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area/yeongnam/926531.html


879억 들인 구미 새마을공원, 지난해 하루 평균 ‘282명’ 입장

등록 :2020-02-02 11:55 수정 :2020-02-02 14:48


새마을운동테마공원, 개관 14개월 지났으나 ’썰렁‘

개관 직후 50억 들여 전시콘텐츠 보강에 나서기도

“어린이직업체험관·구미청소년경찰학교 활용” 제안

구미 10만평 ’박정희 타운‘에 1400억원을 쏟아부어


지난 2018년 11월4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전시관에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벽보 등이 전시돼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지난 2018년 11월4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전시관에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벽보 등이 전시돼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879억원을 들여 만든 경북 구미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새마을공원) 전시관의 지난해 하루 평균 입장객이 28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시의회에서는 새마을공원을 각종 체험시설 등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일 구미시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해 새마을공원 전시관 입장객은 모두 8만753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시관 개관일이 310일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282명이 전시관을 찾았다. 앞서 전시관이 문을 연 지난 2018년 11월부터 그해 12월까지 두 달 동안 입장객은 1만1389명(개관일 52일·하루 평균 219명)이었다. 이는 전시관 입구에 설치된 계수기로 집계된 것인데, 직원들이 지나다닌 것까지 포함된 숫자다.


새마을공원 전시관 입장객 숫자는 들쑥날쑥했다. 지난해 입장객이 가장 적었던 달은 5월로 입장객은 4462명밖에 되지 않았다. 반면 입장객이 가장 많았던 달은 10월(1만1443명)과 11월(1만1331명)이었다. 당시 새마을공원 근처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는 추도식(10월26일)과 탄신제(11월14일)가 열려 보수단체 회원들이 많이 몰려왔다.


지난해 7월4일 준공 직후 경북 구미시 상모동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의 모습. 경북도 제공

지난해 7월4일 준공 직후 경북 구미시 상모동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의 모습. 경북도 제공


새마을공원은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와 남유진 전 구미시장 시절인 2013~2018년 박 전 대통령 생가 근처에 만들어졌다. 터는 24만7350㎡, 건축물 전체 면적만 2만8414㎡에 이른다. 하지만 전시관은 주로 1960~70년대 물건이나 사진, 글귀 등으로만 채워져 사람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통령 생가 주변에는 새마을공원 전시관과 비슷한 성격의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도 이번 달 준공을 앞두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생가 주변에 우후죽순 지어놓은 기념시설 때문에 구미시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구미시는 지난해 12월19일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전시콘텐츠 보강 설계 및 제작 설치 사업’ 공고를 냈다. 구미시는 경북도와 함께 50억원을 들여 올해 새마을공원의 전시콘텐츠를 보강할 계획이다. 전시콘텐츠 보강 사업비를 빼고도 올해 새마을공원 운영비만 16억원에 이른다. 새마을공원은 올해까지는 구미시가 운영하고, 내년부터는 경북도가 맡는다.


구미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새마을공원 전시콘텐츠 보강을 준비하고 있고, 새마을공원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돗자리극장’ 행사도 열고 있다. 새마을공원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시의회에서는 새마을공원 활용 방안을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난이 구미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새마을공원은 전시콘텐츠에 대한 큰 고민 없이 일단 짓고 보자는 식으로 만들어졌다. 전시관 일부를 어린이직업체험관이나 구미 청소년 경찰학교 등으로 꾸며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갈 수 있는 체험시설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7년 11월14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앞에 생일상이 차려져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지난 2017년 11월14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앞에 생일상이 차려져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구미시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 주변에는 거대한 ‘박정희 타운’이 건설돼 있다. 전체 면적만 33만㎡(10만평)에 이르고 생가, 추모관, 생가공원, 보릿고개 체험장, 민족중흥관, 동상, 숭모동산, 새마을공원, 역사자료관 등이 들어서 있다. 1979년 박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만 하더라도 여기에는 754㎡ 터에 생가, 안채, 추모관 밖에 없었다. 하지만 구미시와 경북도는 2006년부터 최소 1400억원을 투입해 박 전 대통령 기념시설을 우후죽순 지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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