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92288&PAGE_CD=N0120 

학부모 명의로 왜 이런 짓까지...동료교사 '덜미'
[발굴] 서울교육청, '천안함 조작설 교육' 학부모 민원에 교육감상 취소했지만...
12.02.01 18:16 ㅣ최종 업데이트 12.02.01 19:26  윤근혁 (bulgom)

▲ 국민권익위원회의 '국민신문고' 사이트. ⓒ 인터넷 갈무리

지난해 4월 24일 오후 3시 46분.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 사이트에는 서울 G고 교사 A씨의 '서울시교육감상 추천 사실'을 문제 삼는 민원 글이 올라왔다.
 
"A교사가 스승의 날에 교육감상을 받으신다고 들었습니다. …작년에 A선생님이 천안함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수차례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사건은 정부의 조작극이다'라는 내용으로요. …나중에 알고 보니 전교조 선생님이더라고요."
 
두 차례 같은 학부모 이름으로 교사 비방 민원, 그러나...
 
▲ 천안함(자료사진) ⓒ 유성호

민원 접수자의 이름은 이 학교 C학부모였고, 주민등록번호 또한 일치했다. 하지만 함께 적은 전화번호는 가짜였다.
 
이 민원을 이첩 받은 서울시교육청은 같은해 3월 31일 결정한 A교사에 대한 교육감상 포상 계획을 곧바로 취소했다.
 
시교육청 교원정책과 관계자는 "당시 해당 학교 교감에게 문의하니, 해당 교사가 천안함에 대해 그렇게 발언했을 개연성이 있다는 말을 듣고 포상 명단에서 뺐다"고 말했다. 반면, G고 교감은 "교육청 관계자가 민원 때문에 상을 못 주게 되었다는 일방적인 통보만 했을 뿐"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같은 일이 벌어진 뒤 6개월쯤이 흐른 지난해 10월 20일 국민신문고엔 G고의 또 다른 교사를 비방하는 비공개 민원이 게시됐다. 민원 접수자의 명의는 A교사를 고발한 이 학교 학부모 C씨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C씨의 자녀는 민원제기일 한 달 전에 이 학교에서 퇴학을 당한 상태였다. 이를 수상히 여긴 서울 수서경찰서는 C씨의 '명의도용' 고소에 따라 수사에 착수해 명의 도용 사실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시교육청과 G고는 '학부모의 명의를 도용한 사람은 A교사 옆자리에서 근무하는 G고 B교사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경찰에 확인한 결과 민원 제기는 학부모가 아니라 동료 교사 소행이며, 그 교사 또한 학부모의 명의를 도용한 사실을 시인했다"고 말했다. G고 교감도 "(나와 대화하면서) B교사 스스로 (명의도용을) 했다는 것을 인정했다"면서 "학부모 C씨의 정보는 학교에서 (가정형편이 좋지 않은) 학생에게 나가는 방과후학교 자율수강권에 적힌 내용을 베낀 것이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명의도용 의혹 교사 메신저 "정신 나간 짓 했다"
 
실제로 지난 1월 25일 오후 1시 33분, 명의도용 의혹을 받는 B교사는 메신저를 통해 피해를 당한 A교사에게 관련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은 B교사가 보낸 메신저 내용이다.
 
"지난 2월 말에 선생님한테 무척 화가 나있는 상태였고 4월 24일에 그 정신 나간 짓을 한 겁니다. 샘 말대로 일요일에 나가서 전농동까지 가서요.… 내가 한 짓이 누구 이름을 부정사용해서 했는지조차 점차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A교사는 "허위 민원을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교육감상을 취소한 교육청 담당 장학사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으며 '색깔론'이라는 족쇄까지 차게 되어 이루 말할 수 없는 명예훼손을 당했다"면서 "특히 옆자리에서 근무하는 동료교원이 명의를 도용해 민원을 냈다고 하니 정말로 충격"이라고 말했다. 이 교사는 "천안함이 정부의 조작극이라는 말을 학생들 앞에서 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명의도용 의혹을 받는 B교사는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학부모 명의를 도용해 민원을 낸 것이 맞느냐'는 두 차례의 물음에 두 번 모두 "예"라고 관련 사실을 시인한 뒤, 곧바로 말을 바꿔 부인했다. 그는 "처음 전화를 받고 소리가 작아 '예'라고 말을 잘못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그렇다면 명의도용을 하지 않았다는 말이냐'는 물음에 "그런 것에 대해 내가 말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이것이 기사화되는 순간 폭행사건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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