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newsface.kr/news/news_view.htm?news_idx=5434 

해경, 구럼비 가던 카약 뒤집어…트위플 “생명 필요없나!”
“고의 아니다” 해명…노종면 “취재진 해경선박과 충돌”
최영식 기자 | newsface21@gmail.com 
12.03.07 18:36 | 최종 수정시간 12.03.07 18:43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위한 구럼비 해안 발파작업으로 인해 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해경이 구럼비로 가려던 외국인 활동가들의 카약을 전복시키는 장면이 영상으로 공개돼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뉴스타파> 제작진도 자신들이 탄 카약을 해경 측이 들이받았다고 주장해 파문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지역 인터넷매체 <제주의소리>는 7일 “강정포구에서 구럼비 해안으로 진입하던 외국인 평화활동가 2명이 탄 카약을 해경 보트 수척이 해상에서 포위한 후 고의적으로 들이받아 전복시키는 충격적인 현장이 목격됐다”며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전복된 카누에 타고 있던 이들은 프랑스 국적의 평화활동가 벵자멩 모네(Benjamain Monnet) 씨와 강정마을신문 카메라 기자 주플린(가명) 씨다. 이들은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펼치며 6개월 이상 살고 있다고 <제주의 소리>는 전했다. 이들은 이날 낮 12시 경 강정포구에서 카약을 타고 구럼비 해안으로 가려고 시도했다. 

<제주의소리>는 “해경은 이들의 구럼비 해안 진입을 막기 위해 보트 5대로 해상에서 카약을 포위한 후 진로를 방해하기 시작했고, 카약이 완전히 포위돼 갈 방향을 잡지 못하자 고속단정이 빠른 속도로 접근하면서 선체 좌측으로 카약을 들이받았고 카약은 순식간에 뒤집혔다”고 전했다. 이를 지켜보던 활동가들은 “어! 어! 넘어뜨렸어”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매체는 “해경은 카약이 전복돼 후에도 곧바로 구조하지 않았다. 카약이 전복돼 물에 빠진 2명 중 1명이 보이지 않아 얼마 있다가 해경 1명이 바다에 뛰어 들었고 그 후 물에 빠진 1명이 모습을 드러낸 후에도 해경은 포트위에서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구조해 줬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서귀포해경 경무과장은 “벵자멩 씨가 통제구역인 구럼비 해안을 자주 들어가는 바람에 못 들어가게 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생긴 사고”라고 해명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해경이 고의로 했다는 건 말이 아니다. 오해가 생길수는 없지만 절대 고의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언론노조가 제작하는 <뉴스타파>의 노종면 앵커는 이날 트위터(@nodolbal)를 통해 “뉴스타파 취재팀이 탄 카약이 구럼이 해상에서 해경선박과 충돌했다. 기자는 바닷물을 뒤집어썼다”며 “죽여서라도 강행하겠다는 독재정권의 실체”라고 밝혔다.

김용진 KBS 기자(@kbsmuckraker)도 “뉴스타파 강정 취재팀이 보내온 소식”이라며 “뉴스타파 박대용 기자 카약타고 바다에서 구럼비로 접근하다 해경배가 충돌하는 바람에 온 몸에 바닷물 뒤집어씀. 강정 현지는 준 계엄상태. 뉴스타파 이번주도 강정에 집중”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박 기자는 트위터(@biguse)를 통해 “제가 탄 배는 카약이 아니라 고무튜브형 모터보트였습니다. 만일 카약이었다면 해경배가 들이받아서 바로 뒤집혔을겁니다. 활동가들이 탄 배가 카약이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트위터리안들은 분노를 쏟아냈다. 트위터 상에는 “충격 그자체”(sos6****), “강정에선 사람의 생명도 필요없나 봅니다”(tubu****), “과잉진압 관련자 처벌”(None****), “나는 악마의 모습을 보았다”(sona****), “어찌 이리 극악하단 말인가”(mettayoon)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사랑의녹색운동본부 공식 트위터(@goldcolor33)는 “바다에서 동력선으로 무동력선을 들이 받는 행위는 총칼을 든 무기나 마찬가지 아닐까요, 무동력선을 저렇게 들이 받아 배를 뒤집어 없는 행위는 죽어라는 행위 그 자체가 아닌가 싶어 정말 놀랍습니다”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허재현 <한겨레>기자(@welovehani)는 “이성을 잃은 공권력. 계속 되면 민란으로 번집니다. 이성을 찾으세요”라고 일침을 가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종교인 송강호 씨가 수영을 통해 구럼비 바위로 가려다 수중에서 해군 SSU 대원들에게 구타당하는 영상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분노를 자아낸 바 있다. 이 동영상은 최근 뉴스타파 6회 강정특집을 통해 다시 공개돼 비난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한편, 해군기지 건설을 위한 발파작업은 강정마을 주민들과 활동가, 야당, 심지어 제주도지사와 도 의회 의장의 요청과 호소에도 불구하고 이날 3차에 걸쳐 강행됐으며 이에 대한 반대여론도 뜨겁게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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