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1814


윤석열 가장 많이 인터뷰한 매체 그리고 한번도 못한 매체

기자명 장슬기 기자   입력 2022.01.18 14:34  


검찰총장직 사퇴 지난해 3월 이후, 국민일보·중앙일보·조선일보·TV조선과 인터뷰 가장 많아 

주요 매체 중 한겨레·한국일보·CBS 인터뷰 없어…MBC·YTN 등 단독인터뷰 없이 현장연결뿐

선대본부 측 “우호 매체 고른 건 아냐, 추가 인터뷰 있을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해 3월 이후 현재까지 국민일보·중앙일보·조선일보·TV조선과 가장 많이 인터뷰를 진행했고, 한겨레·한국일보·CBS(노컷뉴스)·MBC·YTN 등과는 인터뷰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오늘 확인결과, 윤 후보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 17일까지 약 10개월간 국민일보, 중앙일보, 조선일보에 각 세 번씩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기사 보도 날짜는 국민일보의 경우 3월2일, 5월16일, 11월17일, 중앙일보는 3월3일, 6월18일, 7월15일, 조선일보는 3월7일, 5월16일, 11월8일이다. 


동아일보(6월10일, 12월22일), 세계일보(3월10일, 12월29일), 문화일보(7월26일, 지난 3일), 연합뉴스(7월30일, 11월7일)와는 각 두번씩 인터뷰를 했다. 


머니투데이(5월16일), 경향신문(7월9일), 매일경제(7월19일), 부산일보(8월4일), 시사저널(9월3일), 서울신문(11월24일), 신동아(11월14일), 월간조선(12월호) 등과 한번씩 인터뷰했다. 


▲ 지난해 8월4일 부산일보 인터뷰. 당시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방사능 유출이 안 됐다는 윤석열 후보의 발언이 보도됐다가 온라인에서 삭제돼 논란이 됐다

▲ 지난해 8월4일 부산일보 인터뷰. 당시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방사능 유출이 안 됐다는 윤석열 후보의 발언이 보도됐다가 온라인에서 삭제돼 논란이 됐다


방송사의 경우, 국민의힘 최종 대선후보를 선출한 11월5일 경선현장에서 윤 후보가 많은 방송사와 현장연결을 진행한 것은 통계에서 제외했다. 


당시 현장연결은 경선 승리한 윤 후보가 같은 배경을 두고 같은 자리에 앉아 방송사들의 마이크를 바꿔 착용하는 방식으로 각 방송사 카메라 앞에 섰다. 공개된 곳에서 여러 방송사가 순차로 진행해 시간 제약 등 한계가 있어 실제 취재기자들도 통상 방송사 스튜디오에 후보가 출연하는 인터뷰와 다르다고 봤다. 이에 미디어오늘은 이날 현장연결을 인터뷰 통계에서 제외했다. 이날 윤 후보는 KBS, MBC, SBS, TV조선, JTBC, 채널A, MBN, YTN, 연합뉴스TV 등과 현장연결 인터뷰를 진행했다. 


▲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난해 11월5일. 윤 후보는 경선현장 이 자리에서 대다수 방송사들 카메라 앞에 섰다. 사진=KBS 보도화면

▲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난해 11월5일. 윤 후보는 경선현장 이 자리에서 대다수 방송사들 카메라 앞에 섰다. 사진=KBS 보도화면


윤 후보는 방송사 중 TV조선(6월18일, 7월30일, 11월1일)과 인터뷰를 가장 많이 진행했다. KBS(6월30일), SBS(6월30일), 채널A(7월12일), JTBC(7월14일), MBN(7월19일) 등과 각 한번씩 인터뷰를 진행했다. 


KBS는 지난 3일~6일 윤 후보를 비롯해 이재명·심상정·안철수 등의 후보를 차례로 뉴스9에서 인터뷰하려 했지만 국민의힘 선대위가 일정을 중단하면서 윤 후보는 4일로 예정했던 KBS 뉴스9 출연을 취소했다. 


윤 후보는 지난해 3월2일 현직 검찰총장 신분으로 자신의 사무실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해 관심을 모았고, 다음날인 3월3일 중앙일보와 전화인터뷰를 한 뒤 3월4일 검찰총장직을 사퇴했다. 이후 조선일보(3월4일), 세계일보(3월10일)와 인터뷰하며 자신의 메시지를 알렸다. 당시엔 주로 검찰출입 기자들과 인터뷰를 했다. 


