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814530

 

[단독] 국민의힘 '특전사' 카톡방 "안철수 빨갱이, 이준석 스파이, 홍준표 간첩"

[국민의힘 120개 채팅방] 윤석열 접속 '20번방', 같은 당 인사도 지속적으로 공격

22.03.02 13:56 l 최종 업데이트 22.03.02 13:56 l 글: 소중한(extremes88 ) 박현광(parkhyungwang)

 

<오마이뉴스>는 국민의힘 선대본부 조직통합총괄단(전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어게인SNS소통위원회' 카카오톡 채팅방을 입수했고, 그 중 윤석열 대선후보가 참여해 있는 '20번방'의 내용을 집중 분석했다.[편집자말]

 

국민의힘 차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어게인SNS소통위원회' 카카오톡 채팅방 중 윤석열 후보도 포함돼 있는 '20번방'에 올라온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관련 글.

▲  국민의힘 차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어게인SNS소통위원회" 카카오톡 채팅방 중 윤석열 후보도 포함돼 있는 "20번방"에 올라온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관련 글. ⓒ 제보

 

"안철수는 원판이 빨갱이다."

"(이준석은) 성상납을 상습적으로 즐기던 섹스광."

"홍준표는 간첩."

 

'특전사'를 자처한 이들이 모인 국민의힘 '어게인SNS소통위원회' 카카오톡 채팅방(1월 초부터 생성, 120여 개 추정)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뿐만 아니라, 단일화 상대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더 나아가 같은 당의 이준석 대표와 홍준표 의원을 향한 공격도 이뤄졌다(관련기사 : [단독] 윤석열 포함된 '020' 카톡방, 특전사 자처한 그들이 벌인 일 http://omn.kr/1xk2l).

 

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국회의원 등 국민의힘 핵심 인사들의 계정도 들어가 있는 20번(020-어게인SNS소통위원회) 채팅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사령탑 같은 역할을 했던 이 방에서는 '중역들이 계시니 말조심해야 한다'고 자제를 당부했지만, 원색적 비난이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여러 차례 유포됐다.

 

특히 대부분 글들이 단순히 해당 채팅방에 올리기 위한 목적이나 의견을 주고받기 위함이 아닌, 어디선가 퍼 왔거나, 어딘가로 퍼 나르기 위해 제작된 형식을 띄고 있다. 실제로 20번방 외 다른 번호의 채팅방에서도 같은 내용의 글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안철수] 단일화 이슈로 집중 공격... 아내 김미경 교수도 "호남 출신" 폄하

  

국민의힘 차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어게인SNS소통위원회' 카카오톡 채팅방 중 윤석열 후보도 포함돼 있는 '20번방'에 올라온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관련 글.

▲  국민의힘 차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어게인SNS소통위원회" 카카오톡 채팅방 중 윤석열 후보도 포함돼 있는 "20번방"에 올라온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관련 글. ⓒ 제보

 

국민의힘 차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어게인SNS소통위원회' 채팅방 중 68번방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연쇄 출마범", "개잡놈", "좌파" 등으로 비방하고 있는 게시글(왼쪽). 또한 윤석열 후보가 포함된 '20번방'의 전신인 '총괄본부방'에 올라온 안 후보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인증 이미지. 최근 안 후보는 단일화 과정에서 윤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수 만 건의 '문자 폭탄'이 쏟아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국민의힘 차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어게인SNS소통위원회" 채팅방 중 68번방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연쇄 출마범", "개잡놈", "좌파" 등으로 비방하고 있는 게시글(왼쪽). 또한 윤석열 후보가 포함된 "20번방"의 전신인 "총괄본부방"에 올라온 안 후보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인증 이미지. 최근 안 후보는 단일화 과정에서 윤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수 만 건의 "문자 폭탄"이 쏟아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제보

 

안철수 후보를 향해선 단일화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공격이 쏟아졌는데, 특히 단일화 결렬을 안 후보 탓으로 돌리며 마타도어를 쏟아내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안 후보를 "좌파" "빨갱이" "독불장군" 등의 표현으로 비난하는 것을 넘어, 안 후보의 배우자 김미경 교수를 "호남 출신"이라며 폄하하며 "민주당과 박지원(국정원장)과의 관계" 등을 주장하는 글을 공유했다. 

