호텔은 영업장 두 곳에서 이미 유흥주점을 위한 허가를 받은 상태였는데요.


경찰은 4년전, 그러니까 세번째 유흥주점 허가를 받기 전에 호텔측이 당시 신연희 강남 구청장을 따로 만났던 사실을 확인하고, 특혜는 없었는지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김민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에 100개 넘는 객실을 갖춘 4성급 호텔.


이 달 초부터 1층에선 공사가 한창입니다.


[호텔 관계자] "'힙합존'한다고 그러고, 여기는 말그대로 클럽…"


원래는 예식장으로 쓰던 곳인데, 클럽을 열기 위해 뜯어고치는 겁니다.


유흥주점은 일반식당보다 임대료 수익만 최소 3~4배를 더 벌어들이는데, 허가는 까다롭습니다.


앞서 이 호텔 11층엔 바, 지하 2층엔 룸살롱으로 이미 2곳에서 유흥주점 허가가 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2015년 1월, 1층 공간에 있던 예식장을 위락시설로 용도변경해 유흥주점을 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아냈습니다.


[호텔 사업 관계자] "강남구에 신규 호텔들이 많이 지어졌어요. 거기에 유흥주점들이 없어요. 그 당시에 00호텔만 (세번째 허가를) 내줬어요. 엄청난 특혜죠."


MBC 취재 결과, 당시 호텔 대표가 신연희 당시 강남구청장을 호텔에서 직접 만나 용도변경을 부탁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호텔의 공연장 사업을 추진했던 관계자로부터 관련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14년 10월 달에 독대를 한 적이 있습니다. 신연희 청장과 호텔 사장과 그리고 임차인하고. 신연희 청장께서 00호텔로 오셨었죠. 깜짝 놀랬어요."


이 관계자는 신 전 구청장이 호텔 뒷문으로 들어와 3층 고급 음식점에서 호텔 대표를 따로 만났다며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기억했습니다.


"앞으로는 성매매 업소 안하고 한류공연장 하겠다(고 호텔 사장이 말하니까) 도와줄 수 있는 것은 도와주겠다고 신연희 청장이 얘기하셨고, 뭐 너무 분위기가 좋았어요."


이 만남 직후 4개월 만에 강남구청에서 용도변경 허가를 내줬습니다.


이에 대해 호텔측은 신 전 구청장을 만난 사실은 인정했지만, 용도변경에 법적인 하자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호텔 관계자] "유흥주점이 허가가 나야 된다고 해서 구청장님한테 그런 걸 한 번 말씀을 드린 적이 있죠. 부정적인 거는 없었고요. 건설적인 면에서…"


강남구청 역시 외부위원들로 구성된 건축 심의를 거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강남구청 관계자] "구청이 용도변경이나 이런 거에서는 딱히 문제될 것은 없는데 건축 심의 때 크게 걸러질 것은 걸러지고…"


하지만 경찰은 인허가권자인 신연희 당시 구청장이 호텔사장을 해당 호텔에서 직접 만난 점에 주목해 용도 변경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증축 과정에도 유착이 없었는지 당시 건축사 등을 불러 확인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서두범 김희건, 영상편집: 신재란)


김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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