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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현존 가장 오래된 여권 공개…주미대한제국공사관 특별전

워싱턴=CBS노컷뉴스 장규석 특파원  2019-08-15 11:28 

1893년 공관원 장봉환이 주미공사관 서기관으로 부임시 조선 외부(外部)로부터 발급받은 국내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여권으로 추정 (사진 = 대한제국공사관 제공)


국내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여권, 한국인이 그린 최초의 미국 풍경화 등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역사자료가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서 특별전 형태로 공개됐다. 


미국 워싱턴 소재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14일(현지시간) 3층 전시실에서 특별전을 열고 초기 공사관 활동을 기록한 사료 4점과 공사관 복원과정 중 2층 사무실 벽난로 해체과정에서 나온 19세기 말 자료 6점 등 역사자료 10점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 가운데는 1893년 공관원 장봉환이 주미공사관 서기관으로 부임당시 조선 외부(外部)에서 발급받은 집조(執照, 여권)가 포함됐다. 국내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여권으로 추정된다. 


또 초대 주미공사관 수행원인 강진희가 철로 위를 달리는 기차를 직접 보고 그린 ‘화차분별도’(火車分別圖)‘는 한국인이 그린 최초의 풍경화다. 

초대 주미공사관 수행원 강진희가 철로 위를 달리는 기차를 직접보고 그린 그림으로 한국인이 그린 최초의 미국 풍경화 (사진=대한제국공사관 제공)


이밖에도 초대 주미전권공사 박정양이 미국의 지리와 역사, 정부조직과 문물 등을 종합적으로 소개한 최초의 공식보고서인 미속습유(美俗拾遺), 초대 주미공사관 서기관 이상재가 미국정부와 주고받은 문서와 공사관의 운영, 활동상을 기록한 대미외교 사료인 미국공사왕복수록(美國公使往復隨錄)도 공개됐다. 


6점의 벽난로 자료는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이전 소유자에게서 되사서 복원하는 과정에서 벽난로 쪽에서 나온 자료들로 당시 공사관의 활동이나 시대상을 보여준다. 


특히 벽난로에서 나온 버지니아 주 댄빌 군사학교 엽서는 4대 이채연 서리공사가 미국의 군사제도를 연구하고, 미국의 조선에 대한 군사지원을 도모하기 위해 댄빌 군사학교를 직접 시찰하는 과정에서 수집한 것으로 추정된다. 

버지니아 주 댄빌 군사학교(Danville Military Institute) 엽서 (사진=대한제국공사관 제공)


또 루즈벨트 전 대통령의 딸 앨리스의 결혼식 안내장도 발견됐는데, 대한제국 공사관이 대통령의 딸과도 교분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자료다. 


아울러 미국 화가 이디스 하워스가 보낸 성탄/신년 축하카드, 캐나다 출신의 풍경화가 조지 로버트 브뤼네의 전시회 초대장 등은 공사관이 정치 외교 뿐 아니라 문화예술 분야의 유명인과도 활발히 교유했음을 보여준다. 


대한제국공관원들이 미국 교회에 출석했음을 보여주는 자료도 2점이 공개됐는데, 성경의 한 장면이 담긴 그림(상본 像本)이 있는 웨스트민스터 레슨 카드와 뉴욕애비뉴 장로교회 성경학교 초대장 등이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 따르면, 당시 공관원들은 인근 커버넌트교회와 뉴욕장로교회를 출석했고, 특히 커버넌트 교회에서는 나중에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세례를 받고, 독립운동가 서재필이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특별전 개막식에는 박정양 초대공사의 손녀로 현지에 거주하는 박혜선 여사 내외와 김계식 문화재청 문화재활용국장, 황준선 워싱턴한국문화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전시된 역사자료는 이후 상설 전시될 예정이며, 모든 방문객에게 공개된다.

2580@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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