 

[이○○ 박사 칼럼] (중략) 안철수는 순진한 독불장군입니다. (중략) 안철수는 좌파입니다. 사드 즉각 철회 주장하는 좌파입니다. (후략) - 1월 21일 오후 5시 26분 김◯◯

 

[뭇매 맞고 있는 안철수] (중략) 현재 윤·안 후보 지지율 격차는 현격하다. 안철수가 억지 부리고 있다는 게 대부분 국민들의 생각이다! (블로그 주소) - 2월 14일 오후 3시 41분 정◯◯

 

<속보> 야권 단일화 실패 "안철수의 배신, 대한민국을 버렸다!" (블로그 주소) ~무한 공유해주세요~ - 2월 27일 오후 1시 45분 정◯◯

 

(전략) 김미경 교수의 역할이 온 국민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어. 호남 출신으로 민주당과 박지원과의 관계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결국 이재명과 뒷거래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블로그 주소) - 2월 27일 오후 6시 16분 정◯◯

 

(전략) 안철수와 처 이미경은 철저한 좌파입니다. (후략) - 2월 27일 오후 8시 25분 김◯◯

 

국민의힘 차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어게인SNS소통위원회' 카카오톡 채팅방 중 윤석열 후보도 포함돼 있는 '20번방'에 올라온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관련 글.

▲  국민의힘 차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어게인SNS소통위원회" 카카오톡 채팅방 중 윤석열 후보도 포함돼 있는 "20번방"에 올라온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관련 글. ⓒ 제보

 

특히 윤석열 후보가 오후 1시 단일화 결렬 발표 기자회견을 한 2월 27일엔 "긴급 정보보고(극비)"란 이름의 확인되지 않은 정보와 함께, 이를 널리 공유해달라는 요청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글엔 청와대, 민주당, 국정원이 동원된 가운데 안 후보가 윤 후보의 '뒤통수를 쳤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글은 "[손인춘] [오후 6:49]"이란 문구로 시작한다. 이는 카카오톡 PC버전에서 누군가가 쓴 글을 복사해 다른 곳으로 옮겼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것만으로 '손인춘'이 누구인지, 원 작성자가 맞는지 정확히 확인할 수 없지만 해당 이름을 가진 전 국회의원이 앞서 윤 후보 캠프의 여성특보로 임명된 바 있다.

 

(펌) [손인춘] [오후 6:49] <긴급 정보보고(극비)> 안철수와 이재명의 2인 3각. 청와대, 민주당, 국정원이 같이 움직인 것으로 보임. 통로는 김미경. 일요일 새벽 4시와 오전 9시 사이 뒤통수의 비밀은 아래와 같이 추정됨. (중략) 이상. - 2월 27일 오후 8시 52분 나◯◯

 

[이준석] 가로세로연구소·지만원까지 동원... 분란 봉합 후에도 계속

 

국민의힘 차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어게인SNS소통위원회' 카카오톡 채팅방 중 윤석열 후보도 포함돼 있는 '20번방'에 올라온 이준석 대표 관련 비방 글.

▲  국민의힘 차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어게인SNS소통위원회" 카카오톡 채팅방 중 윤석열 후보도 포함돼 있는 "20번방"에 올라온 이준석 대표 관련 비방 글. ⓒ 제보

 

국민의힘 차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어게인SNS소통위원회' 카카오톡 채팅방 중 윤석열 후보도 포함돼 있는 '20번방'과 그 전신인 '총괄본부방'에 올라온 이준석 대표 관련 비방 글.

▲  국민의힘 차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어게인SNS소통위원회" 카카오톡 채팅방 중 윤석열 후보도 포함돼 있는 "20번방"과 그 전신인 "총괄본부방"에 올라온 이준석 대표 관련 비방 글. ⓒ 제보

 

국민의힘 내부 분란이 한창이던 때, 이준석 대표를 향한 비난은 더욱 원색적이었다. 가로세로연구소가 주장한 성상납 의혹까지 거론하며 이 대표를 "죽일 놈" "이준섹" "섹스톤" "피라미" "개자식" "범법자" "섹스광" "애송이" 등으로 표현했다. 이 대표가 사실관계를 설명한 내용이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 또한 상당했다. 

