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1404


KBS 비난하며 내놓은 황교안 대표의 세 가지 ‘거짓말’

정권 장악 방송이라며 내놓은 발언 사실 아닌 내용 많아

이재진 기자 jinpress@mediatoday.co.kr 승인 2019.07.25 14:19


황교안 자유한국당이 25일 국회 앞에서 KBS 수신료 거부를 위한 전 국민 서명운동 출정식에 참석해 “KBS는 청와대 문재인 홍보 본부로 만들어버렸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는 KBS 9시뉴스에서 ‘안뽑아요’라는 문구에 한국당 로고를 삽입한 그래픽을 내보내면서 도화선이 됐지만 정권이 장악한 방송이라는 프레임을 확산시킬 목적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황교안 대표는 미확인되거나 사실이 아닌 내용을 주장해 거짓말 논란이 예상된다.


황 대표는 “성명서 한장 냈다고 기자들 무더기 징계해도 되는 겁니까”라고 말했지만 사실이 아니다. 지난 1일 KBS는 정지환 전 보도국장 해임을 포함해 5명을 징계 처분하고, 12명에 대해 주의 처분을 내렸다. 황 대표가 말한 성명서는 2016년 결성된 KBS기지협회정상화모임의 성명을 말한다. 


정상화모임은 2016년 당시 정지환 KBS 보도국장을 포함해 보도본부 부장급 인사와 팀장급 인사들이 주축이 돼 130명이 명단을 올린 조직이다. 이들은 KBS 보도가 편향됐다고 주장하고 보도 감시 활동을 해온 KBS기자협회를 “민주노총 산하 특정 노조의 2중대”라고 몰아세웠다. 


황 대표는 정상화모임 명의 성명을 썼다고 기자들이 무더기 징계를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KBS진실과미래위원회(이하 진미위)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노동 조합과 협회의 정당한 공정방송 감시활동을 ‘편집권’ 침해로 공격하며 편성규약을 약화, 무력화하려는 시도 빈발. 기자협회 정상화 모임 결성 후 이 같은 시도는 더욱 본격화”됐다.


정상화모임이 부장급과 팀장급 인사들로 구성돼 인사권을 휘두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보니 “기자협회 정상화 모임 참여자를 모집해 모임을 결성하는 과정에서 인사상 불이익을 언급, 공정한 인사원칙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직장질서 문란을 야기”한 책임도 진미위는 있다고 봤다. 진미위는 “취재·제작 과정의 강압적 취재 지시, 부당 전보, 징계 등이 기자협회 정상화 모임 등장 이후 다수 발생. 부당 전보와 징계는 무효소송에서 모두 당사자가 승소”했다고 밝혔다. 황 대표가 말한 대로 성명서 한 장 작성했다고 징계를 받은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국회 앞에서 열린 KBS 수신료 거부를 위한 전 국민 서명운동 출정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김용욱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국회 앞에서 열린 KBS 수신료 거부를 위한 전 국민 서명운동 출정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김용욱 기자.


황 대표는 또한 집회에서 “청와대 수석이 전화를 걸어서 협박했다고 한다. 이게 민주 사회입니까. 재방송도 못하게 했다. 이게 과연 공영방송의 모습입니까"라고 말했다. 시사기획창 ‘태양광 사업 복마전’ 편 방송에 대해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전화를 걸어 외압을 행사했다는 주장이다. 


관련 발언도 사실이 아니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방송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즉각 시정조치를 요구했지만 사흘이 지났는데 아무 답변이 없다”고 말한 뒤 재방송이 결방되면서 외압설이 일었다. 


하지만 윤도한 수석이 방송에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KBS 인사한테 전화를 걸었다는 건 미확인된 내용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내용은 윤도한 수석이 청와대 출입 KBS 기자에게 ‘방송에 문제가 있어 정정보도 요청을 할 것이니 알고 있으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윤도한 수석 또한 24일 “제가 KBS에 어떠한 연락이나 압력 전화를 행사하지 않았다고 이미 밝혔”다면서 정정보도 절차를 밟기 위해 KBS 청와대 출입기자에게 전화한 것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양승동 KBS 사장도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청와대로부터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집회에서 “이제는 아예 그 프로그램을 없애버린다고 한다”고도 말했다. 시사기획창이 정권에 비판적인 내용을 보도했다 외압을 받았고 급기야 폐지에 이르렀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관련 발언도 사실이 아니다. KBS는 프로그램 효율성을 강화 방안 차원에서 프로그램수를 현행 대비 90% 수준까지 축소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 방안엔 심층시사 프로그램의 브랜드를 하나로 통합하는 방안이 담겼는데 시사기획창과 추적 60분을 통합하는 내용이다. KBS 관계자는 “시사 프로그램에 대한 영향력이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이지 태양광 복마전 편 방송 논란하고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폐지가 아니라 통합 프로그램을 만들어 경쟁력을 제고시키겠다는 것이다. 폐지 프로그램은 따로 있다. 비상경영계획에는 ‘아침뉴스타임’, ‘경제타임’, ‘뉴스타임’, ‘그녀들의 여유만만’ 폐지안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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