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10261653001


정경심 구속 후 여의도서 첫 촛불집회…"공수처를 설치하라"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입력 : 2019.10.26 16:53 수정 : 2019.10.26 20:10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제11차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촛불과 태극기가 그려진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정근 선임기자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제11차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촛불과 태극기가 그려진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정근 선임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구속된 뒤 첫 주말인 26일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범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여의대로에서 ‘제11차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 여의도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주최 측은 집회 참가 인원 추산치를 발표하지 않았다.


이들 단체는 지난 12일 9번째 촛불집회를 끝으로 집회를 개최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지난 19일부터 집회를 다시 열었다. 공수처 설치법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의 상임위원회 심사기한이 오는 28일로 다가온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집회는 정 교수가 업무상 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등 11가지 혐의로 지난 24일 구속된 뒤 처음이다.




참가자들은 ‘응답하라 국회’가 적힌 노란 풍선과 부부젤라를 들고 “국회는 응답하라” “검찰을 개혁하라” “공수처를 설치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조 전 장관 일가를 향한 검찰 수사와 정 교수 구속을 비판했다. 강원도 홍천군에서 온 정민경씨는 이날 무대에서 “어느 정치인 아들은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블랙박스를 떼다 이틀 후에 제출했고, 야당 의원 딸은 미국에서 1급 지정 약물을 밀반입했다”며 이들은 구속 수사를 하지 않고 왜 정 교수만 구속했느냐고 지적했다.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제11차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태극기가 그려진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정근 선임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앞에서 26일 오후 제11차 검찰개혁 촉구 촛불문화제 사전 집회가 열리고 있다./김정근 선임기자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제11차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태극기가 그려진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정근 선임기자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제11차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태극기가 그려진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정근 선임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앞에서 26일 오후 제11차 검찰개혁 촉구 촛불문화제 사전 집회가 열리고 있다./김정근 선임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앞에서 26일 오후 제11차 검찰개혁 촉구 촛불문화제 사전 집회가 열리고 있다./김정근 선임기자


이날 집회에 참석한 60대 박모씨는 “검찰의 수사는 형평성에 어긋난다. 김학의 사건, 세월호 사건, 검찰 당사자가 포함된 사건을 조국 일가에게 하듯 수사한 적이 있었느냐”며 “정 교수 구속 같은 경우 인권침해에 가깝다”고 했다. 또 다른 참가자 40대 이모씨는 “열 받아서 나왔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비리는 더 심한데 (조국 일가에 대해서만) 검찰이 너무 한다”며 “검찰이 검찰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의 소리에 귀를 귀울여야 한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검찰개혁 대책으로 공수처 설치와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검찰개혁 관련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연사로 나서 “대한민국 검찰은 공정한 검찰이 아닌 정치검찰·편파검찰이다. 자유한국당을 비호하는 최악의 집단으로 전락했다”며 “반드시 시민의 힘으로 검찰을 바로잡고, 검찰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완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개혁 청사진을 마련하고 물러난 조 전 장관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세종시에서 온 윤철현씨는 무대에서 “대한민국 법무 역사상 아무도 손대지 못했던 검찰개혁의 문을 조국 장관은 35일 만에 뚜껑을 열었다”며 “이런 업적을 기리며 조국 장관을 사수해야 한다”고 했다.


집회에는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지난 21일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폭로한 ‘촛불 계엄령 문건’과 관련한 구호도 등장했다. 참가자들은 ‘내란음모 계엄령 특검!’이라 적힌 피켓을 들고 관련 수사를 촉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26일 오후 집회 장소 인근인 여의도역 내부에 포스트잇을 붙여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보라 기자

집회 참가자들이 26일 오후 집회 장소 인근인 여의도역 내부에 포스트잇을 붙여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보라 기자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집회 장소 인근인 여의도역 내부에 포스트잇을 붙여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포스트잇에는 ‘공수처 설치 완료하자’ ‘검찰공화국 이제는 끝내라’ 등이 적혔다.


참가자들은 오후 8시까지 집회를 연 뒤 영등포 자유한국당 당사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범시민연대는 정 교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렸던 지난 23일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서문 앞에서 ‘정경심 교수 구속 기각 촉구 촛불집회’를 열기도 했다.


루리웹 ‘북유게 사람들’도 서울지하철 2호선 서초역·교대역 구간에서 이날 오후 5시부터 ‘검찰 규탄 촛불집회’를 열었다. 정 교수 석방과 공수처 설치 등이 주요 요구 사항이다. ‘북유게사람들’은 친여권 성향 커뮤니티 ‘루리웹’에서 활동하는 일부 네티즌들이 만든 단체로 알려졌다.


이날 여의도와 광화문, 서초역 주변에서는 보수성향 단체들도 ‘맞불’ 집회를 열었다. ‘자유연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공수처 설치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해 밤 10시까지 야간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들은 전날 오후 7시부터 문재인 정부 퇴진을 주장하며 철야집회를 열었다. ‘석방운동본부’도 이날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서초구 강남성모병원 앞에서 집회를 연 후 세종문화회관으로 이동해 오후 5시30분쯤부터는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할 계획이다.


경찰은 서울 시내 곳곳에 135대 중대, 약 80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집회 간 충돌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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