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577993


4대강 상처 회복중인 금강..."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네요"

[현장] 금강 친수 캠핑 페스티벌

19.10.13 16:42 l 최종 업데이트 19.10.13 16:42 l 김종술(e-2580)


 금강의 모래톱에 푹 빠진 아이들이 신나게 모래 장난을 하고 있다.

▲  금강의 모래톱에 푹 빠진 아이들이 신나게 모래 장난을 하고 있다. ⓒ 김종술


 금강 친수 친환경 캠핑 페스티벌이 충남 공주보 수상공연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  금강 친수 친환경 캠핑 페스티벌이 충남 공주보 수상공연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 김종술


화창한 가을, 강변에 또 다른 집을 짓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자연의 집은 씻는 것도, 화장실 가는 것도 불편하고 잠자리 또한 불편하다. 그러나 자연은 맑은 공기와 상쾌한 기분을 선물한다. 비좁은 텐트 안에서의 하룻밤일지라도 잊지 못한 행복을 선물할 것이다. 


금강 친수 친환경 캠핑 페스티벌이 12일부터 13일까지 양일간 충남 공주시 공주보 일원에서 열렸다. K-water 금강보관리단과 워터웨이플러스 금강문화관이 주최한 이날 행사는 공주보 수상공연장 일원에서 하룻밤 캠핑을 하며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는 형식으로 열렸다. 


"수문 개방한 금강, 아름답게 변하고 있다"

 

 민경진 금강보 관리단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민경진 금강보 관리단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김종술


민경진 금강관리단장은 "수문을 개방해 금강이 아름답게 변하고 있다. 이런 것을 시민들과 함께 즐기고, 나누기 위해 캠핑을 준비했다"라면서 "여러 전문가가 여러분들에게 도움을 드릴 것이다. 마음껏 즐기시길 바란다"라고 인사말을 했다.


유진수 금강유역환경회의 사무처장은 "감회가 남다르다"라면서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서 자연성 회복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이토록 많은 분이 참석해서 강에 모처럼 활기가 돈다. 지난 8년 동안 금강은 사람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았다. 금강의 아름다움을 많이 보시고 여러 사람에게 알려주셨으면 한다"라고 응원했다.


"와, 넓고 좋다."


엄마 아빠를 따라온 아이들이 신나게 잔디밭을 뛰어다녔다. 잠자리채를 가지고 풀밭을 뒤지는 아이들의 손에는 작은 곤충과 잠자리, 메뚜기 등이 잡혀 있다. 넓은 잔디밭에 안전한 강변 자연에 아이들을 맡긴 어른들도 옆 텐트에 낯선 사람들과 친구가 되어 수다를 풀기 바쁘다. 

 

 폐 양말목을 이용해 컵 받침도 만들기 체험은 많은 체험자가 몰렸다.

▲  폐 양말목을 이용해 컵 받침도 만들기 체험은 많은 체험자가 몰렸다. ⓒ 김종술


 금강문학관에서 준비한 나뭇잎에 자연풍경을 그리며 자연과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갔다.

▲  금강문학관에서 준비한 나뭇잎에 자연풍경을 그리며 자연과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갔다. ⓒ 김종술


 바우공방에서 준비한 솟대 만들기를 배우고 체험하고 있다.

▲  바우공방에서 준비한 솟대 만들기를 배우고 체험하고 있다. ⓒ 김종술


 참가자들이 컬러테라피 인문학 체험을 하고 있다.

▲  참가자들이 컬러테라피 인문학 체험을 하고 있다. ⓒ 김종술


참가자들은 나뭇잎에 자연풍경을 그리고, 폐양말목을 이용해 컵받침도 만들었다. 또 컬러테라피 체험부터 대전환경운동연합이 준비한 목재를 이용한 새둥지 만들기, 바우공방에서 준비한 솟대 만들기 등 프로그램을 즐겼다.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오후 3시부터는 생태체험을 위해 버스를 타고 공주보 하류 유구천 합수부로 이동했다. 유구천 합수부는 백제보의 수문이 전면 개방되면서 축구장 4개 크기의 모래톱이 만들어진 곳이다.


"와, 바다다."

"아냐, 강이야."

 

 모래 놀이에 푹 빠진 아이를 엄마는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  모래 놀이에 푹 빠진 아이를 엄마는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 김종술


바람에 한들거리는 억새밭을 지나 강변에 펼쳐진 모래톱을 보고 아이들이 소리를 질렀다. 강바닥에 비칠 정도로 맑은 물에는 작은 물고기들도 보였다. "지금부터 신발을 벗고 모래 놀이에 빠져 볼까요?" 최수경 금강생태문화연구소 박사의 말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아이들은 신발을 벗고 물속으로 하나둘 들어갔다. 옷이 물에 젖는 줄도 모르고 물장난에 빠졌다.


푹신한 모래밭에 구덩이를 파는 아이부터 두꺼비집을 짓는 아이까지, 동행한 엄마 아빠는 아이들이 노니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어른들도 발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알 체험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모래밭에 왜가리가 찍어 놓은 커다란 삼각 발자국에 자신의 발을 맞춰보는 사람들까지 금강에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최수경 박사의 안내로 아이들이 기차놀이도 하고 있다.

▲  최수경 박사의 안내로 아이들이 기차놀이도 하고 있다. ⓒ 김종술


"자, 이제부터 서로의 어깨에 양팔을 올리고 기차놀이 한번 할까요?"


최수경 박사의 안내에 따라 아이들과 어른들이 줄을 지었다. 마른 모래밭 위에서 1시간 정도 신나는 모래놀이가 진행됐다. 


경남에서 왔다는 한 가족 참가자는 "아이가 이렇게 좋아할 줄 몰랐다. 바다에만 모래밭이 있는 것으로 알았는데, 강에도 그토록 넓은 모래밭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어쩌면 아이들보다 우리 부부가 더 신나는 시간을 가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보름달이 환하게 비친 수상공연장의 밤은 아름다웠다. 텐트마다 늦은 시간까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른 아침부터 국가 명승 제21호 고마나루 솔밭을 산책하면서 다시 맨발 걷기를 하는 참가자들까지 다녀간 흔적 없이 주변의 쓰레기를 치우며 청소를 끝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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