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한겨레> 또 조중동 프레임에 벌벌떠냐!”
‘김용민 사퇴촉구’ 사설에 파워트위터러 “MB하야나 요구하라”
조종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2.04.06 09:16 | 최종 수정시간 12.04.06 10:00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의 막팔 파문과 관련 진보 언론인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이 6일 사퇴를 촉구하는 사설을 내보냈다. 그러나 SNS는 비판여론이 빗발치고 있으며 그간 언급을 조심했던 상당수 파워트위터러들도 진보언론을 맹비난하며 김용민 후보 옹호 발언을 쏟아냈다. 

<경향>은 이날 <막말파문 김용민 후보 사퇴해야>란 제목의 사설에서 “그는 여성을 성도구로 삼은 포르노 내용을 상세히 전하는가 하면, 저출산 대책으로 지상파 방송들이 매일 밤 성행위 영화를 방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비판했다.

또 <경향>은 “특히 “노인네들이 오지 못하도록 지하철 시청역에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모두 없애자”는 말은 1%의 극우, 선동적인 노인들뿐 아니라 99%의 평범한 노인들까지 우롱하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경향>은 “우리는 김 후보의 과거 막말 동영상이 인터넷에 폭로된 지난 2일 이후 김 후보와 민주통합당의 대처방식을 유심히 지켜 보았지만 허탈함과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다”며 “김 후보의 막말은 반성과 사과만으로 매듭지을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 마땅히 후보직 사퇴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향>은 “새누리당은 고령·성주·칠곡에 공천했던 석호익씨가 과거 성희롱으로 보일 수 있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공천을 취소한 바 있다”며 “새누리당과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민주통합당이 그만큼도 결단력을 보이지 못한다면 유권자들이 어떻게 믿고 기댈 수 있겠는가”라고 촉구했다.

말미에 <경향>은 “우리는 앞서 논문표절이 드러난 새누리당 문대성 후보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김 후보의 경우 사안은 다르지만 결코 그보다 가볍지 않은 결격사유라고 본다”고 덧붙이며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였으나 사과는 커녕 뻔뻔 해명으로 일관했던 문대성 새누리당 후보와 비등한 사례로 치부했다. 

<경향>은 “들판에서 외치는 막말과 제도권 내 의정활동은 다르다. 나꼼수 방송을 한 번 이상 청취한 사람이 1100만명이라고 한다”며 “김 후보가 끝까지 후보직을 고수한다면 스스로 나꼼수에서 이룬 성과마저 무위로 돌리고, 민주통합당에 부담만 될 뿐이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한겨레>도 <김용민·문대성, 국민 대표할 자격 있나>란 제목의 사설을 내고 “두(문대성‧김용민) 후보의 문제를 똑같은 무게로 바라볼 순 없다. 문제의 성질도 사안의 경중도 다르다”면서도 “그러나 둘 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에 나설 자격이 있는지 의문스럽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겨레>는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은 두 당 지도부가 전략공천이란 미명 아래 철저한 사전검증 없이 유권자의 눈을 현혹할 수 있는 화려한 경력자 고르기에만 매달린 탓이 크다”먀 “두 당 지도부는 모두 이런 파동을 일으킨 데 대해 통렬하게 반성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당사자들도 가슴에 손을 얹고 ‘과연 나라를 대표할 자격이 있는지’를 깊이 성찰하고 올바른 판단을 하기 바란다”고 동급으로 놓고 비판하며 김용민 후보의 사퇴를 사실상 촉구했다.

두 진보 신문의 이같은 사설은 5일 밤과 6일 SNS를 뜨겁게 달구었다. <한겨레> 허재현 기자는 트위플들의 빗발치는 항의에 “사설은 제가 쓰지 않았어요. 항의 그만 하세요.여러분. 저 쓰러져요. 하악하악”라고 외쳤다. 그러면서도 그는 “알겠습니다. 저희 사설때문에 속상하셨다면 제게 다 퍼부으세요. 그낭 제가 다 듣겠습니다. 이것도 제 역할인 듯 합니다. 듣고 깨닫고 돌아보고 생각. 또 생각하겠습니다. 그러려고 제가 트위터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독자님이 한겨레의 주인입니다”라고 말했다. 

