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newsface.kr/news/news_view.htm?news_idx=4773 

최시중 사퇴 질질 끌다 론스타 먹튀 딱 맞춰?…네티즌 의구심
때마침 하나금융 외환은행 인수 확정…“섬세하고 꼼꼼해”
최영식 기자 | newsface21@gmail.com 
12.01.27 17:40 | 최종 수정시간 12.01.27 17:41     
 
이명박 정부 최고의 실세 중 한 명이었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27일 전격 사퇴했다. 최근 자신의 최측근이었던 정용욱 전 방통위 보좌역에 대해 금품수수 의혹와 ‘돈봉투 살포’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결국 퇴임 수순을 밟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숱한 비난과 비판, 그리고 야당의 거듭된 사퇴압력에도 불구하고 눈하나 꿈쩍하지 않고 방통위를 사수했던 최 위원장의 퇴장은 이상득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함께 MB정권의 레임덕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장면으로 기록될 듯 하다. 최 위원장은 이른바 ‘방통대군’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떠나는 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트위터 상에는 최 위원장의 사퇴선언을 환영하면서도 그의 과거 행적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트위터러들의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시기가 미묘하다. 최 위원장의 사퇴 기자회견이 열린 비슷한 시각 금융위원회가 론스타에 대해 금융자본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하나은행의 외환은행 인수를 가능케 한 것이다. 이에 일부 트위터러들은 최 위원장의 사퇴가 이를 덮기위한 연막전술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떠나는 최시중 “소문을 진실보다 더 그럴듯하게 착각하게 만든다”

최 위원장의 사퇴와 관련,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tak0518)는 “최시중 사퇴... 삼보일퍽에 호응해주신 많은 분들께 이 영광을 돌립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트위터 아이디 ‘chame***’는 “살다보니 이런 경사도 있군요”라고 꼬집었다. 

최재천 전 민주당 의원(@your_rights)은 “최시중 방통대군(방통 위원장) 사퇴하는군요. 문제는 사퇴가 아닙니다. 조중동 종편 허가 등을 비롯한, 방송통신 등에 대한 절대 권력의 남용과 부패상에 대한 사법절차가 제대로 진행되어야 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keynot****’은 “최시중 사퇴하며 방통위가 상처입어 참담하단다. 그간 본인으로 인해 자유언론이 입은 상처는 어떠하며, 국민들이 느껴야 했던 참담함은 생각해보았는가?”라며 “사퇴는 시작일 뿐 이제 엄중한 심판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mediamongu)는 “사퇴를 면죄부로 생각말라. 측근비리와 대한민국 언론이 이 꼬라지가 된거에 반드시 책임 물어야 함을”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wildo***’도 “사퇴가 면죄부가 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최 위원장은 이날 오후 방통위 기자실에서 “오늘 저는 2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직을 사직하고자 한다”며 “저의 사임발표가 갑작스러워 보이기는 하지만 지금이 제가 떠나야할 때”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연초부터 제 부하 직원이 금품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언론에 크게 보도됐다. 그러나 지난 20일 검찰에서 김학인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이사장을 기소했습지만 부하직원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별다른 혐의가 나오지 않았다는 언론보도를 보았다”며 “말이란 참 무섭다. 소문을 진실보다 더 그럴듯하게 착각하게 만든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특히 방통위 조직 전체가 자긍심에 큰 상처를 입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저로 인해 방통위 조직 전체가 외부로부터 부당한 공격을 당하거나, 주요 정책들이 발목을 잡혀선 안된다”며 “저의 퇴임이 방통위에 대한 외부의 '편견'과 '오해'로부터 벗어나는 계기와 새로운 도약을 위한 디딤돌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최 위원장은 “지난 4년간의 방통위의 정책과 여러 가지 제도개혁들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면서도 “방통위원장으로 취했던 저의 선택과 결단에 대한 궁극적인 평가는 국민들과 역사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대해 천호선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뒤늦은 사퇴와 변명은 국민의 분노를 자아 낼 뿐”이라며 “사퇴는 끝이 아니다. 최시중 씨의 헛된 욕심처럼 역사에 맡겨지는 것도 아니다. 이제 본격적인 수사와 철저한 단죄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최시중 사퇴와 겹치는 이 섬세함”

비슷한 시각, 각 언론에서는 하나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확정 소식이 타전됐다. 금융위원회가 이날 열린 정례회의에서 론스타를 ‘산업자본’이 아니라고 규정하면서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지주의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김승유 회장이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이에 외환은행 노조가 펼쳐왔던 ‘외환은행 주식갖기 운동’ 또한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반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10년 11월 론스타와 경경권 매각 계약을 체결한지 약 1년 3개월 만에 외환은행을 자사로 편입시키게 됐다. 

‘최 위원장의 전격사퇴’와 ‘외환은행 인수결정’이라는 두 개의 빅뉴스가 맞물리면서 트위터러들은 의구심을 나타냈다.

“최시중 사퇴에 딱맞춰서...외환은행에대한 하나은행 인수가 확정되었다”(felix***), “2개 묶어 터트리는 꼼꼼함!”(quicknew****), “최시중 사퇴와 겹치는 이 섬세함”(@blood4bu****), “최시중 사퇴로 론스타 덮기인가”(over****)등의 반응이 그것이었다.

아울러 “어차피 할 최시중사퇴를 질질끌어서 론스타에 딱 맞추는구나”(rich***), “최시중 사퇴 보다 금융위의 론스타 허가를 중점으로 다뤄야지. 언론들아”(hotdog****), “금융위 하나금융에 외환은행 인수승인과 최시중의 느다없는 사퇴가 동시에 일어난 날!”(fot***) 등의 글들도 올라왔다. 

한편, 이지안 통합진보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금융위원회는 마땅히 론스타에게 징벌적 처분 명령을 내려야 했음에도 결국 산업자본 주가조작 범죄자 론스타의 먹튀를 돕고, 이명박 대통령의 대학동기인 김승유씨가 회장으로 있는 하나은행에 외환은행을 안기고 말았다”며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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