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1171510001


NYT “해리스 주한 미 대사, 일본계·콧수염으로 한국서 부정 여론”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입력 : 2020.01.17 15:10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AP연합뉴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AP연합뉴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일본계 미국인이라는 점에서, 또 일제강점기 시절 총독을 연상시키는 콧수염으로 한국인들에게 부정적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리스 대사는 최근 한국 정부의 남북협력 사업에 견제성 발언을 내놓고, 호르무즈 파병 및 한미 분담금 인상 등을 강하게 주장하면서 외교계 안팎에서 주목받고 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서울에서 외신 기자들에게 “내가 일본계 미국인이라는 배경 때문에 한국 언론들, 특히 소셜미디어에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내 콧수염은 어떤 이유로 여기에서 일종의 상징이 됐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란 일본계 미국인이다. 그는 콧수염을 기리는 이유가 출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해군에서 오래 근무해 항상 깨끗이 면도를 했었지만, 은퇴를 표시하기 위해 수염을 기르기 시작했을 뿐이고 앞으로도 수염은 계속 기를 것이라고 했다. 해리스 대사는 “한일간 역사적 반감을 이해한다”면서도 “나는 주한 일본대사가 아니라 미국대사다. 식민지 역사를 내게 뒤집어 씌우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18년 7월 주한대사로 부임한 해리스 대사를 두고 한국인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계 미국인을 한국에 보낸 것에 국가적 자존심을 상하게 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NYT는 전했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증액하라고 압박하던 때였다.


해리스 대사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해 강경 발언을 내놓아 ‘고압적인 미국 대사’의 이미지를 갖게 됐다고 NYT는 전했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해 11월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당시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방위비 분담금을 50억달러로 증액해야 한다는 압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미국이 주도하는 중동 호르무즈해협에 한국군의 파병을 공개 요청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밝힌 ‘금강산 개별관광’에 대해서는 미국과 협의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경고하기도 했다.


지난달 13일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은 해리스 대사가 ‘내정간섭 총독 행세’를 한다며 규탄 시위를 벌이고 ‘콧수염 뽑기’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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