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28116.html


[단독] ‘전광훈 측근’도 횡령 의혹…한기총 회비 개인계좌로 받아

등록 :2020-02-13 15:46수정 :2020-02-13 17:04


박중선 한기총 대표회장 직무대행

2050개 교회 속한 교단 징계 해제 뒤

연회비 2050만원 본인 계좌로 입금 받아

전광훈 ‘5억 받고 이단 해제해준 혐의’와 유사

박 “경황 없어 한기총 대신 내 계좌 알려준 듯”


청와대 앞에서 폭력집회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지난달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백소아 기자 <한겨레> thanks@hani.co.kr

청와대 앞에서 폭력집회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지난달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백소아 기자 <한겨레> thanks@hani.co.kr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박중선 목사가 대표회장 직무대행을 맡으면서 한 교단이 징계해제 직후 입금한 회비 2천여만원을 개인계좌로 받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단성’을 의심받은 목사에게 5억원 안팎의 돈을 받고 이 목사의 교회를 한기총 회원으로 받아 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전 목사와 유사한 행태다.


 13일 <한겨레>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지난달 28일 오전 11시에 열린 30-14차 한기총 임원회는 지난해 8월 행정보류 징계를 받았던 교단인 ㄷ총회에 대한 징계해제를 의결했다. ㄷ총회는 2050개 교회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ㄷ총회는 징계해제 직후인 이날 오후 1시49분께 1년 회비 2050만원을 한기총 계좌가 아니라 박 목사 개인계좌로 입금했다. 한기총에서 수년 동안 재정 업무를 맡아온 전직 한기총 관계자는 “한기총 회비를 개인계좌로 받는 일은 전혀 없다. 한기총 계좌가 없는 것도 아닌데 개인계좌로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지난해 8월 30-14차 임원회에서 전 목사의 지목을 받아 한기총 대표회장 직무대행에 임명됐다. 한기총 조사위원회가 전 목사를 횡령·사기·공금착복 및 유용 혐의로 지난해 7월29일 서울 혜화경찰서에 고발한 직후다. 당시 조사위는 “전 목사가 대표회장 취임식부터 현재까지 한기총 주관으로 18차례 행사를 치르면서 한기총 계좌가 아닌 개인 혹은 다른 단체의 이름으로 거액의 후원금과 기부금을 받아 횡령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임원회에서 ㄷ총회장 역시 전 목사의 후원금 횡령 혐의 고발과 관련된 일로 제명되면서 ㄷ총회도 행정보류 징계를 받았다.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활동을 했던 김정환 목사는 “종합적으로 사안을 살펴 법적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 목사는 지난해 3월 한기총에 가입하기 위해 열린 이단성 조사 직후 변아무개 목사 쪽으로부터 5억원 안팎의 돈을 받고 이 목사의 교회를 회원으로 받아준 배임수재 혐의로 혜화서에서 수사를 받는 사실이 확인됐다. (▶관련 기사 : 전광훈, 5억 받고 이단 해제해준 혐의로 수사)


박 목사는 이에 대해 “징계해제 당시 경황이 없어서 다른 목사가 ㄷ총회에 한기총 계좌 대신 내 계좌를 알려준 것 같다. 한기총 경비로 쓸 것”이라며 “이미 한기총 경비가 부족해서 내 돈 2억5천만원을 쓴 상태”라고 해명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