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905539.html?_fr=mt2


한-일 ‘여행절벽’ 타격은 일본이 곱절

등록 :2019-08-13 12:10 수정 :2019-08-13 21:14


현대경제연구원 분석

지난해 대일 여행수지 적자 규모 사상 최대 

일본관광 81% 급감, 한국관광은 39% 감소 예상 

내년 성장률 하락영향도 일본이 0.1%p로 한국의 2배


일본 불매운동 이후 대마도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다. 8일 대마도 히타카츠 항구 인근이 한산하다. 대마도/연합뉴스

일본 불매운동 이후 대마도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다. 8일 대마도 히타카츠 항구 인근이 한산하다. 대마도/연합뉴스


한국과 일본의 상호 여행 감소에 따른 경제적 피해는 절대적 규모나 체감도 측면에서 일본이 훨씬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의 일본관광 감소율이 일본의 한국 관광 감소율의 2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3일 ‘한·일 ‘여행절벽’의 경제적 피해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한·일간 여행 감소가 2020년까지 이어질 경우, 내년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0.1%포인트 하락해 한국(0.05%포인트)의 2배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두 나라의 연평균 경제성장률(2009~2018년)을 감안하면 성장률 하락 체감효과는 일본이 14.3%(0.1%/0.7%)로 한국의 1.6%(0.05%/3.10%)에 견줘 9배에 이른다.


보고서는 한국인의 일본 관광이 81.2% 급감할 것으로 가정했다. 우리나라의 대일 여행서비스 지급액이 지난해 51억7천만달러에서 최근 20년 동안 가장 낮았던 1998년의 9억7천만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난해 일본 방문자 수가 4년 만에 약 세 배가 증가해 사상 최대인 754만 명에 달할 정도로 거품이 낀 상황인데다 최근 일본여행 취소율이 매우 높다. 2016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로 중국의 한국 관광객이 9개월만에 75.1% 감소했던 사례에 비춰 일본관광 81.2% 감소는 현실화 가능성이 낮지 않다”고 설명했다.


※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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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본인의 한국관광은 39% 감소할 것으로 가정했다. 우리나라의 대일 여행서비스 수입액이 지난해 17억7천만달러에서 2015년 10억8천만달러(2015년)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 것이다. 지난해 일본인의 한국 방문자 수는 295만 명으로 사상 최대였던 2012년의 352만명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주원 실장은 “최근 일본의 한국여행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감소폭이 크게 제약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국의 대일 여행서비스 수지는 2013년을 기점으로 적자전환됐다. 지난해에는 34억달러 적자로 사상 최대 적자였던 2017년(34억6천만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한·일 국가통계를 이용한 산업연관분석 방법을 사용해 피해규모를 추정한 결과, 생산감소 규모는 일본이 한국의 4.7배, 부가가치 감소는 5.9배, 고용감소는 5.3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 대일 여행·여객운송 서비스 수입 감소로 생산 1조8745억원, 부가가치 7687억원, 고용 1만8176명이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 생산 감소분의 59.7%, 부가가치 감소분의 61.0%, 고용 감소분의 76.9%가 관광산업에 집중될 것으로 추정됐다. 일본은 생산 8846억엔, 부가가치 4558억엔, 고용 9만5785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 생산 감소분의 72.4%, 부가가치 감소분의 73.9%, 고용감소분의 82.6%가 관광산업에 집중돼 한국에 비해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과 일본 모두 상호관광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지난해 방한 외국인 중 일본 국적 비중은 19.2%로 중국(31.2%) 다음으로 많다. 방일 외국인 중 한국인 비중은 24.2%로 중국(26.9%)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주원 실장은 “한·일 상호 여행 감소로 피해가 예상되는 여행업계 등 국내 관광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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