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www.hani.co.kr/arti/area/capital/1032807.html


[단독] “김만배, 조원태 통해 ‘50억클럽’에 돈 전달하려 해”

등록 :2022-02-28 04:59 수정 :2022-02-28 11:00 김기성 기자 


남욱 피의자신문 조서에서 관련 진술

조 회장 쪽 “50억클럽 아무도 몰라”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가 지난해 11월3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가 지난해 11월3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대장동 사건’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을 통해 검찰 고위직 출신 등이 주축이 된 이른바 ‘50억클럽’ 멤버들에게 돈을 건네거나 건네려 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한겨레>가 확보한 지난해 10월19일치 서울중앙지검의 남욱 변호사 피의자신문 조서를 보면, 검찰이 ‘2019년 8월 김만배, 정영학과 비용 문제로 다툼하던 중 김만배가 약속클럽(50억클럽)을 이야기했느냐?’고 묻자, 남 변호사는 “미국으로 출국하기 직전 김만배로부터 들은 이야기로는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에게 돈이 갔고, 그 돈은 조원태가 한바퀴 돌려서(돈세탁해) 약속클럽에 준 것이 있고, 약속클럽 중에서 조원태로부터 받을 것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또 “조원태가 대한항공이나 대한항공 계열사 측 자금으로 약속클럽에 돈을 주면 되기 때문에 못찾을 거라고 말을 했다”며 “조원태가 누나들과의 오너싸움에서 현금이 필요해서 김만배로부터 현금을 투자받았다고 둘러대면 될 일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하자가 없을 것이라는 말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검사가 ‘피의자의 추측인가요, 실제 김만배가 한 말인가요’라고 묻자 남 변호사는 “김만배가 한 말이 맞다. 두번이나 들었다”고 재차 확인했다.


‘조원태가 실제 약속클럽에 전달한 것도 있다고 들었나?’라는 검사 질문에 그는 “전달한 것도 있다고 했다”고 답했다. 다만 누구한테 전달했는지와 관련해서는 “그 말은 안 해줬다. (그러나) 그냥 받아간 분도 계시고, 지금 당장 급하지 않아서 기다리는 분도 계신다고 표현을 했다”고 진술했다.


남 변호사는 하루 전날(2021년 10월18일) 미국에서 돌아와 검찰에 체포된 이튿날 조사에서 이런 답을 했다. 남 변호사는 이날 조사 뒤 석방됐다.


앞서 지난 1월, 조 회장이 지난해 7월 김만배씨에게 30억원을 빌렸다가 3주 뒤인 8월 이를 갚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에 당시 한진그룹 쪽은 “조 회장이 상속세 납부를 위한 급전이 필요해 지인에게 부탁했는데, 지인이 홍선근(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회장을 통해 김만배씨에게 자금을 빌려 조달했다가 원금과 이자를 모두 상환했다”고 해명했다.


종합하면, 조 회장과 30억원 돈거래가 있었던 즈음 김만배씨가 남 변호사에게 ‘조 회장을 통해 50억클럽에 돈을 전달하면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얘기를 한 셈이다. 발언 시기로 봤을 때 문제의 30억원을 염두에 둔 것일 가능성이 크지만, 그와 별도 자금 거래가 있었을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조 회장 법률대리인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김씨와의 (30억원 대여) 돈거래를 주선한 나를 비롯해 동료 변호사까지 모두 검찰 조사를 받았고, 조 회장 계좌도 검찰이 모두 들여다 본 것으로 안다. 조 회장은 김씨는 물론 50억클럽 거명 인사들과 일면식도 없고 (30억원 대여) 그 외에는 거래도 일체 없었다. 김씨가 왜 50억클럽에 조 회장을 끌어들였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앞서 박수영 의원(국민의힘)은 지난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별검사, 곽상도 전 의원, 김수남 전 검찰총장, 최재경 전 민정수석, 홍선근 머니투데이그룹 회장이 화천대유 쪽으로부터 50억원씩을 받기로 돼 있다는 이른바 ‘50억클럽’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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