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사업’ 농지 리모델링 지연 농사 차질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입력 : 2012-03-06 22:41:18ㅣ수정 : 2012-03-06 22:41:18

낙동강 사업과 연계한 경남지역 농경지 리모델링 공사가 늦어지면서 올해 농사 차질이 우려된다.

경남도와 한국농어촌공사, 해당 시·군은 지난달 13일부터 29일까지 경남 농지리모델링 48개 지구 2330㏊를 점검한 결과를 6일 밝혔다.

4대강 사업 농경지 리모델링사업은 비가 오면 침수 피해를 입던 저지대 농경지에 낙동강 준설토를 성토해 다시 농지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경남지역 농지리모델링은 국토해양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2010년 6월부터 5170억원을 들여 창원시·김해시·양산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합천군 등 48개 농경지구를 개선하고 있다. 농어촌공사가 39곳, 창녕군이 8곳, 합천군이 1곳을 위탁해 사업을 하고 있다.

중간 점검 결과, 김해시 한림면 등 22곳은 이미 리모델링이 완료됐으며, 18곳은 이달 말 완료할 계획이다. 그러나 김해시 상동면 매리·봉암·용산마을, 양산시 원동면 용당·원리·화제마을, 함안군 칠북·칠서면 덕남·유계마을 등 8곳 총 316㏊ 농지(4만7795마지기)는 공정률이 최저 60%, 최고 92% 수준에 머물러 올해 논농사에 차질이 예상된다.

농지리모델링 사업은 2년 사업으로 적어도 지난 2월 말 준공해야 했으나, 성토용 흙확보·토양오염·문화재발굴 등의 문제로 오는 5월 말까지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4월 중순부터 벼농사를 하기 위해선 못자리를 마련해야 하는데 당장 못자리도 마련하지 못할 형편이다.

특히 농경지 리모델링을 하면서 표층에 쌓은 토양성분과 지력이 예전보다 나빠 영농을 하더라도 농작물 수확량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양산시 원동 화제마을 농경지 30㏊엔 성토용 흙에 폐기물이 일부 섞여 원상복구하고 있는 중이다.

함안 칠북 농민 백강욱씨는 “리모델링으로 좋은 점도 있지만 영농에 지장을 주는 건 사실”이라며 “좋은 흙을 구하지 못해 2년 동안 농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농어촌공사에 사업완료를 독려하고 지속적으로 감시를 할 계획이다. 농어촌공사 경남본부는 “인력과 장비를 2배로 늘여 농번기 이전에 완공하도록 하겠다”며 “농경지 토양성분은 농어촌진흥청에 정밀조사를 의뢰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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