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190710212604949?s=tv_news


일본 "사린가스 전용·민수용 수출"..궤변에 여론 물타기까지

이승철 입력 2019.07.10 21:26 수정 2019.07.10 22:04 


[앵커]


일본 정부가 이번엔 사린가스를 들고나왔습니다.


한국에 대해 수출규제한 배경에는 일부 수출소재가 독가스인 사린가스 제조에 전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는건데요.


도쿄 연결합니다.


이승철 특파원, 수출규제 이유가 처음엔 강제징용 판결 문제에서 대북제재 위반, 오늘(10일)은 독가스인 사린가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떻게해서 이 이야기가 나온겁니까?


[기자]


네, 일본 NHK가 보도를 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독가스 '사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정부 관계자가 말을 한건데, 보도된 내용을 그대로 옮기자면 "수출 규제된 원재료는 화학병기인 사린 등에 전용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한국 기업이 발주처인 일본 기업에 납품을 압박하는 것이 일상화 돼 있었다." 이런 얘깁니다.


[앵커]


그런데 사린가스는 일본에선 테러 물질로 공포의 대상 아닌가요,


왜 사린가스 이야기가 난데없이 나온건가요?


[기자]


화면을 좀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이 영상, 지난 1995년입니다.


도쿄 관청가가 밀집한 지하철 역 등에 사린이 살포된 독가스 테러 당시 모습입니다.


옴진리교의 무차별 테러로 당시 10여 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독가스에 해를 입었습니다.


전후 최악의 테러 사건.


이로 인해 일본에 독가스 공포를 안긴 것이 바로 사린 가스입니다.


한마디로 정부가 수출 규제의 이유로 '사린 가스'를 언급하는 것 자체만으로 일본인들의 공포를 자극해서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겁니다.


[앵커]


반한감정을 부추길 소지도 있고, 노골적인 여론몰이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당시 옴 진리교는 조악한 방법으로 사린을 제조했습니다.


그런 사린 가스를 국가간 수출입하는 산업용 원료와 연계시킨 겁니다.


결국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에 비판적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자, 일본인들을 자극할 수 있는 카드를 꺼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리고 일본 정부가 수출규제를 군사용과 민수용 나눠서, 민수용은 허용할것이라는 해외언론 보도가 있던데 이건 무슨 얘기죠?


[기자]


일본이 내세운 수출 규제의 논거는 안보 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군사용이 아닌 민수용은 반도체 소재의 수출 허가가 가능하다는 일본 관리의 말을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미국이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조절하면서 하는 얘기가 그대로 겹쳐지는데요.


민수용인지 군수용인지 건건이 허가 과정에서 검증을 하다보면 수출 규제가 여전한 상황일 테고요.


또 해외 언론에 한국을, 민수용 군수용을 따져서 소재를 팔아야 하는, 그런 나라로 비쳐지게 하려는 속셈도 엿보입니다.


이승철 기자 (neo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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