 

윤석열 공격수 이준석에게 공격한다!! 이 죽일 놈! 이게 당대표가 아니라 성상납 대가로 스파이짓만 하고 (후략) - 1월 3일 오전 3시 34분 김△△

 

현재 조중동과 좌빨 언론을 제외한 약 40개 군소 매체들이 '흥미삼아' 이준석 성상납 뉴스를 보도하면서 이준석을 '준스톤'이란 닉네임 대신 '섹스톤'으로 전하고 있다. (중략) 이제 (이준석은) 입 쳐닫고 조용히 집에 쳐박혀 인성이나 다듬어라. 경고한다. (후략) - 1월 3일 오전 3시 34분 김△△

 

<이준석의 정체를 보여주는 자료 요약> (중략) □ 노무현 장학생이자 유승민을 통해 노무현 추천서 받아 하버드(대학)에 간 자, 입학하려면 미수학능력고사 1600점 만점에 1580점은 받아야 하는데 (중략) 거저먹고 들어갔다 함 - 1월 3일 오전 3시 34분 김△△

 

[윤석열 후보 선거캠프에 올리는 긴급 건의] 이준석이라는 수염 난 피라미 한 마리가 휘젓고 다니며 흙탕물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유튜브 주소) - 1월 3일 오전 8시 35분 'TF선별'

 

이준석 개자식이 그렇게 쉽게 사퇴할까요? 워낙에 철판이라~ㅋㅋㅋ - 1월 3일 오후 3시 33분 김□□

 

이러한 비난은 당내 분란이 봉합된 이후에도 끊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20번방의 전신인 '총괄본부방'엔 이 대표의 휴대폰 번호를 공유하며 "경거망동 못하게 문자를 보냈으면 한다"는 글도 올라왔고, 실제로 "방해꾼 모사 민주당 스파이처럼 어찌 그렇게 사냐"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 인증 이미지가 올라오기도 했다. 

 

국민의힘 차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어게인SNS소통위원회' 카카오톡 채팅방 중 윤석열 후보도 포함돼 있는 '20번방'에 올라온 이준석 대표 관련 글(2월 4일 "이준석 리스크 진행 중").

▲  국민의힘 차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어게인SNS소통위원회" 카카오톡 채팅방 중 윤석열 후보도 포함돼 있는 "20번방"에 올라온 이준석 대표 관련 글(2월 4일 "이준석 리스크 진행 중"). ⓒ 제보

 

국민의힘 차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어게인SNS소통위원회' 카카오톡 채팅방 중 '총괄본부장'에 올라온 이준석 대표 관련 비방 글 및 문자메시지. 몇몇 사람들이 이 대표의 휴대폰 번호를 공유하며 문자를 보내자고 했고, 실제 문자를 보낸 인증 이미지도 올라왔다.

▲  국민의힘 차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어게인SNS소통위원회" 카카오톡 채팅방 중 "총괄본부장"에 올라온 이준석 대표 관련 비방 글 및 문자메시지. 몇몇 사람들이 이 대표의 휴대폰 번호를 공유하며 문자를 보내자고 했고, 실제 문자를 보낸 인증 이미지도 올라왔다. ⓒ 제보

 

[이○○ 박사의 뼈아픈 지적] 추운 아침 지하철역 앞에서 인사하는 것이 2030 표심 회복 전략이라고요? (중략) 이준석에 캠프를 이끌겠다는 것은 정말로 어처구니 없는 일입니다. (후략) - 1월 6일 오후 4시 58분 김◯◯

 

*전○○ 전 의원의 격정 토로! <생략> 권성동 사무총장도 사퇴했다는 뉴스에 설렘 가득한 웃음을 지으며 휴대폰을 보는 이준석, 그는 이재명의 편입니다. (후략) - 1월 7일 오전 10시 22분 'TF선별'

 

(전략) ㆍ설전에 성상납 이준석 검경 쌍끌이 수사로 설 밥상 윤석열 초토화 시나리오 가동 중. (중략) 민주당 지금까지와는 달리 이준섹(이준석 지칭 - 기자 주)이 물어뜯어 (중략) 범법자 이준석 그때 날렸어야 했는데, (후략) - 1월 8일 오전 7시 37분 한◯◯

