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건설현장 자재도둑 극성
최수경기자 2012-04-02 08:02:37 

철판 훔친 포클레인기사, 모래 빼돌린 공사과장…

4대강사업 건설현장에 자재도둑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대구 달성경찰서는 지난달 30일 낙동강 달성보 건설현장에서 작업용 크레인받침 철판을 훔친 혐의로 포클레인 기사 A씨(40)를 불구속 입건했다. 또 A씨가 훔친 크레인 철판이 장물인 것을 알면서도 이를 사들인 혐의로 B씨(52)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0월7일 오후 6시30분쯤 달성보 건설현장에서 모래위에 있던 시가 400만원 상당의 크레인받침 철판(3.5t) 1개를 자신의 포클레인을 이용해 훔친 혐의다. 조사 결과 A씨는 훔친 철판을 고철업자인 B씨에게 현금 115만원을 받고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여죄를 추궁 중이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달 22일 농경지 리모델링 과정에서 몰래 모래를 빼돌린 혐의로 원도급업체 공사과장 C씨(32)와 하도급업체 포클레인 기사 K씨(48)를 포함해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2월29일 오후 8시쯤 성토작업 마무리공사를 하던 성주군 용암면 한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현장에서 야간시간대에 포클레인과 15t덤프트럭 2대를 이용, 야적장에 있던 모래 200㎥를 채취한 뒤 건설자재 업자에게 200만원을 받고 판 혐의다. 

경찰은 4대강사업 공사현장 자재절도범의 범행 수법을 파악한 결과, 몇 가지 뚜렷한 특징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 피의자들이 해당 사업장의 자재수급 상황을 잘 아는 공사 관계자라는 점이다. 범행시간도 주로 공사를 중단하거나 관리감독이 소홀한 야간시간에 집중된다. 사업 규모가 큰 4대강사업 공사 현장에 각종 장비와 자재들이 많이 있다는 점도 공사 관계자들이 범죄의 유혹을 쉽게 뿌리치지 못하는 한 요인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수법으로 봐서 조직적으로 건설자재를 빼돌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사 현장 상황에 밝은 공무원의 연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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