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도 녹조현상, 여름철 대형 녹조현상 전조"
[현장] 4대강 정비사업 금강구간 현장 모니터링 동행취재
12.02.22 11:27 ㅣ최종 업데이트 12.02.22 11:27  김종술 (e-2580)

▲ 가장 춥다는 2월 공주보 자연형 어도는 고인 물이 썩으면서 악취가 풍기고 녹조가 덕지덕지 끼어 4대강 사업이 녹색사업임을 증명하고 있다. ⓒ 김종술

정부의 4대강 살리기와 관련, 금강 구간에서 부실시공 후유증과 공사 사후처리 부실 사례가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대전충남녹색연합과 정민걸 공주대 환경교육과 교수가 금강정비사업구간에 대한 현장 모니터링(세종 1·2공구 충남 연기군 합강정, 강산공원, 오토캠핑장, 한나래공원, 한글공원, 세종보), (6·7공구 공주시 연미산, 공주보), (4·5·6공구 부여군 왕진대교, 왕진나루지구공원, 백제보, 맹꽁이 서식지보존지역, 황산대교)에 동행 취재했다.
 
▲ (상)세종보 4대강 살리기 홍보관 앞에 2009년 11월 13일 국토해양부 권도엽 제1차관이 금강살리기 현장 방문기념식수 옆으로 건물 철거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다. (하) 홍보관과 대우건설현장사무소 철거 폐기물이 널려있다. ⓒ 김종술

▲ 4대강 살리기 홍보관과 대우건설현장사무소에서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형광등 수십개가 건물을 철거하면서 깨지고 부서져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 김종술

이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충남 연기군 세종보. 출입구 도로가 끊기면서 어렵게 찾아 들어간 4대강 살리기 세종보 입구 홍보관과 대우건설 현장사무소는 흡사 폭탄을 맞은 것처럼 건물이 붕괴한 것으로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자 철거를 하다가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보였다.
 
온갖 쓰레기 방치돼 있었고, 심지어 가정집은 물론 아파트에서도 분리수거를 하고 있는 수은이 가득한 형광등(연기, 먼지 등에 의해 공기가 오염되고, 진행성 근육약화, 시력상실, 대뇌의 기능장애, 사지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몇몇 경우에는 의식상실·사망에까지 이른다) 수십 개가 건물 잔해와 함께 부서져 널브러져 있었다. 방문객과 산책 나온 사람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빠른 수거가 필요해 보인다.
 
세종보 또한 지난번에 찾았을 때와 별반 달라진 게 없어 보였다. 1월 모니터링 때에는 가동보가 열려 있었고, 현장 관계자로부터 "점검을 하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번에는 가동보가 닫힌 채 보 아래쪽으로는 장비가 실린 보트가 천막에 덮여 있었고, 주위에는 작업 인부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모니터링단은 아직도 점검 중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보냈다.(관련기사: <깨지고 부서지고 악취...이거 녹색사업 맞습니까>)

▲ (좌) 공주보 물고기가 오르내릴 수 있게 하여야 하는 인공어도에 물이 고인 상태로 장마철에만 사용 가능한지 의심이 드는 가운데 (우) 자연형 어도는 부서지고 찢긴 채 방치되어 있다. ⓒ 김종술

정오 무렵에 도착한 공주보는 모처럼 수문이 닫혀 있었다. 고정보 위로 물이 넘치고 있었지만, 좌안 자연형 어도의 상류 물길은 여전히 막혀 있었다. 공사 이후 한두 차례만 물이 흘렀던 탓인지 바닥에 고인 물에서는 악취와 함께 녹조가 가득했다. 곳곳이 무너지고 나무가 뽑히고 부서지고 찢긴 곳은 여전히 방치되어 있었다.
 
