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630204909186?s=tv_news


70대 노인·현직 의사까지..알고 보니 '가짜 신입생'

이병선 입력 2020.06.30. 20:49 


[뉴스데스크] ◀ 앵커 ▶


70대 노인과 현직 의사까지 신입생으로 입학했던 한 대학이 있습니다.


알고보니 대학 평가에서 좋은 등급을 받기 위해 총장과 교수들이 동원한 가짜 신입생들이었습니다.


이병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3월, 상지대에 통폐합된 옛 상지영서대학교.


이 대학 총장과 교수 등 15명이 무더기 기소됐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8년, 가족과 지인 154명의 명의를 빌린 뒤 이 대학 신입생으로 등록시켰습니다.


1인당 3백만 원 상당의 등록금은 교수들이 대납하는 이른바 '밀어넣기' 수법.


이렇게 이름만 입학한 가짜 신입생 가운데는 70대 노인이나 의사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들 가짜 신입생들은 입학한 지 두달째 무렵부터 차례로 자퇴했고, 등록금의 3분의 2를 돌려받았습니다.


교수들이 손해본 나머지 3분의 1은, 가짜 신입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대학 측이 보전해줬습니다.


교수들이 직접 등록금을 대납하면서까지 가짜 신입생을 입학시킨 이유는 대학 평가때문이었습니다.


이 대학은 지난 2015년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아 정원을 감축해야 하는 위기에 빠졌는데, 이후로 재정 지원 등을 받기 위해 좋은 평가 등급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게 수사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이와 관련해 당시 상지영서대 총장은 "취임 직후라 이런 일이 진행되고 있는 걸 몰랐다"면서, "조직적으로 관여했다는 검찰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검찰은 '가짜 신입생 밀어넣기'를 교육부의 평가를 방해한 위계공무집행방해로, 대납한 등록금을 교비로 보전한 것은 업무상 횡령으로 봤습니다.


이에 따라 당시 총장과 학과장 등 4명을 정식 재판에 회부했고, 나머지 교수 11명은 약식기소했습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


(영상취재: 차민수/원주)


이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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