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190814202210692?s=tv_news


발굴·추모 앞장서는 '일본인'..발목 잡는 '韓 정부'

이남호 입력 2019.08.14 20:22 수정 2019.08.14 21:17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렇게 한국 정부가 손을 놓은 사이 정작 일본에서는 일본의 가해 사실을 밝혀내려는 일본 시민들의 노력이 수십년 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 분들이 한국 정부 차원의 강제동원 피해조사를 다시 시작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남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015년 9월 부산항.


일본 홋카이도에서 희생된 한국인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70년 만에 조국에 돌아왔습니다.


115구의 유골, 유골을 찾고 진실을 밝혀낸 건, 정부가 아니라 한국과 일본의 시민들이었습니다.


[도노리하 요시히고/일본 스님] "땅속에서 두개골이 발견됐습니다. 그저 파내는 것이 아니라 잘 모시자는 마음으로 발굴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조국은 그들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위한 국립묘지인 망향의 동산이, 사망진단서와 가족관계증명서를 요구한 겁니다.


유골들은 서울시립묘지로 가야 했습니다.


1980년대 이후 일본 전역에서 강제동원의 진실을 규명하고, 유골 발굴과 추모 행사를 여는 시민단체들이 서른 개 넘게 생겼습니다.


2004년 한국 정부가 진상조사위를 만들자, 조사를 돕기 위해 전국 네트워크까지 만들었습니다.


강제동원 한국인 명단 41만 건, 강제로 일본 은행에 저축된 월급 기록도 이들의 손으로 찾아냈습니다.


[정혜경/전 강제동원 조사위 조사과장] "위원회가 문을 열었을 때는 그분들이 벌써 30년 이상 축적된 성과들이 있었어요. 그거를 우리가 받아와서 할 수 있었고요."


피해자들이 일본 전범 기업들을 상대로 처음으로 소송을 낼 수 있도록 도운 것도, 일본 시민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한국 정부는 조사위원회를 해산했고, 한국 시민들의 관심도 크지 않았습니다.


[우에다 케이시/<전몰자 유골 가족 품으로>] "제가 25년 동안 활동을 해왔는데요. 한국분들이 이번 한일 갈등으로 강제동원에 이제 관심을 갖게 된 것이 반갑습니다."


13살 때 전범기업 후지코시로 끌려갔던 김정주 할머니. 그는 평범한 일본 시민들에게서 희망을 만났습니다.


[김정주/강제동원 피해자] "일본 사람들 좋은 사람들 많습니다. 나쁜 사람도 있지만 좋은 사람도 많아요. 그 사람들이 다 돈 걷어서 호텔에서 잠 재워주고 밥 먹여주고, 여기서 조사해주고 저기서 조사하고 일본 법원에도 데리고 다니고…"


MBC뉴스 이남호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 편집: 나종석 / 영상제공: 평화디딤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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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호 기자 (nam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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