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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함안보 하류 파여… 깊이 26m 거대협곡 발생
함안 |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국토부 “안전성 문제없다”

4대강 사업 낙동강 18공구 창녕함안보 하류에 강바닥이 파이는 세굴(洗掘)현상이 발생해 거대한 협곡이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현상이 강 상류의 보 쪽으로 진행되면 보가 붕괴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생명의강연구단장 박창근 관동대 교수와 민주통합당 4대강사업국민심판특별위원회장 김진애 의원 등 10여명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최근 창녕함안보 일대를 조사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박 교수는 “수심측정용 장비인 음파측정기로 창녕함안보 하류를 조사했다”며 “세굴이 창녕함안보의 가동보 바로 밑에 설치한 강바닥보호공 90m 지점에서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세굴로 만들어진 협곡은 폭 180m, 길이 400m, 깊이 26~27m 규모였다”며 “보 아래 설치한 105m 길이의 강바닥보호공도 15m가량 유실됐거나 무너져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생명의강연구단 관계자가 12일 경남 창녕함안보에서 기자회견 도중 보 하류 강바닥이 세굴현상으로 파인 사실을 설명하는 조사자료를 들어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그는 “세굴이 함안보 쪽으로 진행되면 보 밑부분을 깎아 들어가 보가 붕괴할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사를 직접 담당한 인제대 박재현 교수는 “댐 설계기준으로 바닥보호공을 설치하지 않고 보 설계기준으로 한 탓에 물살에 견디는 강도가 약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홍수가 나면 지금보다 훨씬 큰 규모로 강바닥이 파이고 쓸려나갈 것인데, 이때는 보호공 밑으로 세굴현상이 발생해 보 기초까지 파먹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진애 의원은 “한국수자원공사가 지난해 8월부터 세굴현상이 발생한 것을 알면서도 축소, 은폐했다”며 “세굴현상은 이곳뿐 아니라 4대강에 세운 다른 보에서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공은 “현재 바지선 3대와 크레인 3대를 투입해 바닥보호공 확대공사와 세굴지역 하류 70m 지점까지 보강공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시권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기획국장은 “함안보 하류 쪽 강바닥으로 물받이공 32m, 뒤이어 바닥보호공이 85m 길이로 설치돼 있고, 그 뒷부분에 세굴현상이 발생했다”면서 “보와 세굴 지점은 117m의 거리를 두고 있으며, 보는 암반에 기초를 두고 있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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