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발효 앞두고 항의집회 잇따라
머니투데이 [ 뉴스1 제공](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입력 2012.03.13 13:44

3월15일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이틀 앞둔 13일 한미FTA 발효중단을 촉구하는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한미FTA 발효중단 및 폐기촉구 항의서한 전달 기자회견'을 열고 "날치기 매국협상 한미FTA 발효를 중단하고 즉각 철폐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항의서한을 통해 "대통령은 지난 11일 일본 후쿠시마 지진참사 1주년을 맞아 일본 언론에 위로의 기고글을 보냈다"며 "그러나 대통령은 이웃나라 일본의 대참사에 대해서는 가슴 저린 위로의 뜻을 보냈지만 정작 15일 발효될 한미FTA로 인한 자국민의 위험과 후손들의 미래에 대해서는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미FTA로 가장 고통받을 계층은 노동자들로 대통령이 끝내 발효를 강행한다면 남은 임기를 채우지 못할 것은 물론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다가오는 총선에서 정부와 여당을 심판하고 전 민중적 항쟁과 한미FTA 청문회를 통해 반드시 그 책임을 묻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농민연대도 같은 시간 농민대표 20여명이 모인 가운데 민주노총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농민에게 사형을 선고하는 한미FTA를 즉각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땅을 일구고 씨를 뿌리며 뜨거운 태양 아래서 농촌 현장을 묵묵히 지켜온 농민들의 소원은 그저 농민으로 살고 싶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정부는 그런 농민에게 사상 최악의 농업말살 협상인 한미FTA를 체결해 농민들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이에 농민단체들은 15일 한미FTA 발효선언에 맞서 다시 투쟁을 준비할 것"이라며 "오는 총선에서 한미FTA 날치기에 동참한 정치인에 대한 낙선운동을 광범위하게 벌여나가 농심을 배반한 정권과 정치인들의 말로가 얼마나 비참한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같은 뜻을 담은 항의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하려 했지만 경찰이 이를 저지하며 막아서 10여분간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항의서한을 찢어버리며 정부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들은 "이렇게 항의서한도 제출하지 못하게 막아서는 정부라면 이따위 항의서한은 전달하지 않겠다"며 "항의서한을 찢는 것은 이제 이 땅에 지도자가 없다는 것을 선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수축산연합회도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외교통상부 앞에서 '한미FTA 발효규탄 및 추가 보완대책 마련 기자회견'을 열어 한미FTA 발효를 중단할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농업계의 막대한 타격이 예상되는 한미FTA 비준 이후 농업계에 대한 대책 마련에 정부와 정치권이 너무 소홀하다"며 "여야 합의안 준수 및 추가적인 보완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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