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newsface.kr/news/news_view.htm?news_idx=4859 

“비키니 뿐만 아냐”…기발한 ‘정봉주 구명’ 1인 시위 총출동
‘프리봉주닷넷’ 갖가지 이색시위 인증샷 게재…해외도 진행
문용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2.02.05 09:56 | 최종 수정시간 12.02.05 09:57     
 
이만하면 ‘1인 시위’, 혹은 특정인을 위한 구명운동의 역사를 다시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현재 홍성교도소에 수감중인 정봉주 전 의원의 사면, 복권을 위한 1인 시위 인증샷이 ‘나와라 정봉주’ 국민본부 홈페이지(freebongju.net)에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몇 여성 네티즌들이 이른바 ‘비키니 시위’ 인증샷을 게재하자 이에 대한 ‘성상품화’ 논란과 ‘나는 꼼수다’ 멤버들의 발언을 연결시킨 ‘성희롱 논란’까지 일어나면서 보수진영의 맹공을 받고있다.

그러나 ‘비키니 시위’는 정 전 의원의 구명을 위한 한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정봉주 구명 1인시위가 매도당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다. 이를 증명하듯 ‘프리봉주닷넷’에는 갖가지 기발한 방법을 동원한 ‘1인시위 인증샷’이 넘쳐나고 있으며 “나와라 정봉주”를 외치는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눈 쌓인 운동장에 새겨진 대작 “나와라 정봉주”

ⓒ freebongju.net/닉네임 ‘뇌골선식 안구알탕’

닉네임 ‘뇌골선식 안구알탕’은 교보문고에서 ‘고양이 가면’을 쓰고 1인시위에 나선 자신의 모습을 소개했다. 배경으로는 ‘닥치고 정치’, ‘달려라 정봉주’, ‘나는 꼼수다 에피소드 1’ 등 ‘나는 꼼수다’ 관련 서적들이 보인다. 정 전 의원의 팬카페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이하 미권스) 회원인 그가 든 현수막에는 ‘돈 워리 비 봉주’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 freebongju.net/닉네임 ‘_flybutterfly_’

‘_flybutterfly_’는 간디의 밀랍인형앞에 ‘나와라 정봉주’ 라는 문구를 쓴 피켓을 놓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는 “제가 누드시위를 할 용기가 없는 관계로 간디선생께 대리시위 부탁드렸다”며 “마음이 아픕니다. 선정성 논란...어이가 상뺨따구를 후려치네요”라고 최근 ‘비키니 시위’를 둘러싼 논란을 꼬집었다. 특히, ‘_flybutterfly_’는 자연스럽게 일상속에 1인시위를 녹여내는 여러장의 인증샷으로 눈길을 끌었다.

ⓒ freebongju.net/닉네임 ‘뿌루루’

‘뿌루루’는 “이번 폭설로 인해서 회사운동장에 쌓인 눈에 발로 밟아 그려봤습니다”며 눈쌓인 운동장에 용 그림과 ‘나와라 정봉주!’를 쓴 ‘대작’을 공개해 다른 네티즌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뿌루루’는 “2012년은 총선과대선 대한민국을 구원해주실 용과같은 인물을 기대하며^^ 나와라 정봉주!!!!”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 밖에도 눈밭 위에 ‘나와라 정봉주’를 쓴 몇몇 네티즌의 사진도 눈에 띄었다.

ⓒ freebongju.net/닉네임 ‘멀바’

자신을 ‘장사하는 소시민’이라고 소개한 ‘멀바’는 자신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의 메뉴를 소개하는 보드판에 ‘나와라 정봉주’를 쓴 사진을 공개하면서 “알바생들이 모두 걱정 하네요.. 손님들이 싫어하면 어쩌나 하고...그래도 난 쫄지 않는다...돌려달라 정봉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freebongju.net/닉네임 ‘여우짱’

이에 “커피한잔 하러 가고싶다”며 가게위치를 알려달라는 댓글도 이어졌다.‘군고구마장수’는 닉네임 그대로 자신의 군고구마 리어카에 피켓을 달았다.‘여우짱’은 ‘깔때기 무지그립습니다’라며 ‘나와라! 정봉주 국민의 힘 보여주자 I LOVE’라는 글을 한자씩 새긴 ‘초콜렛 인증샷’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 freebongju.net/닉네임 ‘L.S.’

불교신자로 보이는 ‘L.S.’는 자신이 다니는 법당에 ‘나와라 정봉주 속득성취발원’이라는 문구를 쓴 연등 축원문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며칠전 법당에 기도 올리고 저도 기도 정진 들어갑니다”라며 “매일 1080배...나오시는 그날까지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라는 말로 정 전 의원의 석방을 간절히 염원했다. 

이 외에도 커피위에 초콜렛으로 ‘정봉주 나와라’를 쓴 사진, 스키장 정상에서 펼쳐진 ‘2인 시위 인증샷’, 설 전날 만든 전을 이용해 ‘나와라 정봉주’를 쓴 사진, 버스 차창을 통해 ‘나와라 정봉주’ 피켓을 보여주는 사진, 양손 손톱에 ‘나와라 정봉주’를 쓴 사진 등 다양한 네티즌들의 아이디어가 담긴 ‘1인시위 인증샷’들이 올라온 상태다. 