▲ 지난해 3월2일 국민일보 인터뷰

▲ 지난해 3월2일 국민일보 인터뷰


이후엔 보수성향 매체를 통해 자신의 일정 등을 알리는 ‘전언정치’를 이어갔다. 지난해 4월1일 조선일보와 채널A에 각각 윤 후보는 자신의 부친과 서울시장 사전투표에 간다고 알렸고, 지난해 6월8일에는 다음날 있을 ‘이회영 기념관’ 개관식 참석 소식을 MBN에 알려 각각 단독보도가 나왔다. 또한 같은달 14일 채널A에는 윤 후보가 곧 ‘전국 민심투어’에 나선다는 단독보도가 나왔고, 같은달 23일 동아일보에는 윤 후보가 대선출마 선언 뒤 광주방문을 검토한다는 단독보도가 있었다. 이후 6월29일 윤 후보는 정치참여를 선언했다. 


이후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한겨레, 한국일보, MBC, CBS 등과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제1야당의 대선주자인 만큼 해당 언론사에선 수차례 혹은 그 이상 윤 후보 인터뷰를 요청했다. 방송사의 경우 메인뉴스뿐 아니라 여러 프로그램에서도 개별적으로 윤 후보 측에게 인터뷰를 요청하고 있었다. 


이들 중 한 언론사 기자는 미디어오늘에 “국민의힘 선대본부 측에선 윤 후보의 지방일정이나 당시 현안 등을 거론하며 ‘조율 중이다’ 정도의 원론적인 답변을 받을 뿐이고 인터뷰 거절 사유를 명확하게 들을 수 없어서 답답하다”며 “거절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기자나 PD도 비슷한 의견을 줬다. 


일각에선 윤 후보나 국민의힘 측에서 자신들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언론사와 인터뷰를 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조선일보나 TV조선 등 보수성향 언론사와 인터뷰를 많이 진행한 것이 사실이고, 지난해 3월에서 6월까지 ‘전언정치’ 기간에도 윤 후보가 주로 보수성향 언론사를 통해 자신의 일정이나 메시지를 전했기 때문이다. 또한 윤 후보의 정치입문 전 검찰청 재직 시절 관련 보도를 인터뷰 거절 사유로 추측하는 기자도 있었다. 


하지만 진보성향 언론사로 분류되는 곳이 아닌 일부 언론사도 인터뷰 요청을 거절당해왔다. 해당 언론사 기자는 “정말로 모르겠다”며 “짐작가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사실 대선 국면에서 대다수 매체가 양당 후보를 모두 비판하고 있고, 자신들만 윤 후보를 비판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역시 추측일 수밖에 없다며 언론인들은 말을 아꼈다. 


MBC ‘100분 토론’ 진행자인 정준희 교수는 지난 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초청토론회 방송에서 이제까지 심상정·안철수·김동연·이재명 후보 토론을 진행했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측과도 계속 토론 참여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며 “곧 윤석열 후보와 시민과의 토론 만남의 자리를 가지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윤 후보는 ‘100분 토론’을 포함해 MBC에 출연하지 않았다. 


▲ 지난해 12월22일 동아일보 인터뷰

▲ 지난해 12월22일 동아일보 인터뷰


이에 국민의힘 선대본부 측은 우호적인 매체를 선별한 적은 없고 앞으로 추가 인터뷰에 나설 것이란 입장이다. 김예령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17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캠프·선대본부에서 우호적인 매체를 고르자는 식의 지시도 없고, 선대본부에서 그런 마음가짐으로 언론사들을 차별한 적 없다”며 “그렇게 대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윤 후보나 국민의힘에 우호적이니 않은 것처럼 보이는 매체들과도 인터뷰를 한 사례가 있지 않나”라며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아 언론사들 입장에선 윤 후보와 인터뷰가 시급하다고 여길 수 있다. 우리가 선대위에서 선대본부로 걸음을 뗀지 오래되지 않아서 그런데 차차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윤석열표 공약 발표도 하고 여러 지역에 오갔기 때문에 거기 집중하고 있는데 조금 지나면 다른 매체들과 만남이 있을 것”이라며 “윤 후보와 주변 분들에게도 의견을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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