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1290600035


한국당 총선에 ‘보이지 않는 손’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입력 : 2020.01.29 06:00 수정 : 2020.01.29 06:01 


‘불출마’ 선언한 이완구도

김형오 이어 “박근혜 석방”

보수 통합 ‘양날의 칼’ 전망


한국당 총선에 ‘보이지 않는 손’


4·15 총선 공천 국면에 돌입한 자유한국당에 ‘보이지 않는 손’이 어른거리고 있다. ‘박근혜 석방론’이 불거진 것이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에 이어 28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도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올지 여부도 관심사다.


이 전 총리는 이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3년여 동안 고통 속에서 지내는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이 서둘러 이뤄지길 고대한다”며 “자유보수 진영의 와해와 분열은 대한민국의 희망과 미래를 어둡게 하는 국가적 손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5년 박근혜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냈으며 충청권의 대표적 친박계 인사다. 


김형오 공관위원장도 지난 27일 국회에서 열린 2차 공관위 회의에서 ‘느닷없이’ 박 전 대통령의 석방론을 주장했다. 그는 “지금 3년이 되어가고 있는데 이 정권이 (박 전 대통령에게) 햇빛을 못 보게 하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구속 해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을 포함해 책임 있는 사람이 나서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 전 총리와 김 위원장의 ‘박근혜 석방’ 주장은 보수 통합을 위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박 전 대통령 구속=자유보수 진영의 분열’이라고 한 이 전 총리 발언에 이 같은 함의가 담겨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했지만 그가 ‘피바람’을 예고하는 공천관리위원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박근혜 석방론’은 예사롭지 않다. 


한국당은 29일부터 공관위 3차 회의를 열고 여론조사를 포함한 컷오프(공천 배제) 기준을 논의한다. 친박계가 대부분인 영남 지역의 의원들이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이들을 달래기 위해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야당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총선 전에 메시지를 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박근혜 변수’가 보수의 분열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총선을 앞두고 탄핵 문제가 불거지면 과거 회귀 정치를 자초할 뿐 아니라 ‘탄핵 찬반’ 논란이 재연될 수 있어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한 구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우리공화당은 한국당과 통합은 없다고 명확히 했지만 박 전 대통령이 총선 직전 ‘보수 통합’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면서 “박 전 대통령 메시지의 유불리를 따져보면 꼭 유리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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