‘jasmio’는 ‘봉도사 탈환작전’이라는 만화를 그려 올렸다. 김어준 총수, 주진우 기자, 김용민 PD 등 ‘나꼼수’ 멤버 3인이 정 전 의원을 구출해낸다는 내용의 ‘무협물’이다. 물론, ‘정석적인’ 1인시위 인증샷도 ‘프리봉주닷넷’에 많이 게재된 상태다. 이제는 1인 시위의 ‘메카’로 자리잡은 광화문 광장은 물론, 정 전 의원이 수감중인 홍성에서 찍은 1인 시위 인증샷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호주…“나와라 정봉주”의 세계화?

자녀들로 보이는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인증샷도 상당수다. 이 아이들의 손에도 예외없이 ‘나와라 정봉주’라는 문구가 담긴 피켓이 들려있다. 일부 네티즌은 아이들의 사진에 정 전 의원의 구명을 촉구하는 문구를 합성해 올리기도 했다. 

ⓒ freebongju.net/닉네임 ‘BJ바라기’

특히, ‘BJ바라기’는 “광화문 1인 시위 참여하고 싶지만 거리도 멀고 여러가지가 여의치않아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보았습니다. 큰 아이가 ‘엄마 이렇게 하면 봉주아저씨 나올 수있어?’ 물어보네요”라며 두 아이가 피켓을 든 사진을 공개했다.

해외에 머물러 있는 네티즌들도 다양한 방법의 ‘나와라 정봉주’ 운동이 펼치는 모습이다. 미국 뉴욕에 거주중인 ‘고사리’는 자칭 ‘나꼼수 NY 서포터즈’의 이름으로 한 작업실 벽에 와라 정봉주’ 문구와 함께 파안대소하는 정 전 의원의 모습을 그린 벽화를 동영상과 사진을 통해 소개했다. 

ⓒ freebongju.net/닉네임 ‘고사리’

‘고사리’는 “여권을 안줘서 뉴욕공연에서도 봉주님을 볼 수 없었는데 이제는 팟캐스트에서 조차 봉주님의 깔대기를 들을 수 없습니다. 화가납니다”라며 “저 벽에.. 나왔다! 정봉주!를 새길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clara1’은 미국 뉴 멕시코의 ‘화이트 샌드’에 ‘나와라 정봉주’라고 쓴 사진을 게재했다. 

스페인 알람브라 궁전앞에서 찍은 커플 시위 인증샷을 올린 네티즌(iansam)도 있었다. ‘바람나래’는 독일에서 찍은 7인의 단체 시위 사진을 올렸다. ‘묘청’은 미국 LA 총영사관 앞에서 찍은 ‘LA 미권스’의 단체시위 사진을 공개했다.

프랑스 파리에 거주중인 ‘신오’는 프랑스인 동료들과 함께 찍은 인증샷을 올렸으며 이 외에도 미국 샌프란시스코, 호주 멜버른, 일본 훗카이도와 도쿄 등 세계 각지에서 진행된 각양각색의 ‘정봉주 구명운동’ 인증샷이 눈에 띈다. 

특히, 10개월간 중남미 여행을 다녀왔다는 ‘앤셜리’는 현지인들과 함께 찍은 ‘나와라 정봉주’ 시위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특히,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비키니를 입은 현지인들과 함께 ‘집단 비키니 시위’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 freebongju.net/닉네임 앤셜리’

이에 대해 ‘앤셜리’는 “코파카바나 해변 끝쪽에서 언니들 무리를 발견하고 이야기 했더니 언니들 흥쾌히 응해주시더군요”라며 “이파네마 해변에서 돈 워리 비 봉주 노래부르며 짱구춤도 췄습니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녀와 마찬가지로 여성 네티즌의 ‘비키니 인증샷’은 보수진영의 공세에 ‘쫄지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자신을 40대라고 밝힌 ‘아난케’는 “나는 내 자유의지로 내 몸을 잠시 도구화했다. 여성단체들은 내 몸을 가지고 멋대로 왈가왈부하지 말기 바란다. 여성과 남성들이 나의 가슴을 보고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그들의 자유”라며 당당하게 비키니 사진을 올렸다. 

이와 관련, 현직 중견 기자의 신분으로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 3일 ‘비키니 1인시위’ 사진을 올린 이보경 MBC 기자는 이날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비키니녀가 너무 매도당하는 모습에 그가 했던 가슴에 새긴 문구와 포즈 다 똑같이 해보는 방식으로 문제제기하기 위함이었다”고 비키니 시위 사진을 올린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이외에도 반려동물과 함께한 인증샷을 올린 네티즌들, 영화나 CF를 패러디한 정봉주 구명운동을 쳘치는 네티즌 등 ‘프리봉주닷넷’에는 다양한 사진들이 계속 게재되고 있다. 방법은 다르지만 이들의 목소리는 모두 하나다. 과연 이들이 원하는 대로 가까운 시일 내에 정 전 의원의 사면복권이 이뤄질지 지켜볼 일이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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