또한, 지난번 모니터링 때 시공사(SK건설)가 '물비침 현상'이라고 말했던 고정보 콘크리트 구조물에서는 지금도 세로 2곳, 가로 5~6곳의 접합 지점에서 물비침 현상이 여전히 보였다. 우안 쪽에서는 잠수복을 입고 보트에 오르는 작업자가 보여 '또 사고가 터진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수문이 닫히면서 물이 고정보를 넘고 있지만, 인공어도는 어도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로 전락한 채 떠 있었다.

▲ 맹꽁이 서식지로 일반인의 출입을 금한다는 표지판에 누군가 사냥총의 영점을 잡았는지 구멍이 숭숭 뚫려있다. ⓒ 김종술
이어 5공구(부여하수종말처리장 인근) 맹꽁이 서식지에 도착했다. 카메라를 꺼내기도 전에 앞쪽에서 뽀얀 먼지를 날리며 차량이 다가오더니 현장 관계자라며 "공사를 하면서 맹꽁이 서식지가 발견되어 영원히 보존하기로 했다. 인위적인 구조물은 자연에 좋지 않아서 표지판만 세울 계획이다"며 자랑을 하고 떠났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공사로 다 파괴를 해 놓고선 무슨 말이냐?"라고 대답해 참석자 모두 한바탕 웃으며 모니터링을 마무리했다.
 
▲ (좌)심현정 간사와 (우) 정민걸 교수가 세종보 현장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 김종술

모니터링에 참여한 심현정 대전충남녹색연합 간사는 "지난번에 왕진나루공원(부여군 왕진리)에서도 산책로의 마사토 포설공사가 부실공사로 문제가 되었는데, 합강정(연기군)으로 가는 산책로도 심하게 금이 가 있었다. 공사 관계자들은 보수공사를 진행하겠다고 하는데 이게 다 속도전으로 공사가 진행되다보니 생긴 문제로 보인다. 보수공사 또한 돈이 드는 건 당연한데 매번 보수공사라는 이름으로 문제를 땜질하려 들 것이다"며 속상한 속내를 비쳤다.
 
이어 심 간사는 "부여에서부터 황산대교 좌안 상·하류의 어마어마한 수변공원들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공사가 완공된 후에 이것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하겠다는 건지, 과연 누가 여기까지 찾아올지 의문이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라며 개방행사도 하고, 명절에도 홍보행사를 했으면서 세종보 홍보관을 철거하면서 나온 폐기물들이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어 가슴이 아프다"고 분노했다.
 
정민걸 공주대학교 환경교육과 교수는 "세종보의 경우 가동보의 수문 한 곳으로만 물이 조금 넘어가고 있는데 이는 자연형 어도로 물이 어느 정도 흐르게 하기 위한 방편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자연형 어도의 물에는 조류가 많아 물이 약간 녹색이다. 녹색성장의 상징이라고 웃어넘길 일은 아닌 것 같다. 본류를 대형보로 막아 넓어진 수면과 더 커진 부피의 정체된 물은 흐르는 물보다 수온이 높아 조류가 더 잘 자라고, 증가한 조류가 하류로 흘러내려 가지 못하고 농축되어 녹조 현상이 쉽게 일어난다. 백제보의 경우도 보면 보를 넘어 떨어지는 물거품이 녹색으로 물들어 있어 올해처럼 지독히 추운 겨울에도 녹조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겨울의 약한 녹조현상은 여름에 엄청난 녹조현상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미리 알려주는 경고이다"고 조언했다.
 
정 교수는 "4대강 사업은 수질을 악화하는 사업이다. 하수처리장을 고도화하며 국민의 부담을 아무리 늘려도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이다. 정체된 물에 사는 생물들이 지속적으로 배설하거나 분비하는 유기물 때문에 수질이 나빠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공주보에 조성된 자연형 어도는 4대강의 둔치에 조성된 시설의 미래를 예측하게 해준다. 모래로 모양이 만들어진 어도 등 시설은 약간의 큰비에도 쓸려나가며 붕괴될 수밖에 없다. 모두 콘크리트 구조물로 교체하지 않는 한 유지될 수 없는 사상누각(모래위 건축물)이기 때문이다"라고 걱정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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