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520212214535?s=tv_news


[팩트체크] NASA가 소행성 충돌 경고했다? 보도 쏟아진 배경 알아보니

이가혁 기자 입력 2020.05.20 21:22 


[기자]


오늘(20일) 인기검색어 1위가 한때 소행성이었습니다.


"한국 시각으로 오는 22일에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을 나사가 발표했다" 이런 식의 보도가 나오면서입니다.


사실이 아닙니다.


[앵커]


이가혁 기자, 갑자기 웬 소행성이냐 이런 분들도 많으셨을 것 같아요.


[기자]


지난 18일에 국내 관련 보도가 처음 나온 뒤에 오늘까지 세어보니까 50건 넘게 보도가 나왔습니다.


특히 오늘 가장 많이 읽힌 한 경제매체 기사에는 "전 세계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더 큰 재앙이 올 수도 있다는 소식"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지름이 1km 정도로 추정되는 소행성이 지구 근접 궤도를 돌고 있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이번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확률은 과학적으로 없습니다.


[앵커]


근데 미 항공우주국 나사가 발표를 했다는 식의 보도가 나왔다고 했잖아요. 근데 나사가 이런 경고를 한 적 자체가 없다는 거죠?


[기자]


없습니다. 나사는요, 소행성이 움직이는 그 궤도를 계산해서 지구 충돌 가능성이 있는 것들을 추려내는데요.


이번에는 충돌 가능성이 없다고 계산했습니다.


과거에도 이런 일이 많습니다.


지난 3월에도 4월 29일 접근 예정이던 소행성에 대해서 나사가 경고했다, 이렇게 보도한 영국 매체 기사에 대해서 나사가 직접 '거짓'이라고 트위터로 알리기도 했습니다.


당시 책임자의 말, 들어보시죠.


[폴 초다스/NASA 지구접근천체연구센터장 (지난 4월 28일 / 화면출처 : 유튜브 'NASA') : 온라인상 많은 이야기들이 일종의 위협이나 불확실성 같은 걸 암시하곤 하는데요.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할 수 있다' 같은 건 그냥 사실이 아닙니다. 우리는 소행성 궤도를 매우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습니다.]


NASA는 종종 '소행성이 안전하게 스쳐지나갔다'는 식의 보도자료를 내기도 합니다.


이때, 우주연구자들이 표현하는 '근접'이라는 개념을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근접과 똑같이 생각하면 오해가 생깁니다.


[앵커]


그러니까 우주는 그야말로 스케일이 엄청나니까 그렇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 이번에 다가오는 소행성인 1997BQ의 궤도 움직임을 영상으로 저희가 NASA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현해봤습니다.


이렇게 소행성과 지구가 가까워지는 그런 모습을, 그런 순간이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 가깝다는 게 실제로는 611만km에 달합니다.


이런 식으로 스쳐간 소행성은 NASA의 기준으로 지난 1년간 2700여 개가 됩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데도 불구하고 소행성이 당장 위협적인 것처럼 기사가 나오는 건 왜 그런 겁니까?


[기자]


소위 온라인에서 관심을 많이 끄는 소재이기 때문입니다.


나사는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지구에 접근하는 소행성 정보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를 이용해서 특히 영국 타블로이드 매체들이 주로 흥미 위주의 기사를 자주 내곤 합니다.


이걸 국내 일부 매체가 다시 인용을 해서 과장된 기사를 생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가 국내 한 온라인 매체를 분석해 보니까, 이런 식의 소행성 충돌 우려 기사를 올 1월부터 이달까지 총 7건, 그러니까 매월 한 개 이상씩 썼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팩트체크 이가혁 기자였습니다.


※JTBC 팩트체크는 국내 유일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 인증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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