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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투자로 6조 가까이 챙긴 日, 무역보복은 '자승자박' 악수

CBS노컷뉴스 임진수 기자 2019-07-06 06:55 


日 투자자 상장주식 보유액 12.5조, 채권은 2~3조 추정

SBI.JT 등 자본시장 '선수'로 뛰는 일본계 저축은행도

지난해 日 투자자 가져간 자본소득 5.7조, 전체 16%

무역보복 장기화되면 일본 투자자도 손해 감수해야


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핵심소재 등의 수출을 규제하는 사실상의 경제보복 조치를 내리자 국내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여론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일 서울 은평구의 한 마트에 일본 제품을 팔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등 핵심부품의 수출규제 조치를 발표 하면서 양국간 무역분쟁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장기화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도체 생산 차질 등 1차적 피해는 한국 업체들이 입을 가능성이 있지만 한국에 부품을 수출하는 일본 수출 업체들 역시 피해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다 혹시라도 무역분쟁이 장기화돼 국내 경기에 악영향을 줄 경우 국내 자본시장에 투자한 일본 투자자들의 이익 감소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총 상장주식 보유액은 532조 4,43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일본 투자자의 상장주식 보유 비율은 전체의 2.3%, 보유액은 12조 4710억원에 이른다. 일본이 전체 외국인 투자자 가운데 8번째로 많은 돈을 한국에 투자하고 있는 것.


상장채권의 경우 각 국가별 보유현황이 공개되지 않아 일본 투자자의 정확한 투자액을 알 수는 없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상장채권 총 보유 규모(119조 2천억원)를 고려했을때 2~3조 가량을 일본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또,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외국인 투자자는 4만 7319명이며 이 가운데 일본 국적 투자자는 2807명으로 전체 투자자의 6%에 이른다. 


여기다 일본 자본이 대주주로 국내 자본시장에서 직접 '선수'로 뛰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SBI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JT저축은행, OSB저축은행 등 4곳은 모두 일본계 저축은행이다. 


SBI저축은행은 일본의 종합금융그룹인 SBI홀딩스가 지분 84.27%를 보유한 곳으로 지난해 130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JT친애. JT저축은행 역시 일본계 J트러스트카드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각각 264억원과 1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OSB저축은행도 일본계 자본이 지분 76.77%를 보유하고 지난해 2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이들 일본계 저축은행은 한국 자본시장에서 괜찮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형태로 일본 투자자들이 한국의 자본시장과 연결돼 있고 그 결과 일본 투자자들이 한국으로부터 얻어가는 수익도 상당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투자자에게 지급된 투자소득지급액은 총 48억 5330만 달러, 한화로 5조 6807억원에 달한다. 


(이미지=연합뉴스)


구체적으로 투자소득배당지급액은 43억 2860만 달러, 투자소득이자지급액은 5억 2470만 달러 등이다. 이는 전체 투자소득지급액(297억 5180만 달러)의 16% 수준이다.


또, 일본 투자자들이 한국에서 얻어가는 투자소득 규모도 최근 3년간 크게 증가했다. 지난 2016년 지급된 투자소득은 30억 2750만 달러였지만 지난해에는 40% 가까이 늘었다.


이처럼 일본 투자자들이 한국 자본시장에서 큰 돈을 굴리고 있는 상황에서 중요 무역 대상국인 일본과의 무역분쟁이 한국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경우 이들 투자자들 역시 손해를 볼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일본이 타깃으로 삼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산업의 경우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1/4 가량으로 그만큼 일본 투자자들의 투자 비중도 높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일본의 무역보복은 단기적으로는 한국 반도체 산업을 혼란에 빠뜨릴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전으로 갈 경우 일본 투자자들 역시 주가하락으로 인한 손실, 배당액 감소 등을 감수해야만 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규제가 국내 산업이나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혹시나 무역분쟁이 장기전으로 갈 경우 일본의 제조업은 물론 한국에 투자한 투자자들에게도 일정부분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jsl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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