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kids.hankooki.com/lpage/edu/200512/kd2005120114181677370.htm


[민족의 혼, 고구려 여행] 태왕릉, 장군총

<34> 돌 쌓아 만든 무덤의 아름다움에 감탄 절로

김용만 (우리역사문화연구소장)  입력시간 : 2005-12-01 14:20


길이 60 m 넘는 제단 갖춘 태왕릉


태왕릉과 제단. 제단 길이가 60 m가 넘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고구려의 위대한 왕이었던 광개토 대왕이 돌아가신 후, 고구려 사람들은 그분을 못 잊어 했습니다. 그래서 거대한 무덤과 비석을 세웠으며, 무덤의 동쪽에는 제단을 만들었습니다. 해마다 대왕이 돌아가신 날, 또는 특별한 기념일에 무덤 곁 제단에 모여 성대하게 제사를 올렸을 것입니다.


제단에는 금박으로 장식된 상이 놓여지고, 그 위에는 여러 제기에 음식물이 올려졌습니다. 대왕의 후손인 왕실 가족과 여러 대신이 모두 모여 절을 했습니다. 이 행사를 위해 수묘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정성껏 무덤 주변을 청소하고, 경비를 담당하고, 제사 음식을 준비했을 테지요. 대왕은 천신의 후예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결코 작은 소홀함도 없었을 것입니다.


2003년 중국은 고구려 왕릉들을 세계 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해 여러 왕릉 주변의 민가를 옮기고 발굴했습니다. 그 결과 중국 연구자들이 주장하는 12 기의 왕릉 가운데 9 기에서 제단의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제단은 대체로 무덤의 동쪽에서 많이 발견됐는데, 시신을 넣어 두는 널방 입구가 남서쪽인 경우가 많아 무덤 뒤쪽에 제단이 있는 셈이 됩니다.


특히 광개토 대왕의 무덤으로 알려진 태왕릉 동쪽 50∼68 m에 있는 제단은 1.5 m 간격으로 2 개의 제단이 이어져 있습니다. 또 길이만 60 m가 넘어 제단이 매우 컸음을 알게 해 줍니다. 제단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금박 입힌 상다리 4 개도 발굴됐는데, 현재 집안시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지요.


제단에서 다시 동쪽으로 200 m 떨어진 곳에는 태왕릉비가 우뚝 서있습니다.


당시 고구려 사람들은 비문을 낭독한 후에 제단에 가서 제의를 올리고, 무덤을 돌아보며 돌아가신 임금님을 회상했을 것입니다.


태왕릉은 한 변의 길이가 66 m에 이르는 거대한 무덤이며, 높이도 14 m가 넘습니다. 현재는 원래 모습에서 꽤 허물어진 모습을 하고 있지만 처음에는 마치 산처럼 보였을 것이고, 그 산(山)에 묻힌 사람(人)은 곧 신선(仙)이 되어 하늘로 올라갈 준비를 했을 것입니다.


태왕릉과 광개토 대왕릉비는 2003년 이후 잘 정비돼 광개토 대왕을 좋아하는 한국인이 중국 집안시를 방문할 때 가장 많이 찾는 유적지가 되었습니다.


장군총은 ‘동방의 피라미드’


장군총. 널방 규모가 너비 5.5 m로 상당히 넓다.


한편, 태왕릉과 함께 집안시를 대표하는 유적지는 장군총입니다.


장군총은 장수왕의 무덤, 또는 광개토 대왕의 무덤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돌을 쌓아 만든 무덤들 가운데 가장 그 형태가 아름다워 ‘동방의 피라미드’로 불립니다. 한 변의 길이 31 mㆍ높이 13 m 정도로 태왕릉ㆍ천추총 등에 비해 규모가 작습니다. 그렇지만 잘 다듬어진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1000여 개의 돌이 단단하게 쌓아 올려진 모습을 보면 절로 감탄이 우러나옵니다.


7 단으로 쌓아진 장군총에서 가장 볼 만한 곳은 시신을 넣어 둔 널방입니다. 이 널방은 높이 5.1 mㆍ너비 5.4∼5.5 m로 대단히 넓습니다.


또 두 개의 시신을 넣은 나무 관을 놓아 둘 돌로 된 관대가 50 m 간격으로 놓여졌는데, 폭 1.3∼1.45 mㆍ길이 3.2 m로 상당히 큽니다.


혹시 장군총에 묻힌 임금의 키가 대단히 컸던 것은 아닐까요?


장군총에는 또 거대한 돌이 많이 사용되었는데, 특히 널방 천장 돌은 폭 9.5 mㆍ너비 7.45 mㆍ두께 80 cm입니다. 50 톤이 넘는 이런 큰 돌을 12 m 높이까지 들어올려서 무덤을 만든 것은 지금 생각해 봐도 대단한 일이지요.


그래서 두 무덤을 가까이서 한 번 보게 되면 ‘아, 정말 고구려가 느껴진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들 무덤은 이처럼 고구려를 대표하는 소중한 유산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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