김용민 후보에 대한 개인적 소견으로 허 기자는 “김용민이 어떤 사람이냐고요. 그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실수를 해요. 저는 그의 모든 걸 좋아하지 않아요. 실은 가끔 절 속상하게 하기도 했어요. 그러나 확실한 건 그는 한국사회에서 평균이상의 양심적 언론인입니다”라고 밝혔다. 

또 허 기자는 “김용민의 발언 평가는 차치하고 김용민보다 표절 문대성은 더 나쁘다. 문대성보다 사찰 이명박은 더 나쁘다. 이명박근혜는 김용민 막말 백개 합친 거보다 더 나쁘다. 사과할 줄 모른다. 거짓말까지 한다”라고 지지를 표했다. 

서영석 전 <서프라이즈> 대표는 “경향신문이 또 김용민 후보 사퇴하라고 초를 치고 있네요”라며 “조중동 프레임에 가장 약한쪽이 조중동 이외의 신문과 기성정치인들이죠! 사퇴불가!”라고 입장을 밝혔다. 

서 전 대표는 “한겨레도 사설에서 문대성을 끼워넣어 김용민의 사퇴를 요구했네요”라고 해당 사설을 링크한 뒤 “이번엔 이정희 대표같이 힘없이 물러나진 않을 것 같은데~ 사퇴불가 나꼼수와 한겨레‧경향의 충돌이군요”라고 지적했다. 

서 전 대표는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한겨레보다 더 수위높게 김용민의 사퇴를 요구했네요”라며 “이정희 대표야 미디어파워가 없어서 물러났지만 김용민은 다를 거라 봅니다”라고 전망했다.

김진혁 EBS 지식채널 PD는 “끝에 이르면 결국 선택만이 남는다. 난 새누리당이나 어버이연합이 아니라 김용민을 선택하겠다. 내 선택에 대한 모든 책임 역시 내가 진다. 김용민 버텨라. 울지도 마라. 그리고 언젠가 맥주 캔 한잔 하자”라고 강력 지지를 표했다.

김진혁 PD는 “독립운동가 아이템에 접근하면 할수록 이 나라 정의의 절망과 체념의 오랜 역사, 그 쾌쾌한 냄새를 맡는다. 이젠 끝내야 한다”라며 “어금니가 빠지도록 악물고서라도 끝내야 한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가 아니라 멈춰서서 시신을 수습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PD는 “언젠가 오랜시간이 흘러 이 이전투구의 굿 판이 기억에서 가물거리게 될 때 후회하지 않기 위해 김용민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라며 “어느 한 여름 한양대 안산 캠퍼스에서 나를 배웅하던 뚱뚱했던 한 남자 이마에 맺힌 땀방울의 진정성을 기억하며...”라고 말했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은 “한겨레나 경향은 김용민의 사퇴가 아니라 민간인 불법사찰과 선거개입으로 헌법을 위반한 이명박의 하야를 요구하라!”라고 성토했다. 

백 위원은 “저널리즘의 주요기능 중에 하나가 비판이기 때문에 한겨레나 경향이 김용민을 까는 것은 그럴 수 있고 자신들도 비판하지 않냐라는 알리바이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이때 김용민의 사퇴를 주장하는 것은 조중동 프레임 속에서 벌벌 떠는 것입니다”라고 일갈했다.

