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191114142505335


시민단체 "친일행위 안용백 흉상 옆 단죄문 설치해야"

입력 2019.11.14. 14:25 


보성군 안씨 문중에 "흉상 도로부지에 세워져, 이전하라" 통보


(보성=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광주 중외공원에서 철거된 친일 인사 안용백(1901∼1977년)의 흉상이 후손들에 의해 고향인 보성에 다시 세워지자 지역 시민단체들이 보성군에 행정조치와 단죄문 설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광주 중외공원에 있던 안용백 흉상 [자료]


광복회 광주전남지부 등 11개 단체로 구성된 역사 정의와 민족의 미래를 생각하는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14일 보성군에 공개서한을 보내 "불법 설치된 친일 반일 민족행위자 안용백의 흉상을 행정 조치하라"고 촉구했다.


시민모임은 "안용백의 흉상 어디에서도 친일반민족행위 등 역사적으로 부끄러운 행위에 대한 기록을 찾아볼 수 없다"며 "공적만 기록된 안용백의 흉상 옆에 친일·반민족 행위를 담은 단죄문을 세울 것을 보성군에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보성 죽산 안씨 문중은 흉상 재건립 등 친일·반민족 행위자를 기리는 반역사적 행위를 중단할 것을 약속하라"며 "보성군도 시민의 요구를 묵살한다면 역사 정의와 민족의 미래를 생각하는 의로운 시민들의 이름으로 단죄문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보성군은 안용백 흉상이 군청에 신고되지 않은 시설로 보고 안씨 문중에 이전하라고 공문을 보냈다.


보성군 관계자는 "흉상이 세워진 부지 대부분이 도로이고 사유지는 일부분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돼 이전해줄 것을 통보했다"며 "이전을 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용백 흉상은 1982년 2월 중외공원이 들어설 때 전남도교육위원회와 대한삼락회, 시도교육감단, 경남중고교 동창회 등이 세웠으나 시민사회단체가 철거 운동에 나서자 광주시는 2013년 철거했다.


흉상은 2014년 안씨 문중에 의해 보성읍의 한 도로에 다시 세워졌다.


1901년 보성에 태어난 안용백은 경성제국대학을 졸업하고 조선총독부 학무국에서 일했다.


경남 하동군수를 지내고 경남 중고등학교 초대 교장을 역임한 데 이어 문교부 고등교육국장, 전남교육위원회 교육감 등을 맡았다.


1941년 총독부 기관지 '조선'에 일본 정신을 체득함으로써 내선일체를 이루자고 주장하는 내용의 글을 기고하는 등 친일 잡지에 내선일체와 각종 황국신민화 정책을 선전하는 글을 다수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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