 

공지합니다. (중략) 성상납을 상습적으로 즐기던 섹스광을 다시 품으신 윤석열 후보님에게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속 깊은 비장의 전략과 고뇌에 찬 모습이 엿보이고 있습니다. (후략) - 1월 8일 오후 9시 50분 이◯◯

 

이준석 리스크 진행 중. (후략) - 2월 4일 노◯◯

 

특히 이들은 이 대표를 폄하하기 위해 '5.18 북한군 침투설' 등 끊임 없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는 지만원씨의 글까지 공유했다.

 

*지만원님 의견* (중략) 김영삼이나 이준석처럼 애송이 솜털을 가지고 정치에 입문하면 그날로부터 남을 속이고, 모함하고, 도둑질하고, 변명하는 일에 지혜를 쓰게 된다. (중략) 정치꾼 얼굴에서는 악취가 난다. (후략) - 1월 9일 오전 10시 30분 이◯◯

 

[홍준표] "후보 교체" 바란다며 지속적 비난... 이준석·안철수·민주당과 엮기도

 

국민의힘 차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어게인SNS소통위원회' 카카오톡 채팅방 중 윤석열 후보도 포함돼 있는 '20번방'과 그 전신인 '총괄본부방'에 올라온 홍준표 의원 관련 비방 글.

▲  국민의힘 차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어게인SNS소통위원회" 카카오톡 채팅방 중 윤석열 후보도 포함돼 있는 "20번방"과 그 전신인 "총괄본부방"에 올라온 홍준표 의원 관련 비방 글. ⓒ 제보

 

국민의힘 경선에서 윤 후보와 접전을 벌였던 홍준표 의원에게도 지속적으로 "간첩" "엉뚱한 욕심" "간신" "구태" "추태" "능구렁이" "협잡꾼" 등의 공격이 쏟아졌다.

 

경선에서 지고도 엉뚱한 욕심 부리는 홍준표, 후보교체 물밑작업 이준석과 연계 의혹 폭로. - 1월 3일 오전 10시 35분 'TF선별'

 

[15초짜리 유튜브 쇼트] 홍준표는 후보 교체 꿈도 꾸지 마라. 자기의 과거를 보라! (유튜브 주소) 많이 공유해주세요. - 1월 5일 오후 6시 47분 김◯◯

 

홍준표는 더듬어당(더불어민주당 지칭 - 기자 주) 간첩. - 1월 6일 오후 12시 36분 김□□

 

윤석열 지옥으로 몰고 간 간신 김기현과 홍준표. 이들이 다 죽어가는 이준석을 늪에서 건져내는 미친 짓거리를 저질렀다. 평택 화재 현장에 가려던 윤석열을 간곡히 설득해서 (중략) 봉합의 춤을 췄다는 것. - 1월 8일 오전 8시 21분 한◯◯

 

홍준표 정체 드러남. 안철수당으로? 끝까지 비겁한 추태를. (유튜브 주소) - 1월 20일 오후 1시 37분 'TF선별'

 

[홍준표 특정인 공천 요구] (중략) 홍준표의 공천 지분 요구는 구태로 비난받아 마땅! (블로그 주소) - 1월 20일 오후 1시 53분 정◯

 

홍 의원을 비난하면서 역시 지만원씨의 글이 동원됐다.

 

*지만원님 의견* 홍준표와 유승민 (중략) 나는 정치 짬밥을 오래 먹은 인간을 능구렁이 협잡꾼이라고 생각한다. - 1월 9일 오전 8시 31분 이◯◯

 

A씨 "초대했지만 그분이 진짜 윤석열 후보였는지 몰랐다"

주호영 "나는 모르겠다"... 이영수 조직통합본부장 "나중에 통화하자"

 

국민의힘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어게인SNS소통위원회' 카카오톡 채팅방 중 20번방 참여자 목록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포함돼 있었다. 해당 프로필에 적힌 휴대전화 번호는 윤 후보의 것과 일치했다.

