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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말기에 축조..현지 일부 학자들 "연진성" 주장
역사의 숨결어린 요동 - 고구려 유적 답사기행 <37>
중부일보 2010.11.01     

<요하강과 가까운 청룡산산성③>
고구려 말기 축조…일부 학자들 ‘연진주성’ 주장도
1천년 세월 흘러 고증 방법 막막…개인 사찰 ‘눈길’
‘개암의 고장’…대리석·귀금속·비금속 등 자원 풍부

위에 동벽이 있는 등성이의 벼랑. 그 밑으로 '해자' 범하가 흐른다

청룡산산성은 2007년에 요령성 성급 보호문화재로 지정됐다. 현지 고증에 의하면 청룡산산성은 고구려 말기에 축조된 산성이다. 이 산성은 1천년이 훨씬 넘는 세월이 흐르면서 원래 이름을 거의 고증할 길이 없게 되었다. 하여 이 지방의 지명과 산 이름에 따라 청룡산산성, 장루자산성과 같이 부르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얼마 전에 중국의 일부 학자들이 청룡산산성의 이름이 연진주성(延津州城: 약칭 연진성)이라고 주장해 주목을 끈다.

철령시 박물관 부관장이며 철령시 고고문화재조사단 단장인 주향영(周向永)씨는 철령지역의 10여 개 고구려산성 가운데 사료로 고증할 수 있는 곳은 몇 개 안 되며, 그나마 교통요충지에 있는 산성만이 고증이 가능했다고 말한다. 그의 고증에 따르면 청룡산산성은 옛 연진주성이라는 것이다. 《신당서(新唐書)》, 《구당서(舊唐書)》, 《요사(遼史)》 등 역사자료를 인용해 펼친 그의 주장에 따르면 ‘연진주’라는 이름은 당나라가 고구려를 멸망시킨 후 안동도호부(安東都護府)의 관할 하에 설치한 14개 기미주(羈미州: 기미(羈미)는 견제하여 복종하게 하는 뜻) 가운데 하나의 이름이라는 것이다. 기미제도는 중국 고대 봉건왕조가 다민족 국가에서 소수민족 지역을 다스리기 위해 시행한 민족정책 가운데 하나다. 연진주도기미성이라는 뜻을 바꾸어 말하면, 이 지역도 고구려가 멸망한 후 이 지방 토착인의 우두머리를 행정관리로 임명하여 현지에 남아있는 고구려인을 포함한 백성들을 다스리도록 하였다는 말이다.

당나라 이후 500여 년이 지나 거란인이 요동 북부지역을 점령하고 철령에 ‘은주(銀州: 철령의 옛 이름 가운데 하나)’를 설치했다. 《요사·지리지(遼史·地理志)》 은주편에 따르면 그 당시 은주는 3개의 현(縣)을 관할하였는데 그중 하나가 연진현(延津縣)이었다. 연진이라고 한 것은 옛 당나라 때 연진성이 있었기에 그 이름을 따른 까닭이다.

주향영씨가 청룡산산성을 옛 연진성이라고 주장하는 데는 3가지 이유가 있다. 그중 하나는, 연진이 요나라 시기 은주성 관할하의 연진현이며, 연진현이 은주와 가까운 곳에 있었기 때문이란다. 다시 말하면 지리적으로 보아 청룡산산성은 옛 은주(지금의 철령 시내)와 18km를 사이에 두고 있어 “(은주)성 경내에 연진성이 있다”는 사료의 기록과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다.

철령현의 진자령(榛子嶺)저수지 풍경구


두 번째는 요나라 시기에 “연진 옛 성”이라고 했는데, 이 말은 연진성이요 나라를 훨씬 앞선 시기인 고구려 때 이미 있었던 것이고, 또 청룡산산성에서도 고구려 시기의 기와조각 등 유물과 요나라 시기의 유물들이 함께 발견된 사실과 서로 맞물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청나라 강희(康熙) 21년(서기 1682년), 대학사 고사기(高士奇)가 강희제를 따라 (산해관) 동쪽 지역을 순방하고 쓴 《호종동순일록(扈從東巡日錄)》에 이러한 기록이 있다. “계(癸)일에 이미 철령현을 지났다. … 당왕영(唐王營: 당나라 왕의 군영, 즉 당나라 군사 주둔지란 뜻)이 성 남쪽 10리 모봉산(帽峰山) 동남쪽에 있는데 넓고 평탄하여 손바닥 같고 주변에 유적지가 더러 있으며 산 아래 작은 강이 띠처럼 감돌아 흐른다.” 그 ‘성 남쪽 10리 모봉산(帽峰山) 동남쪽’에 있는 ‘당왕영’이 지리적 위치로 보아 현재 청룡산산성이 틀림없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연진이라는 성 이름은 나루터(津)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청룡산산성은 범하강 기슭에 위치하고 있는데, 1천여 년 전에 범하는 지금보다 훨씬 넓고 깊은 강이었으므로 청룡산산성터 상류 강가에 있는 규모가 큰 최진보산성은 당연히 이곳 청룡산산성 아래를 거쳐 은주로 가는 뱃길이 있었을 것이다. 현지 노인들에 따르면 옛날에 최진보산성 남문 앞 강변과 청룡산산성 북문 어름에 범하강 나루터가 확실히 존재했다고 전해 들었단다. 그러므로 청룡산산성으로 오르는 곳이 범하강 나루터와 이어졌다고 해서 연진이란 이름이 나왔을 것으로 분석한다.

