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190708215417159?s=tv_news


[팩트체크] '문 대통령 G20 실종' 거짓정보 확산..영상·사진 보면

이가혁 입력 2019.07.08 21:54 수정 2019.07.08 22:28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 사라졌다, 심지어 '실종사건'이라는 말도 붙었습니다.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가 끝난지 1주일이 더 지났고 일부 매체가 청와대 해명을 위주로 보도를 했지만, 거짓 정보가 줄어들기는 커녕 계속 퍼지고 있습니다. JTBC 팩트체크팀이 일본과 미국 측 자료 분석을 포함해 좀 더 자세히 분석을 했습니다.


이가혁 기자 시작할까요?


[기자]


특히 지난 주말 유튜브나 온라인 게시판에 이런 사진과 영상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자유한국당 대변인 민경욱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슷한 주장을 올렸습니다.


"개막식 이후 본세션에 홍남기 부총리를 앉혀놓고, 이어지는 세션에서도 유일하게 자리 비운 대통령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다" 주장했습니다.


또 "양자회담 하느라 그랬다" 이런 해명성 보도가 나오자 어제(7일)는 "양자회담 하는데 왜 우리 대통령만 자리가 비어있나?"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앵커]


지금 가장 많이 퍼져있는 주장부터 팩트를 체크해 볼까요?


[기자]


문 대통령만 빠진 것이 사실이냐, 민경욱 대변인의 이 말부터 검증을 해보겠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사실이 아닙니다.


사진을 먼저 보여드리겠습니다. 점심시간을 겸했던 첫 세션 사진인데요, 시작 직후 찍은 장면입니다.


일본 총리실 트위터에도 올라온 공식 사진입니다.


문 대통령이 없는 것 맞습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 옆자리인데요. 빈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파란색 재킷을 입은 독일 메르켈 총리 옆자리 역시 빈 것이 보이죠. 바로 인도 모디 총리 자리입니다.


온라인 거짓 정보에는 이렇게 모디 총리 자리가 빈 것은 교묘하게 빠져 있습니다.


이 시각에는 한국과 인도 정상회담이 다른 곳에서 따로 열렸습니다.


회담을 마치자마자 문 대통령은 회의장으로 와서 예정된 공식 발언도 했습니다.


저희가 따로 분석한 외신영상도 보시겠습니다.


인도 모디 총리 자리가 분명히 비어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문 대통령만 사라졌다, 분명히 사실이 아닙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국내 보도용으로 제공된 두 번째 영상도 보시겠습니다.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입장을 하고 있죠.


푸틴 대통령과 악수를 하는 모습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베 총리의 첫 발언 시작된 지 2분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입니다.


[앵커]


그러면 아까 민경욱 의원이 말했던 개막식 이후에 홍남기 부총리를 대신 앉혔다는 그 행사는 뭐였나요?


[기자]


그런 행사도 있긴 있습니다.


첫 세션, 방금 보신 그 행사 직전에 공식 부대행사로 열린 15분가량 진행된 행사입니다.


한국과 인도 정상회담 시간과 일부 겹쳤습니다.


그래서 인도 총리도 이 자리에 이 디지털 경제 정상 특별 이벤트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런데 다른 일정 때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거나 홍 부총리가 대신 간 경우가 있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방금 보신 첫 세션 다음에 열린 오후의 두 번째 세션에도 문 대통령 대신 홍남기 부총리가 참석했습니다.


첫 세션에서 공식 발언을 했기 때문에 문 대통령은 두 번째 세션에서는 예정된 발언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세션 시작 직전에는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또 이 세션 진행 도중에는 프랑스 대통령과 별도의 장소에서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공식 부대행사가 하나 더 있었는데 여성 관련 특별 이벤트였습니다.


여기에도 불참을 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주석 또 남아공과 터키 대통령도 불참했습니다.


그리고 많이 알려졌다시피 특히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함께 이날 새벽 0시 36분부터, 그러니까 자정을 넘긴 시각이죠. 그때부터 오전 1시 29분까지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같은 날, 그러니까 이튿날이죠. 두 번째 날이 마지막 날인데 같은 날 폐회식에도 참석을 하지 않았습니다.


잘 알려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있었죠.


그래서 서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환영만찬을 준비해야 될 입장이었습니다.


초청을 한 것이 문 대통령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만찬 일정 직전에 도착할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일찍 서울에 갈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제 이게 사실은 논란이 될 만한 사안이냐 여기에 대한 논란도 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논란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이번 사안, 오사카 G20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다자 정상회담 때 어떤지 전문가의 의견 바로 들어보시죠.


[박인휘/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 : (대통령) 본인이 판단해서 중요하거나 혹은 국가 어젠다가 걸려 있는 경우에만 참석하는 게 보통의 관례예요. 모든 세션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분명히.]


[기자]


저희가 또 백악관 자료로 당시 오사카 G20 때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정도 확인해 봤습니다.


이번 G20 회의 공식 세션 시간에 자리를 비우고 러시아, 브라질 또 터키 대통령과 이렇게 세 나라 정상과 회담을 했는데 이때는 공식 세션 도중에 한 것이었습니다.


2016년의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때도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또 이탈리아와 오전 세션 중에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이렇듯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이번 사안은 문제 삼을 일이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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