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190814220738389?s=tv_news


복귀령에도 "후쿠시마 안 돌아간다"..불안한 주민 속내는?

윤지연 입력 2019.08.14 22:07 


[앵커]


일본 후쿠시마 지역은 여전히 '방사능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탠데요,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지역 주민들을 내년까지 복귀시키겠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주민 상당수는 복귀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취재팀이 지진 피해 주민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윤지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4월, 후쿠시마 사고 원전을 찾은 아베 신조 총리.


[아베 신조/일본 총리 : "후쿠시마 주민과 함께 부흥 올림픽 개막, 그리고 부흥이 진행되는 후쿠시마의 모습을 전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


피해 주민들의 생각은 어떨까?


먼저 지난해에야 거주 제한이 풀린 오쿠마 지역을 찾았습니다.


후쿠시마 사고 원전으로부터 8킬로미터 떨어진 마을입니다.


지난 4월 아베 총리가 직접 이곳을 찾아 주민 귀환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만여 명에 이르는 원주민 가운데 복귀한 건 아직 수십명에 불과합니다.


지난달 이 곳에 상점을 연 스즈키 다카코 씨.


방사능 문제 때문에 고향엔 돌아갈 수 없어, 그나마 고향 가까운 이 곳에 터를 잡았습니다.


올림픽을 앞두고 각종 공사가 한창이지만 정작 기대는 크지 않습니다.


[스즈키 타카코/원전 사고 피해 주민 : "(우리는) 내년 올림픽이 그다지 와 닿지 않아요. 올림픽이 개최된다 해도, '그래서?' 라는 느낌이에요."]


이번엔 후쿠시마 시내서 멀지 않은 정부 지원 주택 단지, 이 곳 주민 상당수도 귀향을 포기했습니다.


안전에 대한 두려움이 컸습니다.


[쿠마다/지진 피해 지역 주민 : "(원자력 발전소가 다시)폭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죠. 돌아와서 또 (재난이) 재발됐을 때 피난이 힘들 거라 생각합니다."]


일본 정부는 내년 3월부턴 임시 주택의 경우 지원을 중단할 방침이지만 복귀를 거부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주택과 공무원 : "이사 신청이 이번주 금요일 마감이라 몇번이나 왔지만, (좀처럼 신청을 안하려고 해서요.) 치아나 심장같은 전문 병원도 없어서 (돌아가도 편의시설이 부족하니까요.)"]


아직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5만여 명의 이재민에게 부흥 올림픽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쿠마다/지진 피해 지역 주민 : "아베 총리의 퍼포먼스죠. 그게 보여져도 실제로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살아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겁니다."]


일본 후쿠시마에서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윤지연 기자 (a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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