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진술서도 나왔다…“LKe뱅크-BBK 한몸 시인”
美법원 문서 드러나…친형 이상은 바지사장 시인
양현섭 기자 | newsface21@gmail.com 
12.03.14 12:30 | 최종 수정시간 12.03.14 12:33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BBK는 LKE뱅크의 비즈니스 컴포넌트, 즉 사업구성체’라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대통령 명의의 진술서가 발견됨에 따라 BBK를 둘러싼 진실 논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재미언론인 안치용씨는 13일 자신의 블로그 ‘시크릿오브코리아’에 이명박 대통령이 2003년 4월 미국 법원에 제출한 6페이지 분량의 진술서를 공개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 안치용씨 블로그

이 문서는 2006년 2월 이후 로스앤젤레스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진행된 김경준씨 관련 소송에도 제출됐으며 지난 2008년 8월 또 다른 소송에서도 증거로 제출됐다. 

이 대통령은 진술서 3쪽 ‘LKE뱅크와 BBK’와의 관계‘ 5번 항목에서 BBK는 통합된 금융서비스를 인터넷으로 제공하려는 LKE뱅크의 사업모델상 투자자문(투자신탁)을 전담하는 하나의 ‘비즈니스 컴포넌트’라고 진술했다.

즉 자신이 대표이사이던 LKE뱅크가 통합금융서비스를 추구하면서 그 한분야인 투자자문분야는 BBK가 맡는 등 BBK가 LKE뱅크 통합금융서비스의 한 구성체였음을 이 대통령 자신의 입으로 분명히 밝히는 것이라고 안치용씨는 지적했다. 

LKE뱅크의 금융서비스 중 증권은 E뱅크 시큐리티, 투자자문은 BBK가 맡는 식으로 BBK가 LKE뱅크를 구성하는 계열사였다는 설명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BBK명함에 BBK, LKE뱅크, E뱅크 증권주식회사 등 3개 회사가 나란히 인쇄돼 있는 것과도 정확히 상통하는 대목이다. 

또 BBK브로셔에서 BBK는 EBANK금융서비스그룹 자매회사라고 설명된 것과도 일치하는 진술이라고 안씨는 해설했다.

아울러 이대통령은 진술서에서 LKE뱅크는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인터넷으로 제공하기 위해 2000년 2월 진술인(이명박을 뜻함), 김경준, 하나은행이 합작으로 설립한 사이버종합금융회사라고 설명했지만 BBK는 LKE뱅크와는 별개의 주주와 독립된 경영진 책임하에 운영됐다고 밝혔다. 계열사지만 주인은 다르다는 주장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또 자신은 BBK와는 법률적 관계가 없고 임원이나 주주도 아니며 BBK로부터 경제적 이득을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안씨는 “이 대통령이 이처럼 BBK와 무관하다고 주장하면서도 BBK가 LKE뱅크의 사업구성체라고 진술한 것은 자신이 대표를 맡았던 LKE뱅크가 BBK와 사실상 한 몸임을 시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 대통령은 자신과 다스와의 관계에 대해 다스의 주주도, 임원도 아니며 공적으로, 법률적으로 아무 관계가 없다며 ‘친형인 이상은이 다스의 주요주주이자 대표이사 회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운영은 김성우 사장의 책임하에 이루어져 왔습니다’라고 밝혔다”며 “이 대통령의 표현대로 ‘이상은이 회장이지만 그러나 운영은 김성우 사장이 한다’는 것으로 이는 이상은이 바지사장이라는 것을 시인하는 것으로 비춰지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진술서에는 한글진술서를 영문으로 번역한 캘리포니아주 공식법원 통역사의 확인서가 첨부돼 있다.

확인서에는 공식법원통역사 ‘윌리암 김’이 2006년 2월 15일 6페이지로 된 한글진술서를 영문으로 번역했으며 ‘이 문서의 번역이 사실이며 정확한 것’이라고 선서하고 서명한 것으로 돼 있다.

따라서 이 문서는 2006년 2월 15일 이후에 번역돼 김경준 관련 재판에 처음 제출됐고 2007년 10월 민주당에서 이를 입수해 일부를 공개했으며 2008년 8월 27일 또 다른 재판에서도 다시 제출된 것이다. 

2007년 10월 21일 서혜석 민주당 의원이 기자회견때 일부 공개한 것과 동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안씨는 지적했다. 서 의원의 주장대로 이 진술서에는 BBK와 MAF의 실체에 대해 이 대통령이 매우 상세히 알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안씨는 분석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진술서를 작성한 2003년 4월 당시 서울시장에 재직 중이었으나 이 내용을 기재하지 않았다.

반면 이 대통령은 김경준씨가 보고서 서명위조, 투자자문업 허위보고, MAF자금 불법유용 등의 죄를 저지르고 2002년 1월 미국으로 도피했고 자신의 이름을 크리스토퍼 김으로 개명해 자신을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안씨는 “BBK 가 LKE뱅크의 구성체라고 말한 이명박 대통령 명의의 진술서가 미국법원에서 발견됨에 따라 BBK를 둘러싼 진실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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