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유출자 2년 넘게 모른다? 경찰, 조선일보 봐주기”
민주노총, 고 양회동 분신방조 허위보도 조선일보 기자·데스크 전원 무혐의 규탄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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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예리 기자 ykim@mediatoday.co.kr 입력 2025.06.11 16:42 수정 2025.06.11 18:16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는 11일 강원도 춘천 동내면 강원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이 교체되자마자 슬그머니 수사 결과를 내놓는 걸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라며 “경찰은 이 사건을 즉시 재수사하여 관련자들의 혐의를 명백히 밝히고,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이유와 압력에 대해서도 철저히 규명하라”고 밝혔다. 사진=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제공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는 11일 강원도 춘천 동내면 강원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이 교체되자마자 슬그머니 수사 결과를 내놓는 걸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라며 “경찰은 이 사건을 즉시 재수사하여 관련자들의 혐의를 명백히 밝히고,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이유와 압력에 대해서도 철저히 규명하라”고 밝혔다. 사진=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제공
 
건설노동자 양회동 씨 분신을 동료가 방조했다고 허위보도한 조선일보·조선NS 기자와 데스크 등 관련자들이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을 두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봐주기 수사이자 부실수사”라며 경찰을 규탄했다.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는 11일 강원도 춘천 동내면 강원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이 교체되자마자 슬그머니 수사 결과를 내놓는 걸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라며 “경찰은 이 사건을 즉시 재수사하여 관련자들의 혐의를 명백히 밝히고,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이유와 압력에 대해서도 철저히 규명하라”고 밝혔다.
 
이른바 ‘건폭몰이’ 수사 피해자인 고 양회동 씨는 지난 2023년 5월1일 윤석열 정권의 건설노조 탄압에 항의하며 춘천지법 강릉지원 주차장에서 분신했다. 조선일보와 조선NS는 홍성헌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부지부장이 그의 죽음을 말리지 않았다며 ‘방조 의혹’을 제기하는 기사를 냈다. 보도에 춘천지검 강릉지청에서 유출된 양씨 분신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이 포함됐다.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은 SNS에 해당 보도와 CCTV 장면을 올리며 “동료의 죽음을 투쟁의 동력으로 이용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는 당시 목격자 증언과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의 설명으로 즉각 허위로 확인됐다. 월간조선은 양씨의 유서 대필 의혹을 제기하는 오보를 내기도 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와 양씨 유족은 해당 기사를 쓴 최아무개 당시 조선NS·조선일보 기자와 데스크, 김아무개 월간조선 기자와 데스크, 원 전 장관을 명예훼손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 CCTV를 유출한 ‘성명 불상자’도 고소했다. 2년 넘게 사건을 결론 내지 않던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지난달 23일 조선일보·조선SN·월간조선 기자와 데스크, 원 전 장관 모두에 대해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CCTV를 유출한 당사자는 현재까지도 특정하지 못했다며 “추가 단서를 확보 중”이라고 했다.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는 기자회견에서 “일반인이 결코 접근할 수 없는 법원의 폐쇄회로 녹화 영상이 외부로 유출됐는데, 그게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수사 결과를 어느 누가 납득할 수 있나”라고 물었다. 이어 “양회동 열사가 우리 곁을 떠나고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도록 경찰은 대체 무엇을 했는가”라며 “윤희근 경찰청장이 특진을 내걸자 승진에 눈이 멀어 누구나 할 것 없이 건설노동자들에게 압수수색과 구속영장을 남발했던 그 경찰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양회동 열사 CCTV 유출과 명예훼손 사건에 대한 경찰의 답변은 이 집단이 한심할 정도로 무능하거나, 특정 집단의 이해에 비밀리 복무하는 사조직이라는 결론밖에 없다”며 “경찰은 이 사건을 즉시 재수사하여 관련자들의 혐의를 명백히 밝히고,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이유와 압력에 대해서도 철저히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2023년 6월17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건설노동자 고 양회동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 범시민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노동과세계
▲지난 2023년 6월17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건설노동자 고 양회동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 범시민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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