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사태로 美 칸타나모 만행-새누리 盧욕설연극 재주목
전우용 “‘盧 육시럴’ 했던 이들, 사과 한마디 없이 당당 출마”
양현섭 기자 | newsface21@gmail.com 
12.04.06 11:42 | 최종 수정시간 12.04.06 11:57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의 발언 파문으로 미국이 쿠바 관타나모 포로 수용소에서 벌인 인권 유린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진이 급확산되고 있다. 아울러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들이 행했던 ‘노무현 비하‧욕설 연극’도 재주목되고 있다. 당시 박근혜 전 대표는 맨 앞줄에 앉아 의원들의 원색적인 ‘노무현 욕설’을 들으며 웃음을 터뜨리고 박수를 쳤었다. 

김 후보의 2004년 성인전용방송에서 한 발언의 발단이 된 것은 관타나모 미군기지 수용소에서 자행된 인권유린의 충격적인 실태가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이다.

관타나모는 9·11테러 당시 용의자 고문에 이어 포로들을 안 재우거나 나체로 조사하는 등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각종 보고서와 언론을 통해 밝혀졌다. 당시 타임지 보도에 따르면 미 정부 요원들은 포로의 머리에 물을 붓고 옷을 벗긴 채 조사를 하고, 30일간 독방에 가두고 잠을 못 자게 하거나 외설적인 사진을 목에 걸어놨다. 또 정체를 알 수 없는 정맥주사를 놓았고, 포로가 화장실에 보내달라고 요청하자 심문을 계속해야 한다며 바지에 소변을 보게 하기도 했다. 

또 여성 요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개처럼 짖도록 강요했으며 포로들의 옷을 벗겨 일렬로 세워놓고 미군 여성병사가 남성 포로의 성기에 총을 쏘는 시늉을 한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에서는 이 외에도 발가벗겨 찬물 쏟아붓기, 강제로 물 먹이기, 빗자루 손잡이와 의자로 때리기, 강간하겠다고 협박하기, 사나운 개 풀어 겁주기, 신체에 빗자루 쑤셔 넣기, 몸 위에 올라타 구타하기, 상대방 성기 모욕주기, 동성 간 성행위 조장하기 등 비인간적인 가혹 행위가 미군에 의해 행해졌다. 

전 세계를 경악케 한 실태에 대해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은 2005년 1월 스탠포드 대학 강연에서 학생들의 질문에 “학생이 틀렸어. 우린 아무도 고문하지 않았다니까”라고 부인했었다.

이러한 인권 유린 실태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진과 동영상이 이번 김용민 후보 발언 사건으로 재부상되며 트위터와 인터넷에 급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사진 보러가기 )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는 “요 몇일 조중동과 새대가리당은 김용민 발언을 여성폭력, 성폭행(?)의 프레임으로 끌고 가려합니다. 그러나 이 발언은 전쟁광들에 대한 천박한욕설이었습니다”라며 “‘라이자’라는 여성에게가 아니라 강간을 저지른 미군과 방조한 ‘그들’에 대한 비난입니다”라고 주장했다. 

탁 교수는 “김용민의 막말은 여성을 향한 것이 아니라 <미군범죄>를 향한 천박한 욕설이었으나 그걸 <성폭행>의 구도로 몰아가려는 새대갈당의 의도가 먹힌다는 것이. 참...”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2004년 8월 전남 농촌체험마을에서 24명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으로 구성된 ‘극단 여의도’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쏟아내며 희롱하는 연극 ‘환생경제’ 동영상도 재부상하고 있다. 


당시 의원들은 “육시랄 놈”, “거시기 달 자격도 없는 놈”, “개쌍놈”, “불알값” 등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이고 노골적인 욕설을 했다. 극중 저승사자로 나온 주성영 의원은 노 전 대통령 역의 주호영 의원을 향해 ‘3년 후에 데리고 가겠다’고 예언이 되어 버린 말을 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당시 맨 앞줄에 앉아 무대에 오른 의원들이 과장된 몸짓으로 욕설과 풍자적인 발언을 쏟아낼 때마다 박수를 치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트위터에 “‘육시(戮屍)’란 죽은 사람을 묘에서 파내 여섯 조각내는 잔인한 형벌입니다. 김용민이 막말했던 2004년,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은 노 대통령에게 ‘육시럴 놈’이라고 막욕을 했습니다. 그분들, 지금 새누리당 후보로 당당히 출마했습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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