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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래의 꿈으로 본 역사] 〈12〉 고구려 동천왕 탄생설화
홍순래 입력: 2007년 04월 02일 21:40:28



고구려 산상왕 7년(203) 봄 3월에 왕은 아들이 없어 산천에 기도하였다. 이달 15일 밤, 꿈에서 하늘이 “내가 너의 후궁으로 아들을 낳게 할 것이니 염려하지 말라”고 하였다. 왕은 깨어 여러 신하에게 “꿈에 하늘이 나에게 이같이 간곡하게 말했는데, 후궁이 없으니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었다. 을파소가 “하늘의 명령은 헤아릴 수 없으니, 왕께서는 기다리십시오”라고 대답하였다. 가을 8월에 국상 을파소가 죽어, 나라 사람들이 통곡하였다. 왕은 고우루를 국상으로 삼았다.

산산왕 12년(208년) 겨울 11월에 교제(郊祭)에 쓸 돼지가 달아나서 주통촌에 이르렀으나 담당자가 머뭇거리다가 잡지 못하였는데, 20세쯤 되는 아름답고 요염한 여자가 웃으면서 앞으로 가서 잡으니, 그 후에야 쫓아가던 사람이 잡을 수 있었다. 왕은 그것을 듣고 이상하게 여겨, 그 여자를 보려고 밤에 몰래 여자의 집으로 가서, 시종을 시켜 말하게 하였다. 그 집에서는 왕이 온 것을 알고 감히 거절하지 못하였다. 왕은 방으로 들어가 여자를 불러서 통정하려 하자, 여자가 “대왕의 명을 감히 피할 수 없으나, 만약 관계하여 아들을 낳으면 버리지 말기를 바랍니다”고 하였다. 왕은 그것을 허락하였다. 자정이 되어 왕은 일어나 궁으로 돌아왔다.

13년(209) 봄 3월에 왕후는 왕이 주통촌 여자와 관계한 것을 알고 질투하여, 몰래 군사를 보내 죽이려 하였다. 그 여자가 그 사실을 알고 남자 옷을 입고 도주하니 군사들이 쫓아가 해치려고 하였다. 

그 여자가 물었다. “너희들이 지금 와서 나를 죽이려 하는 것이 왕의 명령이냐, 왕후의 명령이냐? 지금 내 뱃속에 아들이 있는데, 진실로 왕이 남긴 몸이다. 내 몸을 죽이는 것은 가하나, 왕자까지도 죽일 수 있겠느냐?” 군사들이 감히 해치지 못하고 와서 여자가 말한 대로 아뢰니, 왕후가 노하여 기필코 죽이려고 하였으나 이루지 못하였다.

왕은 그 말을 듣고 다시 여자의 집으로 가서 “네가 지금 임신하였는데 누구의 아들이냐?”고 물었다. 여자가 대답하였다. “첩은 평생 형제와도 자리를 같이하지 않았는데, 하물며 감히 성이 다른 남자와 가까이 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 뱃속에 있는 아들은 정녕 대왕이 남긴 몸입니다.” 왕은 위로하고 선물을 후하게 주고 돌아와서는 왕후에게 말하니, 왕후가 결국 감히 해치지 못하였다.

가을 9월에 주통촌의 여자가 사내아이를 낳았다. 왕은 기뻐하며 “이것은 하늘이 뒤를 이을 아들을 나에게 준 것이다”고 말하였다. 교제에 쓸 돼지의 일에서 시작되어 그 어미를 가까이 하기에 이르렀으므로, 그 아들의 이름을 ‘교체’라 하고, 그 어미를 후궁으로 삼았다. 이전에 그녀의 어머니가 아이를 배어 낳기 전에 무당이 점쳐 말하기를 “반드시 왕후를 낳을 것이다”고 하였다. 어머니가 기뻐하고 낳은 후 이름을 후녀(后女)라고 하였다. 겨울 10월에 왕은 환도로 도읍을 옮겼다. 산상왕 17년(213) 봄 정월에 ‘교체’를 세워 왕태자로 삼았다. ‘삼국사기’


‘삼국사기’에 전하는 신비한 꿈이야기다. 산상왕 (?~227)은 고구려 제10대 왕(재위 197∼227)으로, 이름은 연우(延優), 이이모(伊夷模)로 제8대 신대왕의 아들이며, 제9대 고국천왕의 동생이다. 고국천왕이 아들 없이 죽자 왕후 우씨(于氏)에 의해 연우가 왕위에 올랐다. 207년(산상왕 11년) 왕이 주통촌에 미행하였는데, 208년에 그곳의 한 처녀가 산상왕의 아들을 낳았다. 처녀는 소후(후궁)에 봉해졌고, 그 아들은 훗날 제11대 동천왕이 되었다.

아들을 낳지 못해 고심하던 왕에게 꿈을 통해 후궁으로써 장차 아들을 낳게 해 줄 것이라는 계시를 받는다. 하지만 왕은 꿈의 실현을 미심쩍어 하기에 이른다. 그로부터 5년 후 제사에 쓰이는 돼지가 달아나는 것을 찾으려다가 알게 된 한 여인을 왕이 가까이 하여 아들을 낳음으로써 장차 왕태자로 책봉했다.

이처럼 계시적인 성격을 띠는 꿈의 경우에 꿈의 계시대로 이루어지고 있다. 과학적·합리적으로 보자면, 꿈속의 하느님이나 산신령·조상 등 이러한 모든 영적 대상은 과학적으로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인간의 정신능력의 활동으로 빚어낸 꿈의 상징기법의 하나이다.

한편 안정복은 ‘동사강목’에서 이에 대하여 평하기를 “하늘이 어찌 말을 하랴! 연우가 주통촌의 여자를 감추려고 하늘이 말했다고 속이니, 소인의 거리낌 없음이 심하다”고 하여 산상왕이 반대하는 세력을 물리치고 후궁을 얻기 위하여 하늘의 계시를 받았음을 꿈을 빌려 지어낸 거짓 꿈이야기로 보고 있다.

이같이 계시적 성격의 꿈이 아닌, 자신의 목적달성과 합리화를 위해 지어낸 거짓 꿈이야기로 보는 견해가 있을 수가 있기는 하다.

* 필자소개:고교 국어교사, 꿈해몽 전문가, 문학박사. '꿈해몽백과' '꿈해몽상담사례집' 등 8권의 저서가 있다. 인터넷 사이트(http://984.co.kr) 및 무선사이트(984+접속버튼)에서 꿈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동천왕(山上王) - 한국역대인물,한국사DB,위키 http://tadream.tistory.com/329
      동천왕 - 위키 http://tadream.tistory.com/328
      동천왕 : 신하와 백성의 사랑을 받은 고구려 11대왕 - 네이버캐스트  http://tadream.tistory.com/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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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왕 일대기 (11대 동천왕) - jo29694631  http://tadream.tistory.com/200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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