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군은 왜 KBS·MBC 대신 뉴스공장으로 향했을까 
이재명 “뉴스공장이 메인 언론사인가? 뭘 의미할까”
네이버와 카카오도 비상계엄 전후로 받은 명령 없어
기자명 정철운, 박서연, 윤수현 기자 pierce@mediatoday.co.kr 입력   2024.12.05 15:13 수정   2024.12.05 15:22
 
▲서울시 충정로에 위치한 겸손방송국을 찾은 계엄군. 사진=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방송화면 갈무리
▲서울시 충정로에 위치한 겸손방송국을 찾은 계엄군. 사진=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방송화면 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당 비상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기관 중에 계엄군이 직접 간 것으로 확인된 경우는 국회, 선관위 딱 두 곳”이라며 “보통 비상계엄이든 쿠데타를 할 때, 가장 먼저 장악하는 곳이 언론기관이다. 그런데, KBS, MBC, SBS, JTBC 이런데 다 놔두고 언론 비슷한 것 중에는 뉴스공장이 유일했다. 뉴스공장이 메인 언론사인가? 뭘 의미하는 것일까”라고 되물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비상계엄 당일 방송과 통신을 장악하지 않았다. KBS나 MBC 등 주요 방송사 어디에도 계엄군이 나타나지 않았다. 주요 방송사는 아무 문제 없이 계엄군의 국회 경내 진입, 본청 출입문 봉쇄, 본청 진입 상황을 내보냈고 새벽 1시경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국회 본회의 가결 순간을 생중계할 수 있었다. 
 
인터넷에도 문제는 없었다. 백본망 역할을 하는 KT 구로 국사 등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국회의장 유튜브 라이브부터 국회의원들의 ‘월담’ 장면까지 시청하고 공유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상황은 더 많은 시민들이 국회 앞으로 모일 수 있는 결정적 조건이었다. 네이버·다음도 뉴스 포털 서비스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 미디어오늘 취재 결과 네이버와 카카오는 비상계엄 전후로 그 어떠한 명령도 받지 않았다. 한 포털사 관계자는 “비상계엄 있고 나서 트래픽이 전날 대비 3배 이상 늘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계엄군은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등 방송을 내보내는 서울 충정로에 위치한 ‘겸손방송국’을 찾아갔다. 이재명 대표는 “방송사도 아니고 뉴스공장, 유튜브 시설, 그리고 체포 대상 중에 주요 정치인들이 들어가는 거야 이해를 하는데, 김어준 씨가 체포될 위기해 처했다는 것”이라며 “일반적 기준에 의하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개별적이고 특이한 사례”라고 했다. 그러면서 “KBS 대신에 뉴스공장이 중요한 언론인 모양”이라며 “결론은 대통령이 사감을 가진 사람들, 대통령이 분노하는 대상에 (공격이) 집중되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어준씨는 5일 ‘뉴스공장’에서 “집에서 나를 놓쳐서 나를 잡으러 벙커(겸손방송국)에 갔던 것이다. 80여명 체포 명단이 존재했다. 결과적으로 체포에 다 실패했다. 그 정도로 (비상계엄이) 부실했다”고 주장했다. 비상계엄을 취재 중인 주진우 시사인 편집위원은 통화에서 “상식적으로 이 계엄을 생각하면 안 된다. 즉흥적이고 감정적이었다. 그냥 미워하는 김어준을 잡아가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의 한 언론학 교수는 통화에서 “취임 이후 대통령이 한 일 중 이해가 가는 일이 있느냐”고 되물으며 “영화처럼 계엄을 선포하면 군인들이 알아서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귀띔했다.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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