▲  국민의힘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어게인SNS소통위원회" 카카오톡 채팅방 중 20번방 참여자 목록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포함돼 있었다. 해당 프로필에 적힌 휴대전화 번호는 윤 후보의 것과 일치했다. ⓒ 제보

 

20번방과 그 전신인 '총괄본부방' 채팅방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A씨는 1월 4일 진행된 선대위 조직총괄본부 임명장 수여식에서 주호영 당시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으로부터 직접 윤 후보 직인이 찍힌 임명장(조직통합본부 네트워크어게인 총괄위원장으로 임명)을 받았다. 또한 총괄본부방에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공유하며 20번 외 다른 번호의 채팅방을 운영할 "방장"을 모집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드러난 채팅방은 120여 개에 이른다. 20번방엔 윤 후보를 비롯해 권영세·박수영·서병수·조경태·김미애 등 국민의힘 현역 의원 및 선대본부 핵심 인물은 물론, 박형준 부산시장처럼 정치적 중립을 요구받는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의 이름도 포함돼 있었다(윤 후보는 1월 16일, 나머지는 2월 16일 초대). 20번방엔 120여 명, 나머지 채팅방엔 30~50여 명의 인원이 참여해 있다.

 

A씨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20번방에 윤 후보가 있는 것과 관련해) 그분이 정말로 윤 후보였는지 정확히 몰랐다. (프로필이) 윤 후보 사진이길래 좌파는 아니겠다 싶어 (초대)했지, 그분하고 한 번이라도 소통하거나 그러지 않았다"라며 "(현역 의원들의 경우엔) 우리 국민들 마음을 좀 알아달라고 넣어둔 거지 활동하라고 넣어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이렇게 카친(카카오톡 친구)들과 건전하게 활동하는 사람을 악의적으로 모함하면 안 된다"라며 "제가 그 백 몇십 개 톡방에 무슨 내용이 오가는지 어떻게 그걸 다 확인하겠나. 자기들끼리 그냥 소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에게 임명장을 준 주호영 의원은 "나는 (해당 채팅방들에 대해) 모르겠다"라며 "워낙 (채팅방이 많고 내가 나오고 난 뒤의 일이다(1월 5일 국민의힘은 당내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선대위를 선대본부로 개편했고 주 의원을 비롯한 선대위 산하 본부장들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 기자 주)"라고 말했다.

 

A씨가 포함돼 있던 조직통합본부의 이영수 본부장은 "나는 잘 모르니 나중에 통화하자. 유세 끝나면 전화드리겠다"라고 했고, 이후 전화·문자를 통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2일 <오마이뉴스> 보도가 나간 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보도 관련 질문을 받고 "단톡방에 어떻게 들어가나. 본인이 원해서 들어가기도 하지만, 상당 부분 끌려들어 간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정치인은 (단톡방에서) 막 나가는 것도 부담스럽다. 후보는 수없이 많은 단톡방에 끌려가니, 나오는 것도 일"이라며 "단톡방에서 일어난 일에 (윤 후보) 책임이 있다는 건 맞는 얘기는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초대 사실을) 전혀 몰랐고, 당장 (카톡방에서) 퇴장했다"라고 해명했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선거 시기 지지자들이 강제적으로 단톡방에 초대하는 경우가 흔하게 벌어진다"라며  "(워낙 초대 방이 많아) 누가 누가 참여하는지 일일이 확인하지 않는다"라며 "(시장님이) 이 방에 들어갈 이유도 없다. 선거 시기 민감한 상황인데 더 각별히 조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월 4일 주호영 국민의힘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이 직접 참석한 임명장 수여식에서 A씨는 '조직통합본부 네트워크어게인 총괄위원장'으로 임명됐다.

▲  1월 4일 주호영 국민의힘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이 직접 참석한 임명장 수여식에서 A씨는 "조직통합본부 네트워크어게인 총괄위원장"으로 임명됐다. ⓒ 제보

 

국민의힘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어게인SNS소통위원회' 카카오톡 채팅방. 채팅방 이름 앞에 붙은 숫자에 따르면 120여 개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국민의힘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어게인SNS소통위원회" 카카오톡 채팅방. 채팅방 이름 앞에 붙은 숫자에 따르면 120여 개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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