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10909200412743?s=tv_news


[뉴있저] 정점식 "최강욱 고발장 내가 전달"..당 지도부 어제 알아?

양시창 입력 2021. 09. 09. 20:04 



■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양시창 /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직 당시 검찰이 범여권 인사와 언론인 등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이 국민의힘 개입 정황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정점식 법률자문위원장은 문제의 고발장을 자신이 당직자에 전달했고, 다시 당내 변호사에 건네졌다고 저희 취재진에 시인했습니다.


취재한 양시창 기자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정점식 의원, 당의 법률자문위원장인데 양 기자가 직접 취재했죠? 그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여러 차례 취재를 시도한 끝에 정 의원이 전화 통화에서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의원에 대한 문제의 고발장을 자신이 당에 전달했다고 밝힌 겁니다.


목소리는 내지 말고 인터뷰 내용만 보도해달라는 정 의원 요청을 받아들여 그래픽으로 준비했는데요.


정 의원은, 확인해보니 지난해 8월 보좌관이 초안을 받았고, 자신의 지시로 당무감사실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초안 입수 경위에 대해서는, 보좌관이 누구한테 받았는지 기억하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당 지도부도 고발장 초안 존재를 알고 있었는지 묻자, 자신에게서 초안을 건네받은 당무감사실장은 실무 변호사에게 '전달'만 했을 뿐, 당은 문제가 불거진 뒤 어제(8일)야 알았을 것이라며, 지도부 사전 인지 의혹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정리하면 지난해 8월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고발한 최강욱 대표 관련 고발장 초안을 당에 전달한 건 자신이 맞지만, 초안의 입수 경위는 모르고, 당 지도부는 초안의 존재 여부도 그동안 모르고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지난 2일 뉴있저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정 의원은 해당 고발장을 받은 적도, 보고받은 적도 없다고 했다가 불과 일주일 만에 말을 바꾼 겁니다.


더구나, 법률자문위원장 신분으로 있는 자신이 지시해서 당무감사실장을 거쳐서 당 차원의 고발을 한 건데, 지도부가 최근에야 알았다는 해명도 쉽게 수긍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앵커]


말을 바꾼 것도 그렇고, 당이 초안의 존재를 몰랐다는 해명도 석연치 않아 보이는데요.


의혹의 핵심은 미래통합당의 고발장 초안이 검찰에서 작성된 것으로 의심받는 초안과 거의 같다는 점이죠?


[기자]


문제의 고발장은, 손준성 검사가 김웅 의원을 통해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고발장, 그리고 미래통합당이 실제 제출한 고발장과, 사실관계와 대법원 판례, 결론까지 판박이처럼 똑같고요.


최 의원 생년월일이 잘못 기재된 부분도 똑같고, 매일 변하는 유튜브 조회 수까지 넉 달 전 숫자가 그대로 적혀 있습니다.


정리하면, 검찰에서 작성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고발장이 김웅 의원과 당 관계자를 거치면서 약간의 표현만 수정돼 고발까지 이어진 것 아니냐는 합리적 추론이 가능한 것이죠.


우선 정 의원이 중간 전달자임을 시인한 만큼, 문제의 고발장이 처음에 어떻게 넘어왔건, 소속 국회의원과 당 공식 조직을 통해 당에 들어가 있던 건 확인이 된 셈이고요.


이제는 고발장 초안이 어떤 경로로 정 의원 측에 전달됐는지, 또 당 지도부는 고발장 초안 존재를 언제 인식했는지 등이 추가로 밝혀져야 할 부분입니다.


[앵커]


당에 전달된 경로를 따져 보려면, 앞선 전달자로 지목된 김웅 의원이 중요한데 말이 계속 바뀌거나 애매한 답변을 내놓고 있어요.


당시 당 법률지원단의 입장은 뭔가요?


[기자]


김 의원은 의혹이 불거진 초기에는 선거 기간이라 선대위 법률지원단에 전달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당시 선대위 법률지원단에서 핵심 역할을 한 인사를 어렵게 취재했는데, 몇 가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김 의원이 법률지원단에 전달했다고 하는데, 자신은 선대위 일을 하면서 관련 고발장을 본 적이 없다고 일단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보도된 고발장을 자세히 보니 일반인이 아닌 법 전문가가 쓴 게 분명하고, 최초의 초안은 당시 미래통합당 내부에서 작성된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앞서 의혹을 첫 보도한 뉴스버스 측이 법률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해당 고발장은 검사가 쓴 게 거의 확실해 보인다고 보도한 것과도 같은 분석입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 A 씨 / 전 미래통합당 법률지원단 관계자 : 법률가가 작성한 것 같아요. (일반인이) 그렇게 쓰기는 힘들어요. 우리(당시 미래통합당)가 고발장을 낼 때는 그냥 몇 장 대충 적어서 내는데 이거는 200페이지나 되고, 우리는 이런 식으로 쓰지 않는데 이렇게 썼고.]


[앵커]


자, 의혹과 관련된 전체 정황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국민의힘 당 차원의 조사와 함께 수사 기관의 조사도 시작됐으니, 어떻게 결과가 드러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양 기자 수고했습니다.


YTN 양시창 (ysc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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