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area/chungcheong/912802.html


“검찰의 나라입니까? 이제는 정치 검찰을 청산할 때”

등록 :2019-10-10 21:19 수정 :2019-10-10 21:31


10일 저녁 대전지검 앞에서 대전시민대회 열려

“공수처 신설·수사권 조정·정치 검찰 해체” 촉구

요술봉 갖고 나온 시민은 “양심 검찰 됐으면…”


10일 저녁 대전지검 앞길에서 열린 ‘검찰적폐 청산! 대전시민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검찰 개혁을 외치며 손팻말을 흔들고 있다.

10일 저녁 대전지검 앞길에서 열린 ‘검찰적폐 청산! 대전시민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검찰 개혁을 외치며 손팻말을 흔들고 있다.


“이 나라는 검찰의 나라입니까?”


10일 저녁 7시, 대전시 서구 둔산동 대전지방검찰청 앞길에서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의 주최로 ‘검찰적폐 청산! 대전시민대회’가 열렸다. 시민 200여명이 촛불과 ‘검찰개혁’ 손팻말을 들고 자리 잡았다.


박양진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 공동의장(충남대 교수)이 첫 발언자로 무대에 섰다. 박 공동의장은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전후해 사상 유례가 없는 정쟁과 무소불위의 검찰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무리한 수사를 지켜보다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시민이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사태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반민주적, 권력 지향적, 집단 이기주의적인 검찰을 개혁하지 않고는 진정한 민주주의 실현이 불가능하다”며 “검찰은 자체 혁신하고, 국회는 수사권·기소권 독점 폐지와 공수처 신설 등 사법개혁을 패스트트랙에 따라 신속하게 완수하라”고 촉구했다. 정부·여당에 중단없는 적폐 청산도 요구했다.


10일 저녁 대전지검 앞길에서 열린 ‘검찰적폐 청산! 대전시민대회’가 열렸다. 대전지검 앞에서 신고 집회가 열리기는 처음이다.

10일 저녁 대전지검 앞길에서 열린 ‘검찰적폐 청산! 대전시민대회’가 열렸다. 대전지검 앞에서 신고 집회가 열리기는 처음이다.


이어 마이크를 받은 문성호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태어나서 하루도 편한 날이 없다. 이 나라는 묵묵히 피땀 흘리며 사는 이들이 주인이어야 한다”며 “지금 검찰 개혁안은 눈속임에 불과하다. 진정한 개혁은 기소권과 수사권을 분리하고 공수처를 신설해 경찰 권력을 감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회가 열리는 동안 시민은 민중 가수들과 ‘헌법제1조’ 노래를 함께 부르고, 시민 발언이 이어지면 “개혁”, “청산” 등을 외쳤다. 엄마·아빠와 손잡고 대회에 참석한 아이들은 주최 쪽이 준비한 떡을 먹으며 촛불을 흔들기도 했다. 이서현(8)양 가족은 “검찰 권력이 너무 과도하다고 생각해 대회에 나왔다”고 했다. 삼성동에서 온 한 시민은 촛불 대신 요술봉을 들고 흔들어 눈길을 끌었다. “지난주 서울 대회에 참석하는데 딸이 함께 못 가서 미안하다며 사준 ‘검찰 개혁’봉이에요. 이 요술봉을 열심히 흔들면 검찰이 양심적인 검찰로 거듭날 수 있지 않겠어요?” 그가 활짝 웃었다.


한 시민이 10일 ‘검찰적폐 청산! 대전시민대회’에서 요술봉을 흔들고 있다. 그는 요술봉이 검찰을 ‘양심 있는 검찰’로 바꿔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시민이 10일 ‘검찰적폐 청산! 대전시민대회’에서 요술봉을 흔들고 있다. 그는 요술봉이 검찰을 ‘양심 있는 검찰’로 바꿔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지검 앞 도로에서 집회가 열리기는 처음이다. 대전경찰 관계자는 “법원 인근 100m 안에서는 집회가 금지됐으나 위헌 결정으로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재판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집회가 가능하도록 업무 지침을 바꿨다”고 전했다.


글·사진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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