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190923172407369


日 시민단체 대표 "아베 내각, 역사 바꿔쓰는 가장 나쁜 유형"

박준배 기자 입력 2019.09.23. 17:24 


다카하시 마코토 '나고야근로정신대소송지원모임' 공동대표

"일본내 혐한 분위기 있어..사상 처음 가해 의식에 눈뜨기도"


일본 나고야에서 일제 강제 징용 소송을 지원하고 있는 다카하시 마코토(77) '나고야 미쓰비시·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 지원모임' 공동대표가 23일 광주시의회 1층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일본의 한 주간지를 들어보이며 일본 내 '혐한'을 넘어선 '단한'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다카하시 대표는 일본 '주간포스트'를 최악의 주간지로 평가했다. 2019.9.23 /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일본 나고야에서 일제 강제 징용 소송을 지원하고 있는 다카하시 마코토(77) '나고야 미쓰비시·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 지원모임' 공동대표가 23일 광주시의회 1층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일본의 한 주간지를 들어보이며 일본 내 '혐한'을 넘어선 '단한'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다카하시 대표는 일본 '주간포스트'를 최악의 주간지로 평가했다. 2019.9.23 /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손해 배상 판결을 빌미로 백색 국가 배제 등 경제 침략에 나선 가운데 일본 시민단체 대표가 23일 아베 내각을 "역사를 고쳐쓰는 가장 질 나쁜 유형"이라고 비판했다.


다카하시 마코토(77)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 지원모임' 공동대표는 이날 광주시의회 1층 시민소통실에서 '대법원 강제동원 배상 판결과 한일 갈등'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다카하시는 1986년부터 33년간 일본 나고야에서 조선인 일제강제징용 피해자 소송을 지원하고 있다.


2007년부터는 매주 금요일 나고야에서 360㎞ 떨어진 도쿄 미쓰비시 본사까지 이동해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금요행동'을 벌이고 있다.


다카하시는 이날 나고야 소송단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나고야의 바보들' 상영에 맞춰 광주를 방문했다. 지난해 대법원 판결 이후 한일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일본 내 분위기를 전하고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기자간담회를 마련했다.


다카하시는 지난 7월21일 열린 참의원 선거 결과와 최근 아베 정권 개각 소식을 전하며 "아베 내각 각료는 19명 중 18명이 '야스쿠니파'라는 역사 개찬파(수정주의자)"라고 소개했다.


이어 역사 개찬파를 '있었던 일을 없었던 일로 하는 타입', '있었던 사실은 인정하지만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하는 타입', '자신의 입맛에 맞게 역사를 다시 만드는 타입' 등 3가지로 분류했다.


다카하시는 "아베 내각은 세 번째 타입으로 '러일전쟁에서 일본의 승리는 아시아 국가들을 북돋았다'거나 '징용공이 아니라 한반도에서 온 노동자'라고 표현한다"며 "강제성을 부정하는 논리로 가장 질 나쁜 타입"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1962년 미쓰비시가 발행한 사보에도 '반도인 징용자가 1만2913명'이라고 쓰여있다"며 "아베 총리가 아무리 부정하고 싶어도 피고기업인 미쓰비시 사보에 '징용인'이라고 기록돼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매주 금요일 도쿄 미쓰비시 본사 앞에서 금요행동을 하면 '너희는 거짓말쟁이다', '조센징이냐', '어디서 돈 받느냐'는 등 여러 비난을 받는다"며 "하지만 자료가 있고 양금덕 할머니처럼 피해자도 있기 때문에 진실은 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나고야에서 일제 강제 징용 소송을 지원하고 있는 다카하시 마코토(77) '나고야 미쓰비시·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 지원모임' 공동대표가 23일 광주시의회 1층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대법원 강제동원 배상 판결과 한일 갈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다카하시 대표는 "지금 한일 상황은 힘들고 어렵지만 한일 관계를 재정립할 기회"라고 말했다. 2019.9.23 /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일본 나고야에서 일제 강제 징용 소송을 지원하고 있는 다카하시 마코토(77) '나고야 미쓰비시·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 지원모임' 공동대표가 23일 광주시의회 1층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대법원 강제동원 배상 판결과 한일 갈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다카하시 대표는 "지금 한일 상황은 힘들고 어렵지만 한일 관계를 재정립할 기회"라고 말했다. 2019.9.23 /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다카하시는 한일 경제 갈등 이후 일본 내 '혐한'과 '반한' 분위기도 전했다.


그는 "아베 정권은 TV와 주간지 등 매스미디어를 이용해 한국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며 "일본 주간지 중 '주간 포스트'라는 잡지는 최근 '혐한'이 아닌 한국과 단절하자는 '단한'을 주장하고 있다. 일본 주간지 중 최악의 악마적 시각을 갖고 있다"고 예를 들었다.


이어 "대법원 판결 이후 한국에 대한 차별의식이나 반한 감정은 점정 확대되고 있다"며 "10대와 20대, 30대 등 젊은이는 한국을 좋게 생각하지만 40대 이상 중장년층과 노년층은 '반한의식'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한국 대법원 판결 이후 아베 정권의 대응을 보고 역사인식에 눈을 뜨는 일본인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다카하시는 "그동안 일본의 평화운동은 피해의식에 의지해온 '반전운동'이었으나 한국 대법원 판결과 한일 대결 이후 침략전쟁에 의한 가해 의식에 눈을 뜨고 있다"며 "시민들의 역사인식이 사상 처음으로 반전평화·민주·인권의식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사례로 '과거 청산'과 관련한 변호사와 나고야 소송지원단에 강연 의뢰가 쇄도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다카하시는 "올해에만 와카야마현, 기후현, 미에현, 전국회의 등에서 29차례 특별 발언 의뢰가 있었다"며 "10월에도 3차례, 11월 8차례, 12월 1차례 강연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현과 자유법조단 전국집회, 나고야시립대학 평화 강좌 등을 통해 일본 여론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며 "그동안 피해의식에 기초한 평화운동을 하던 동료들도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 대해 공부하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또 "젊은이들과 우리들의 운동을 통해 새로운 움직임도 나타난다"며 "도쿄와 오사카의 시민운동 중 '한일 연대, 미군보다는 우호'라는 슬로건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한일 상황은 힘들고 어려운 시기이지만 한일 관계를 다시 정립할 기회"라며 "식민지배 사실을 알리는 것, 가해 사실을 일본 국민들이 받아들일 때 그걸 베이스로 한일 문제를 바라보고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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