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와 강정 기지, '미국의 꼼수' 공통점"
[현장] 10일 서울 청계광장, 한미FTA 저지 국민촛불대회
12.03.10 20:32 ㅣ최종 업데이트 12.03.10 20:32  김도균 (capa1954)

▲ 10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한 '강정을 살리자! 한미FTA반대 국민촛불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김도균

"한미FTA 폐기하자!"
"강정을 살려내자!"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아래 FTA저지 범국본)와 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아래 해군기지 대책위)는 10일 오후 6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한미FTA 폐기와 제주 해군기지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국민촛불대회를 열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한미FTA와 강정 기지는 미국의 꼼수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며 "한미FTA가 쇠퇴하고 있는 미국의 경제 패권을 유지, 확대하려는 미국의 꼼수에 한국 정부가 놀아나는 것이라면, 강정에 건설되는 해군기지는 동북아에서 군사적 패권을 강화하려는 미국의 의도에 휘말려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박 공동대표는 이어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한국군 기지는 자동적으로 미군도 사용할 수 있다"며 "강정에 해군기지가 만들어진다면 미국의 군함과 핵잠수함이 언제든 들어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이것은 미국의 대중국 포위 전략에 이용되어 평화의 섬 제주가 미국과 중국 간에 핵심 갈등지역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시민 학생 등 1500여 명 참여... 14일 대규모 촛불집회 예정
 
▲ 10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한 '강정을 살리자! 한미FTA반대 국민촛불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 김도균

정현백 참여연대 공동대표는 "평화롭던 강정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안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국가시책이 얼마나 보통사람들의 삶을 피폐하게 하는가를 느끼게 된다"며 "당장 구럼비 바위 폭파를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에게 위로와 치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정 공동대표는 또 "기지 건설을 강행하는 측에서도 기지의 성격에 대해 분명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찬반으로 나뉘어 온 국민이 지불해야 하는 사회적 갈등비용을 생각할 때 강정 기지 건설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제주에서는 어제 하루 29명의 성직자와 활동가들이 구금되었다"며 "그 중에는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던 평화운동가(엔지 젤터, 영국)까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 정부가 기지 건설을 강행하면서 국제적 망신까지 자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천정배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등 시민, 학생 1500여 명이 참석했다. FTA저지 범국본 측은 오는 15일로 예정된 한미FTA 발효를 저지하기 위해 14일 청계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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