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조은희 울면서 전화…시의원 공천 2개 중 1개 드리겠다고” - 경향

출처 : https://www.khan.co.kr/article/202411281317001

 

명태균 “조은희 울면서 전화…시의원 공천 2개 중 1개 드리겠다고”

입력 : 2024.11.28 13:17 박용하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지난 14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창원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8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2022년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경선에 개입한 정황을 보여주는 자료를 추가로 공개했다.

 

민주당은 이날 2022년 3월초로 추정되는 명씨와 지인들의 대화 기록을 공개했다. 명씨는 이 대화에서 “조은희는 원래 거기 들어가지도 못해요”라고 말문을 연 뒤 “내가 그 작업한다고 작업 다 해줬지. 그래가 패널티 20% 때릴 거를 5%밖에 안 때렸잖아”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문자 다 돌려서 다 하고 조사하니 48% 나왔다”라며 “그래가 이거는 내가 요래요래 해라. 패널티 5%니까. 무조건 과반이 넘는다. 56%를 받아야 돼요”라고 말했다.

 

이는 명씨가 당시 경선 과정에 자신이 개입했음을 주장하는 내용으로 해석된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2022년 서초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당시 서초구청장을 사퇴하고 나왔는데, 경쟁 후보들은 이를 ‘부당한 출마’라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조 의원(당시 후보)의 경선 득표율에 패널티를 부여하고, 1차 경선에서 과반 후보가 없으면 결선에 붙인다는 조건으로 타협했다. 하지만 조 후보는 패널티를 받았음에도 경선에서 56%의 득표율로 승리를 거뒀다.

 

명씨는 이어지는 대화에서 “조은희가 딱 되고 나서 울면서 전화왔대요”라며 “맨날 100번도 더 업고 다닌다고 했는데, 그럼 조은희가 딱 하잖아. 시의원 공천 2개 있는데 서초 갑에 2개 중에 1개 선생님 드리겠습니다. 선생님 아무나 추천하세요. 그럼 제가 하겠습니다”라고도 말했다.

 

민주당 측은 이 대화와 관련해 “실제 대구에서 활동하던 명태균 지인 A씨가 서울시의원 출마했다 경선에서 낙선했다”라며 “당시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으로 국민의당 측 후보가 출마하고 국민의당 측 후보 출마 지역은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 방식이 되면서 단수공천이나 당원조사 통한 명태균씨의 개입 가능성이 배제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A씨는 낙선 후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조 의원은 명씨를 통한 경선 개입 등에 대해 부인해왔다. 그는 최근 입장문에서 “(민주당의 주장은) 한마디로 허무맹랑한 소설”이라며 “2022년 2월8일 명태균 사장이 전화 와서 ARS 조사를 돌려서 추세를 알아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이에 제가 ‘내일모레 경선인데 지금 추세를 알아보는 것이 무슨 의미냐’며 거절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