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탈락하자 '정통민주당'창당,그래 쭉정이는 가라
impeter  2012/03/12 07:00


민주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한 구 민주계 전 의원들이 모여 '정통민주당'이라는 신당을 창당했습니다. '정통민주당'은 한광옥 전 의원을 비롯하여 김덕규,이훈평,조재환 전 의원을 주축으로 장기표 대표의 '녹색통일당'과도 통합하여 창당했습니다.

'정통민주당' 당 대표인 한광옥 대표는 '정통민주당은 이번 4.11총선에서 지역구 후보  200명을 출마시킬 계획이며, 오늘의 시대정신인 국민화합과 민생복지, 경제민주화, 민족통일을 이룰 새로운 정당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구(舊)정치인들이 정치를 향한 마지막 몸부림을 친다고밖에 볼 수 없었습니다. 구(舊)정치인들이 벌이는 정치판을 보면서 그들이 어떤 착각에 빠져 있는지 생각해보겠습니다. 

'공천 탈락이 꼭 민주통합당만의 문제인가?'

이번 '정통민주당'의 대표를 맡은 한광옥 전 의원은 민주통합당 공천에서 떨어진 뒤 탈당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의 '정통민주당' 창당 배경에는 민주통합당 공천이 가장 큰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 대표는 이번 공천이 "친노 세력에 의한 김대중 민주계에 대한 대대적 학살극"이라며 현재 민주통합당 지도부를 강력하게 비난했었습니다. 

민주통합당 공천이 제대로 됐다고는 저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민주통합당 공천이 '정통민주당' 창당의 빌미까지는 아니라고 저는 봅니다. 우선 정치블로거인 제 기준에서 봐도 실제 이들은 공천에서 떨어져도 할 말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 '정통민주당' 참여 인사들의 19대 총선 등록현황 출처:중앙선관위

우선 민주당 공천에 탈락한 이들은 나이가 너무 많습니다. 물론 나이가 많다고 국회의원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지난 10.26 재보궐선거에서 나왔듯이, 국민은 이제 새로운 정치를 자꾸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3선,4선 의원들이 다시 국회의원 선거에 나오는 것은 시대와 맞지 않는 면이 많습니다.
 
특히 젊은 유권자층이 선거 당락을 결정하는 정치참여가 많아진 요즘, 그들과 소통하지도 못하는 나이 많은 정치인들은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사실 나이가 많아도 부산에서 출마한 김정길 후보는 구(舊)정치인에 속하지만, SNS는 물론 온라인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는 인물입니다. 

이렇듯 시대가 요구하는 공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인물을 공천할 정당은 없습니다. 
 

여기에 '정통민주당' 한광옥 대표나 이훈평, 조재환 전 의원 등은 비리사건에 연루된 인물들입니다. 이번 임종석 사무총장 사퇴처럼 정치인이 비리에 연루되었다면 국민은 그 부분에 대해 반감을 갖고 사퇴와 퇴출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광옥 대표는 나라종금 퇴출저지 대가로 1억1천만원을 받고 징역 2년8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받았었습니다. 이훈평 전 의원은 현대비자금 사건과 현대그룹 청탁비리로 징역1년, 조재환 전 의원은 민주당 사무총장 재직 시 공천헌금 4억이 든 사과상자를  받아 논란이 됐던 인물입니다. 

국민은 깨끗한 정치를 원하고 있는데,이들이 그런 부분에 맞는 인물이라 보기는 어렵습니다.

'공천 탈락을 예상하고 여우굴을 파 놓은 노회한 정치인들'

민주통합당 공천은 내부에서도 외부에서도 말이 많았습니다. 특히 혁신과 통합을 비롯한 서로 다른 계파들이 합쳐 만든 정당이라 더욱 혼란스러웠던 공천이었습니다. 

특히 반MB 심판으로 국민이 새누리당에서 돌아섰기 때문에 '민주통합당' 공천은 반은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고 할 정도로 총선에서 유리한 면이 있어, 공천받기가 더욱 어려웠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번 '정통민주당' 사람들은 예전부터 자신들의 탈락을 예상하고 신당 창당을 준비해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정통민주당' 창당준비위원회 결성 신고 공고. 출처:중앙선관위

'정통민주당' 중앙당 창당준비위원회 결성연월일은 2012년 3월5일입니다. 한광옥 전 의원과 김덕규 전 의원등이 탈락한 날자는 2월29일입니다. 그리고 김영진,조재환 전 의원 공천 탈락은 3월5일입니다. 탈락하자마자 '정통민주당' 창당을 생각하고 신고까지 했다고는 볼 수없을 정도로 너무 빠른 등록이었습니다. 