백 위원은 “김용민은 사찰로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하지 않았고 혈세 22조로 4대강을 유린하지 않았다. 또 엄청난 부자감세로 서민경제를 거덜내지 않았고 언론악법과 낙하산 사장으로 방송을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지 않았다”며 “우리의 목표는 MB정권이지 김용민이 아니다”라고 성토했다.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는 “전 김용민을 믿습니다. 물론 제 믿음과 상관없이 그가 발언은 문제죠”라며 “하지만 그게 미군법죄의 현장을 보며 내뱉은 말이라는 점, 그가 막말을 한 것이 특정여성을 상대로 한 것이 아니라 그 전쟁의 책임자들에게 한말이라는 점도 또한 고려되어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탁 교수는 “요 몇일 조중동과 새대가리당은 김용민 발언을 여성폭력, 성폭행(?)의 프레임으로 끌고 가려합니다. 그러나 이 발언은 전쟁광들에 대한 천박한욕설이었습니다”라며 “‘라이자’라는 여성에게가 아니라 강간을 저지른 미군과 방조한 ‘그들’에 대한 비난입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탁 교수는 “그리고 이 선거가 김용민 심판선거입니까? 아니면 새대갈당과 MB심판선거입니까?”라고 반문하며 “상징을 만들고 상징을 깨트리는 전형적인 공세입니다. 김용민에 대한 심판은 그 지역 사람들에게 맡기고 새대갈당과 MB심판 그 프레임으로 빨리 복귀해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탁 교수는 “조중동과 새대갈당이, ‘김용민 전쟁범죄자에게 막말’ 프레임을 ‘김용민 라이자 성폭행(?)프레임’으로 만든 것에 갇히고 만다면 이번선거는 김용민 심판선거가 되겠죠, MB와 새대갈당은 사라지고요”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탁 교수는 “김용민의 막말은 여성을 향한 것이 아니라 <미군범죄>를 향한 천박한 욕설이었으나 그걸 <성폭행>의 구도로 몰아가려는 새대갈당의 의도가 먹힌다는 것이. 참...”라고 거듭 한탄했다. 

트위플 ‘shan****’은 “저는 한겨레 창간독자입니다. 김용민 사퇴촉구사설 때문에 질긴 인연을 끊습니다. 한겨레 몇차례 실수는 있었지만 이번 사설은 쓰레깁니다. 김용민은 단지 국회의원후보 1명이 아닙니다. 정권제거 공적1호를 한겨레가 제거하려 합니다. 정권에 놀아나는 한겨레 용서못합니다”라고 신문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yejin****’은 “김용민 변호(?)하느라 힘 뺄 것 없다. ‘어 김용민 안되겠는데?’라고 생각할 사람, 김용민과 나꼼수가 걸어온 길을 봐 온 사람들 중엔 없다고 단언한다. 그 사람은 어차피 새누리당 찍을 사람이었다. 쫄지마”라고 주장했다. 

‘enXr****’은 “장자연 사건에 침묵하던 여성단체들, 김용민의 욕설에 나방처럼 달려든다. 성폭행은 용인하면서 성적 욕설은 참지 못하나?”라며 “대한변협의 기자 성추행에 대해서, 새누리당의 성추행 전력에 대해서도 제발 한 말씀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이중적 행태들을 꼬집었다. 

‘messi*****’은 “한겨레, 경향 이것들도 조중동하고 별반 다를 게 없네.. 잘난척 하지만 조중동이 조종하는 대로 열심히 춤춰주고 있구먼..”이라고 성토했고 ‘NiMiMB******’도 “비겁한 글쟁이들과 언론들 뒤로 하고 민간인 불법사찰 프레임으로 가야 되요. 오늘부터라도 김용민 후보 막말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됩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다음토론방 아고라의 청원방에는 “8년 전 막말 파문의 김용민 후보는 사퇴하지 마라”는 서명이 시작됐다. 하룻새 5천명(6일 오전 9시 현재)을 훌쩍 넘어설 정도로 네티즌들의 서명이 폭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보러가기 )

서명란을 개설한 네티즌 ‘대한민국 국민’은 “방송내용이, 듣기에 결코 아름답지도 않고, 상식선에서 받아드리기엔 격한 표현들이며, 용어인 것은 맞다”며 “하지만 그 원인을 제대로 들여다 보고나서 김용민 후보가 왜 그렇게까지 흉한 발언을 했을까에 대해 오히려 이해를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니 우리 국민들이 느끼고 분노할 만한 국제적 인권유린에 관해 분노할 수밖에 없는 그 폭도들에 대한 최대한의 표출이였음을, 오히려 정상의 감정이였음을 느꼈다”며 “당시 김용민의 발언은 불의에 대한 분노였다, 그에 대한, 그로서는 가장 크게 소리 낼 수 있는 지극히 작은 것이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논하고, 문제 삼고자 한다면, 그 때 미군들이 행했던 추악한 행위들에 관해 좀 더 알아보시고, 사진자료 등을 찾아 보신 후에 논하라”며 “그러기 전에는 사퇴에 대해 논하실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서명 동참을 촉구했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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