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595232


낙동강 보 수문 다시 닫으니 농민들 안개 피해 늘어

낙동강경남네트워크 "낙동강 수질생태 복원하는 수문개방 확대" 촉구

19.12.11 15:08 l 최종 업데이트 19.12.11 15:08 l 윤성효(cjnews)


 낙동강 합천창녕보 하류에 있는 합천 황강 합류지점의 모래톱.

▲  낙동강 합천창녕보 하류에 있는 합천 황강 합류지점의 모래톱. ⓒ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지역주민 배제, 낙동강 죽이는 정부의 취수원 이전 정책 재고하고, 낙동강 수질생태 복원하는 수문개방 확대하라."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1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촉구했다.


정부는 지난 10월 1일~11월 15일 사이 '4대강사업 보 모니터링'을 위해 낙동강 창녕함안보 수문을 개방했다. 관리수위 5m에서 이 기간 동안 취수제약수위(2.2m)를 유지했다. 현재는 다시 수문을 닫은 상태다. 


수위가 낮아지면서 창녕함안보 상류 낙동강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물에 잠겨있던 모래톱이 드러나면서 많은 생명들이 다시 낙동강을 찾아왔다. 특히 청녕함안보 상류의 창녕 남지대교 부근과 의령 낙서, 황강 합류부를 중심으로 광활한 모래톱이 드러났다.


모래톱이 드러나자 낙동강에서 사라졌던 원앙, 흰목물떼새, 가창오리, 노랑부리저어새, 쇠부엉이, 참매, 황조롱이, 큰기러기, 독수리, 털발말똥가리와 같은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 조류들이 돌아왔다. 또 수달, 삵, 담비와 같은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 포유류의 배설물과 발자국이 낙동강 곳곳에서 발견되었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1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 보 수문 개방을 촉구했다.

▲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1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낙동강 보 수문 개방을 촉구했다. ⓒ 윤성효

 

보 수위 올라가면서 안개 발생 잦아... 농민 피해


안개 변화도 두드러졌다. 창녕함안보 수문이 닫혀 있으면 상류 낙동강에 물이 가득 차, 특히 아침에 안개 발생이 심한 것이다.


안개는 비닐하우스 경작에 영향을 미친다. 농민들은 안개로 아침 해가 늦게 뜨면서 하우스 보온에 필요한 난방비용을 더 부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창녕함안보 수문 개방 시기에는 안개가 많이 줄었다. 낙동경남네트워크는 "특히 놀라운 것은 그동안 남지 시설하우스 작목반 농민들이 피해를 호소하였던 안개 피해 문제가 보 수문 개방 기간 동안에 급격히 줄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예년에는 안개가 발생하면 오전 9시 30분이 되어도 안개가 사라지지 않아 보온덮개와 난방으로 하우스 온도를 유지하였으나 수문개방 동안에는 안개가 8시와 8시 30분 사이에 사라졌던 것"이라고 했다.


히지만 수문을 도로 닫고 나니 안개 발생이 더 잦아졌다. 창녕에 살고 있는 배종혁 마창진환경운동연합 고문은 "오늘 아침에 버스를 타고 창원으로 왔다. 오전 9시 10여분경 남지 쪽을 지났는데, 그 때 바깥을 보니 안개가 자욱했다"며 "창녕함안보 수문이 닫히면서 안개가 더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던, 주민들을 비롯한 수많은 생명들의 삶의 터전으로 되돌아온 낙동강의 모습이었다"며 "그러나 보 수문이 닫히고 모래톱이 사라지면서 수많은 생명들도 사라져 버렸다. 창녕 남지주민들의 안개피해도 다시 시작되었다"고 했다.


이들은 "올 겨울 우리가 기대하는 추가적인 수문개방은, 지자체의 반대로 더 이상 어렵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낙동강 8개 보 중에서 단 하나 함안보 수문만 잠시 개방하고 말다니 실망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고 했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낙동강을 식수원으로 하는 영남 주민들의 녹조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인 수문개방과 보 처리방안을 결정한다는 정부의 공약은, 2년 동안 온갖 핑계를 대며 실제적인 정책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제대로 된 대국민사과 한번 없었다"고 했다.


한편 최근 거론되고 있는 '부산경남 취수원 이전 문제'에 대해, 이들은 "낙동강 원수의 수질개선대책은 제외하고 취수원 수질 관리에 중심을 두는 정책이어서 지리산댐과 남강댐 관련 갈등이 재현되는 심각한 상황이 우려된다"고 했다.


이들은 "정부는 취수원 이전을 말하기 이전에 낙동강 수질개선을 위하여, 보로 인한 녹조발생과 공장폐수로 인한 유해물질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정부는 지역주민 배제, 낙동강 죽이는 정부의 취수원 이전 정책 재고하고, 공장폐수 재활용정책을 시급히 확대 추진하라","4대강조사평가단은 낙동강 수질생태 복원하는 수문개방 확대하고, 보 처리방안 연내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11월 12일 낙동강 창녕함안보 상류(창녕남지 쪽 모래톱).

▲  11월 12일 낙동강 창녕함안보 상류(창녕남지 쪽 모래톱). ⓒ 마창진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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