결국, 이들은 공천 탈락을 염두에 두었고, 한광옥 대표는 이런 탈락을 대비하여 구(舊) 민주계 의원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공천 탈락이 이루어지자 대거 이들을 끌어들였고, 결국 '녹색통일당'과 통합까지 불과 일주일도 안 걸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말은 친노세력으로 민주계가 공천을 받지 못한 '민주통합당' 공심위와 지도부를 비난했지만, 사실 이들의 목적은 어떻게 하든 이번 19대 총선에 나갈 방법만 모색하고 있었다고 보입니다. 

' 금배지가 그리도 탐나는가?'

저는 대한민국 정치인의 과거를 조사하다 보면서, 현재 금배지와 권력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이 과연 이럴 때도 있었는가 할 정도로, 그들의 과거 행적에 놀라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제도권 정치에 입문하면서 철저히 타락했고, 그들이 쌓아놓은 열정과 순수함을 잃어버렸습니다. 


이번에 '정통민주당'과 통합한 '녹색통일당'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의 행보를 보면 우리는 쉽게 알 수가 있습니다. 서울대 단과대 학생회장 시절부터 유신과 군부독재에 항거했던 장기표는 그동안 재야 운동가로 많은 활약을 했던 인물입니다.

그런데 제도권 정치인을 하려고 하는 순간부터 그동안 지녀왔던 이념이나 사상, 노선에 상관없이 당을 바꾸고 창당하는 등의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얼마 전에는 박세일 교수의 '국민생각'에 참여한다고 하더니 어느 순간 결별하고 나와 이번에는 '정통민주당'과 통합하는 모습을 보인 그를 과연 누가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발의했던 새천년민주당

'새천년민주당'은 1995년 김대중 당시 아태재단 이사장의 주도로 만든 '새정치국민회의에서 시작됐으며, 김대중 후보가 대통령이 되자,집권여당으로 확대 개편했습니다. 

그런데 '열린우리당'이 창당하면서 야당이 되었고 노무현 대통령이 새천년민주당을 탈당하자마자, 한나라당,자민련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습니다. 

이후 국민으로 철저히 외면받아 원내교섭단체에서도 제외됐던 이들은 민주당,중도통합민주당,통합민주당,다시 민주당까지 굴곡진 대한민국 정당의 현주소를 보여주었습니다.
 
▲ 민주당의 과거 모습들

정치사에서나 이제 찾아볼 수 있는 동교동계,상도동계라는 단어가  '정통민주당' 창당과 함께 언급되고 있습니다. '새천년민주당' 출신을 비롯한 동교동계가 여태껏 대한민국 정치를 발전시키기 위해 남아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제가 볼 때 이들의 모습은 정치인들의 한결같은 '금배지'사랑에 대한 정치인들의 끈질김만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 4대강 공사현장을 바라보는 김진애 의원과 강정마을을 방문한 이정희 의원

이번 민주통합당 공천에서 김진애 현역의원이 탈락한 사실을 보고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김진애 의원은 4대강 반대에 누구보다 적극 일했던 의원이라, 앞으로 4대강 청문회나 감사에서 많은 활약을 할 수 있는 의원이기 때문입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자신이 출마하는 관악을 지역구를 경선으로 치르는 양보를 통해 야권연대를 이끌어 내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온라인에서 인정받는 인물론이 지역구와 정당 내 공천과는 차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공천이 모든 사람에게 100% 만족을 줄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민주통합당'의 공천은 부족한 점도 개선될 일도 너무 많습니다. 그렇다고 이것이 탈당과 신당 창당의 빌미나 이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는 민주통합당 공천에서 떨어지고 '정통민주당'에 합류한 김덕규 전 의원과 함께 '민주통합당' 중랑을에 공천 신청했었습니다. 그러나 경선에 떨어지자 미련없이 문재인 이사장을 돕고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부산으로 내려갔습니다.

정치인들은 꼭 자신만이 그 지역에 나가야 당도 살고 지역도 산다고 말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들만의 착각입니다. 그렇게 능력 있던 인물들이 지난 10년간 분명 잘못한 일이 있었기에, 지금의 정권이 들어섰고 국민만 고통받고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민주당의 정통은 무엇이고, 누가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잇는다고 자부할 수 있겠습니까? '정통민주당'이 야권분열의 아픔과 분당의 고통을 겪었던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노력했다고 보입니까? 

쭉정이는 가야 합니다.  이명박 정권 심판과 야권연대를 원하는 국민의 마음의 열매를 영글어줄 수 없는 껍데기는 모두 나가야 대한민국 정치가 살 수 있습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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