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150101222323400


"러시아 연해주, 초기 독립운동 중심지"..문서 발견

KBS | 이석재 | 입력 2015.01.01 22:23 | 수정 2015.01.01 22:32


<앵커 멘트>


러시아 연해주가 초기 독립운동의 중심지였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KBS 취재진이 광복 70년을 맞아 그동안 잊혀져 온 연해주 독립운동의 흔적을 추적해봤습니다.


이석재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건물입니다.


1908년 러시아로 넘어온 안중근 의사는 이 곳에서 독립운동가들과 함께 이토 히로부미 저격 작전을 설계합니다.


<녹취> 건물 관리인(러시아어) : "(이 (교육청) 건물이 언제 지어졌나요) 1902년 쯤 지어졌습니다."


당시 모임을 주도한 주인공은 안 의사와 함께 대동공보를 편찬했던 최재형 선생.


안 의사는 거사를 위해 하얼빈으로 떠나기 전까지 최 선생의 집에 머물며 사격 연습을 하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최재형 선생 딸이 남긴 기록에도 등장합니다.


<녹취> 최 발렌찐(최재형 선생 후손/러시아어) : "마당에서 놀고 있을때 그것을 봤어요. 안응칠(안중근 의사의 또다른 이름)은 하얼빈으로 떠났고 거기서 일본 관료를 사살했어요"


러시아 극동 문서 보관소입니다.


1908년 작성된 러시아 국경수비대의 보고서...


당시 무장 투쟁을 이끌던 이범윤 장군이 의병 40~50명과 함께 중국으로 넘어갔고, 최재형 선생이 만 루블, 지금 가치로 수억 원을 군자금으로 줬다는 내용입니다.


1920년 일본군에 체포되기 전까지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 역할을 했던 최재형 선생의 행적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첫 사료입입니다.


<인터뷰> 박 환(수원대 사학과 교수) : "항일 독립운동의 구체적인 면모를 하나하나 파악해나가는데 굉장히 귀중한 부분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제 뒤로 보이는 저 형무소에 수감돼있던 최재형 선생은 바로 이 언덕에서 일본 군인에 의해 총살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신은 아직까지 찾지못하고 있습니다.


처형 장소가 확인되면서 최근엔 최 선생 후손이 직접 찾아 제사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독립운동 초기 무장 투쟁의 중심이었던 홍범도 장군, 만국평화회의 특사였던 이상설 선생의 연해주 행적 역시 곳곳에서 확인됩니다.


1920년 '4월 참변'으로 불리는 일제의 색출 작전 이후 항일 투쟁의 주무대는 중국으로 옮겨갔고, 연해주의 독립운동 흔적도 서서히 잊혀져갔습니다.


러시아 우스리스크에서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


이석재기자 (sukjae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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