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191024200714466


'백발 성성' 팔순 기자들 거리로.."다시 언론 개혁"

이유경 입력 2019.10.24. 20:07 수정 2019.10.24. 21:06 


[뉴스데스크] ◀ 앵커 ▶


1974년 10월 24일, 그러니까 정확히 45년 전이죠.


언론인들이 박정희 독재 정권에 맞서서, 자유 언론 실천선언을 발표한 날입니다.


지금은 백발이 된 원로 언론인들이 오늘 세종대로에서 삼보일배를 했는데요.


그 이유가 뭔지 이유경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하얀 소복을 입은 원로 언론인들이 열을 맞춰 세종대로에 섰습니다.


손을 합장하고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곧추선 그 자리에서 정중히 절을 올립니다.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머리는 하얗게 세버렸지만, 큰절을 하며 땅을 딛는 두 팔엔 여전히 열정이 묻어납니다.


오늘부터 정확히 45년 전.


유신 정권에 맞서 언론 자유를 외쳤던 동아·조선 투위 기자들은 보도 지침 등에 항의하며 자유언론실천선언을 발표했습니다.


정권의 눈치를 보던 기업들은 동아일보의 광고를 철회했고 경영진은 160여명의 기자와 직원들을 해고했습니다.


선언문을 외쳤던 그 자리에 다시 모인 원로 언론인들.


길고 긴 싸움 끝에 그토록 원하던 표현의 자유를 얻어냈지만, 자신들이 몸담았던 두 언론사가 막강한 권력이 되어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이부영/전 동아투위 위원장] "이런 삼보일배를 통한 자성의 몸짓이 타락해버린 동아조선, 한국 언론에게 조그마한 경종이 되기를 (바란다)"


원로 언론인들은 45년 전만큼이나 지금의 한국 언론은 복잡하고 미묘한 상황이라며,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자유언론을 만들기 위해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 영상편집: 나종석)


이유경 기자 (260@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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