주향영씨의 견해가 역사적 사실과 들어맞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역사자료가 부족한 필자로서는 청룡산산성의 이름에 대한 그의 분석이 신빙성 있어 보인다.

청룡산산성의 옛 이름에 대한 주향영씨의 주장을 뒷받침하듯 이 산성에 마침 연진성(延津城) 이름을 딴 성황묘(城隍廟)가 지난해 세워졌다. 이 사찰은 청룡산산성 동북쪽 등성이 아래 범하 강가에 위치하고 있다. 이 사찰 정문에는 ‘연진성황묘(延津城隍廟)’라는 편액이 걸려 있고, 대문 안 정전에는 성황신을 중심으로 산신과 토지신, 그리고 3태야(三太爺: 현지 설화에 전해오는 세 나리님), 용모(龍母), 재신(財神), 관세음 등 상을 차례로 모셔놓고 있다. 이 사찰은 지난해 3월 9일 장루자마을 주민 장려연(張麗娟·41)씨 3자매가 120만여 위안을 투자해 지었다고 한다. 사찰 서쪽에는 살림집으로 보이는 3칸 벽돌집이 있었다.

우리가 산성에서 내려오자 한 여인이 사찰에서 나오더니 아는 체 했다. 바로 사찰주인 장려연씨였다. 장씨는 3자매 중 막내인데, 두 언니는 장사를 하고 본인은 하던 장사를 접고 이곳에서 사찰을 지키고 있다고 했다. 개인이 사찰을 짓게 된 연유를 물었다. 장씨의 말에 따르면 아버지와 남동생, 큰어머니가 한 해에 차례로 사망하는 불행이 줄지어 닥쳤다고 한다. 그래서 주변사람들의 권유로 무속인을 찾아다니며 조언을 구한 뒤 3자매는 사찰을 지어 액땜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마침 3자매는 이곳 산장을 70년 기한으로 도급 맡고 있던 차여서 절터를 이곳으로 선택하였다. 장려연씨는 이를 위해 철령현지(鐵嶺縣志)를 찾아보았고, 현지를 통해 이곳이 유서 깊은 고구려산성이라는 것과 산성 안에 원래 사찰이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산성 안의 옛 사찰은 불교사찰인데, 3자매가 성 밖에 새로 지은 사찰은 성황묘라는 것이 달랐다.

장씨 3자매는 사찰을 지은 뒤 식구들의 건강이 모두 좋아졌고 장사도 잘되어, 이 모든 것이 성황신의 덕분이라고 믿고 있다. 이런 까닭에 장려연씨를 찾아오는 사람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장려연씨도 몸에 신이 들어 절에 찾아오는 사람들의 사주도 봐주고 길일도 택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아마 청룡산의 좋은 기운을 받아 일이 잘 풀리는 것 같다고 장려연씨는 무척 기뻐했다.

산성에서 본 연진 성황묘

청룡산산성 소재지는 철령시에서 관할하는 철령현이다. 이 현의 면적은 2천231k㎡이고 인구는 38만이다. 북경~하얼빈 간 전기선 철도와 고속도로가 이곳을 지나가고, 사방으로 뻗어나간 도로망이 있어 교통은 매우 편리한 편이다. 큰 요하강이 현 서북지역을 비스듬히 꿰뚫어 흐르고, 경내에 분포된 시하(柴河), 범하, 왕하(王河) 등 8갈래 지류가 요하강에 유입되고 있으며, 이밖에 16개의 중·대형 저수지가 있는 등 수리자원이 풍부하다.

동부 산간지역은 산림이 무성하고 과일, 산나물, 한약재와 임업산물이 많이 나며, 서부지역은 유명한 곡창(穀倉)지대인데 파, 마늘, 야채 등 농산물이 많이 난다. ‘개암의 고장’으로 불리고 있는 이 지역에는 야생 개암나무가 1만ha나 분포되어 있는데 개암이 크고 맛있기로 유명하다. 철령현에서 이미 발견된 광산자원은 20여 가지인데 그중에 북경지하철공사와 모택동기념당에 쓰인 질 좋은 ‘철령홍’ 대리석, ‘아시아의 넘버 원’으로 꼽히는 현무암, 비석으로 조각하기에 가장 좋은 석재 ‘왕천(王千)’청석, 칼슘 함유량이 높고 매장량이 큰 석회석 등이 유명한가 하면 금, 동, 철, 아연, 석탄, 마그네사이트 등 귀금속과 비금속 지하자원도 있다. 경내에는 대대산(大臺山)풍경구, 진자령(榛子嶺)저수지풍경구와 조선사람인 명나라 명장 이성량, 이여송의 생가와 묘지 등 역사유적지가 있어 관광객들이 즐겨 찾고 있다.

장광섭/중국문화전문기자  윤재윤/요령조선문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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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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