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 4대강 불똥튈라’ 국토부 호들갑
2012-03-08 오후 1:31:56 게재

8일 시공주관 17개 건설사 홍보책임자 소집 … 애초 비공개 추진

국토부와 수자원공사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팔레스 호텔 12층 중식당에 4대강에 참여하는 시공주관 17개 건설사의 홍보책임자를 일제히 불러 조찬간담회를 열었다. 국토부는 애초 이 모임을 비공개로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17개 건설사 중 홍보부문 임원이 없는 경우 부장급 직원이 참석하거나 토목분야 임원을 대신 참석시키는 등 한곳도 빠지지 않았다. 지방에 본사를 둔 업체도 모두 참석했다. 

국토부와 수자원공사가 시공업자 홍보책임자를 불러모은 것은 최근 4대강 공사현장에서 잇달아 불미스러운 일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최근 현장에서는 △김부겸 민주통합당 의원의 현장조사를 막기 위해 공사 관계자가 보트로 충돌한 사건 △현장을 방문한 내일신문 취재진이 타고 있던 보트를 다른 보트로 들이받은 일 △연합뉴스 여기자를 폭행한 일 등이 발생했다.

이 자리에서 한만희 국토부 차관은 "공사가 마무리되고 있어 4대강에 대한 홍보에 건설사들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 건설사 관계자는 "현장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며 "정부가 제대로 된 지침을 줘야 현장에서도 대외업무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 차관은 모임 후 국토부 기자실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안전에 큰 문제가 없다면 현장을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애초 이 간담회는 2주전부터 비공개로 추진됐다. 모임에 앞서 국토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4대강본부에서 비공개로 준비한 것이라 대변인실이 말해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했다. 실제 이날 간담회는 호텔 1층 로비는 물론 식당 입구에 안내문조차 붙이지 않았다. 호텔측 관계자는 "참석자가 아니면 식사장소에 들어갈 수 없다"며 입장을 제지했다.

이용규 건설기업노련 정책부장은 "4대강 공사로 인해 건설업이 사회의 비난을 받는 것은 정부가 무리하게 공사를 밑어붙였기 때문"이라며 "시공업무를 맡은 건설사가 여론의 표적이 되는 등 실질적 피해가 건설업체에 전가되고 있는데 홍보 전략을 주문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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